[체코 프라하 여행기 4탄] 여행 2일차① 표정은 여유롭게, 발걸음은 바쁘게!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원래 여행기는 일주일에 2편 정도만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거의 매일 포스팅하고 있는 것 같아요ㄷㄷㄷ

오늘 포스팅부터 진짜 본격적인 여행일정이 시작됩니다ㅎㅎ 기대되시나요? 혹시 1, 2, 3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ㅎㅎ

[체코 프라하 여행기 1탄] 여행을 떠나기 전, 체코 완전 정복!
https://steemit.com/kr/@singasong/1

[체코 프라하 여행기 2탄]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할 것들 (놓취지 아눌 꺼에여)
https://steemit.com/kr/@singasong/2

[체코 프라하 여행기 3탄] 여행 1일차, 행운의 연속
https://steemit.com/kr/@singasong/3-1

본격적인 여행 시작날인 만큼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아마 6시쯤? 일어났던 것 같아요. 원래 잠자리도 가리는 편인데다 왠지 여행가면 알람 없어도 눈 떠지고 그렇잖아요?(저만 그런가요....?)

일어나서 못다한 짐정리도 하고 씻고 화장도 싹 하고 머리카락 고데기도 말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리곤 조식 시간까지 침대에서 뒹굴뒹굴ㅋㅋㅋ 삼분민박에서는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아침식사가 제공됩니다ㅎㅎㅎ 밥과 국은 기본, 김치, 젓갈류, 햄, 달걀, 고기 반찬 등은 물론 후식으로 과일까지 나오는 센스! 타지에서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잖아요. 밥값은 숙박비에 다 포함된 가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3탄을 참조하세요. (사실 한 8시부터 아침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식시간이 다소 늦다는 게 민박의 단점인 것 같아요ㅠㅠ)

1. 환전하기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지고 온 유로화를 코루나로 바꾸는 작업이었어요. 수십개의 블로그를 뒤져본 결과 '프라하 환전소(Exchage Praha)'가 평이 좋더라구요.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가는 길목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고 환전 수수료가 없다고 했습니다.

요렇게 빨간 간판이라 찾기도 쉽고 무엇보다 줄이 돌담까지 주욱 늘어서 있어서 누가봐도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습니다. 또 바꾸러오기 귀찮아서 가지고 간 돈의 거의 대부분을 이날 환전했어요. 어차피 남길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죠. 1980유로를 51876코루나로 환전했습니다.(오늘 시세로 환전해보니 약 270만원 조금 못되네요;;;)

2. 까를교(카를교)

프라하 넘버원 관광지는 뭐니뭐니 해도 까를교겠죠? 한국엔 한강, 프랑스엔 센강이 있다면 체코에는 블타바강이 있습니다. 블타바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요. 일단 오늘 일정은 구시가지 정복입니다!

어떠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ㅠㅠ 저랑 사촌동생이랑 정말 까를교에서 한시간 넘게 있던 것 같아요. 멍때리고 바라보고, 다리 위에 걸터 앉아도 보고, 다리를 계에속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ㅎㅎㅎ

낑낑대고 올라갔지만 표정만은 여유롭죠?? (멀쩡하게 입은 애가 한 쪽 다리를 쩍 올려서 유격훈련하듯이 올라가니까 다들 쓰윽 쳐다보더니 따라하더라구요ㅋㅋㅋ 생각보다 높아서 올라가기 힘들었어요. 자세히보시면 엉덩이 끝에만 간신히 걸치고 있습니다ㅋㅋㅋ 뒤는 바로 낭떠러지ㄷㄷㄷ)

각설하고 까를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드릴게요. 까를교는 1357년 독일 건축가 페터 파를러가 착공해 15세기 초에 완공된 다리입니다. 화약탑이 있는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이 있는 말라 스트라나 지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리 위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제작된 동상이 30개 놓여 있는데 전부 가품이라고 해요. 진품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동상은 바로 '얀 네포무츠키 동상'인데요. 과거 보헤미아 왕국 여왕의 고해성사를 듣게 된 얀 신부가 이를 털어놓으라는 왕의 명령을 거역해 혀가 뽑힌 뒤 블타바 강에 던져졌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심히 보시면 동상 밑에가 황금빛으로 유독 맨들맨들합니다. 이는 전설 때문입니다. 오른쪽 동판에 새겨진 왕비 모습을 만지면 다시 프라하로 돌아오게 되고, 다리에서 떨어지는 얀 신부를 만지면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요ㅎㅎ 아참! 왼쪽 동판에 있는 사냥개를 만지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소원이 이뤄진다고ㅋㅋㅋㅋㅋㅋ (개를 키우는 사촌동생은 이걸 만졌습니다ㅋㅋㅋ)

저 역시 프라하에 다시 오길 희망하며 왕비 한 번,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얀 신부를 한 번씩 만졌습니다.(그리고 바로 다음주 면접 보러오라는 전화를 받았더랬죠ㄷㄷㄷㄷㄷ 지금 그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ㅎㅎ 정말 엄청나지 않습니까?)

거리의 악사들, 수공예품과 액자 등을 파는 상인들을 구경한 뒤 구시가 광장 쪽으로 고고씽! (아, 그리고 까를교는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최소 두 번은 오셔야 해요!! 풍경이 전혀 다르거든요!!)

3. 구시가 광장&천문시계(오를로이)

까를교, 프라하성과 함께 프라하 3대 명소로 꼽히는 구시가 광장은 말 그대로 광장입니다. 형형색색 예쁜 건물들과 손님맞이로 분주한 식당과 상점들이 밀집한 곳이죠.

원래는 구시청사에 있는 종탑에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2017년부터 프라하가 도시정비에 들어가서 구시청사를 비롯해 몇몇 관광지 출입이 제한되고 있어요.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까 아랫쪽은 구경이 되는데 위는 못간다고 해서 스을쩍 대애충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구시청사 옆에 붙어있는 천문시계를 보려고 광장 한복판에 섰습니다.

짜잔~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여러분?ㅠㅠ

오를로이는 1410년 시계공 미큘라스와 수학자 겸 천문학자 얀 신델이 제작한 것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반영한 시계로는 세계에서 3번째라고 합니다. 게다가 현존 유일하게 작동하는 시계이기도 하죠!

시계를 보시면 위아래로 두 개의 원이 있는데 천동설에 입각한 우주관을 표현했다고 해요. 위쪽 원은 '칼렌다륨'으로 해와 달과 천체의 움직임을 묘사했고 1년에 한 바퀴 돕니다. 아래쪽 원은 '플라네타륨'으로 12개의 계절별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정각마다 종소리가 나면서 시계가 움직이는데요. 소요시간은 약 1분~2분 남짓 매우 짧습니다.(그래서 약간 허무했어요ㅠㅠ) 수많은 카메라와 핸드폰이 동시에 올라간 뒤 동시에 내려오는 장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ㅋㅋㅋㅋ

정각이 되면 시계 상단에 있는 2개의 문이 열리며 예수의 12제자가 등장합니다. 시계 오른쪽 상단에 있는 해골은 죽음의 신, 그 옆은 오스만튀르크인, 왼쪽 상단에 있는 인형 중 왼쪽은 허영, 오른쪽은 탐욕을 상징한다고 해요.

정말 거짓말처럼 정각 15분 전쯤 되니까 시계 앞으로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들었어요(이때 소매치기를 주의하셔야 해요!!!!!) 무튼 시계가 막 움직이는데 시계 양옆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 그게 좀 아쉬웠어요. 사진에 자꾸 파란 그물이 걸려서ㅠㅠ

시계가 움직임을 멈춤과 동시에 썰물 빠지듯 자동 해산ㅋㅋㅋㅋㅋㅋ 매 시간 똑같기 때문에 미련없이 다음 코스로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당ㅎㅎ

1. 틴 교회&클레멘티눔 (못 본 것...그래서 넘나 슬픔...또르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프라하는 2017년에도 2018년에도 계에속 공사 중입니다. 일정 짤 때 공사 때문에 빼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지....ㅠㅠ

게다가 블로그에도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 돼 있어서 직접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됐을 때도 있었답니다..

틴 교회와 클레멘티눔이 딱 그런 곳이었어요. 조사할 때는 공사 중이라는 말이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았었거든요... 정말정말 보고 싶은 두 곳이었는데ㅠㅠ

그래도 나중에 가실 분들을 위해 포스팅 합니다!!! (저도 또 갈거니까ㅎㅎㅎㅎ)

두 개의 뿔이난 저 건물이 바로 틴 교회입니다. 고딕 스타일의 트윈 타워로 2개의 종탑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였는데... 구경을 못했다구요!!!!!

그리고 정말 고대하고 기대하던 클레멘티눔.....여행책에도 블로그에도 거의 정보가 없었는데! 제가 예? 사전조사를 예? 얼마나 열심히 했게요!!!!! 그.런.데 또? 공사공사공사...프라하 공사하는거 구경온 줄...

이곳은 체코의 국립도서관 중 하나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진짜 얼마나 안 유명하냐면 네이버에 사진도 별로 없어요,,, 구글에만 좀 있네요. 저 사진은 구글에 공개된 클레멘티룸 공식 사진입니다. (제가 갔다와서 정말 멋지게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무튼 클레멘티눔의 입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구요. 30분 간격으로 가이드 투어를 진행합니다. 오직 가이드투어로만 관람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한 팀당 최대 25명까지 관람 가능한데 사람이 없으면 취소될 때도 있다고 해요. 보통 아침 투어를 많이 한다고 하니까 취소 안 당하려면 빨리 가셔야 합니다. (저도 꼭 재도전할 거예요!!!!!!ㅠㅠ)

5. 점심식사는 '카세롤'에서

열심히 구경했으니 밥을 먹어야겠죠? 별로 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미 3시가 다 돼가더라구요;;; 혹시 브레이크 타임이 걸리지 않을까해서 재빨리 이동했습니다.

프라하 맛집을 조사하다가 생각보다 맛집스러운 맛집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끌리는 곳에 들어갔어요(근데 엄청 럭키!)

구시가 광장 골목 쪽에 위치한 '카세롤'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보헤미안 음식 전문점이더라구요. 딱 들어갔는데 너무 레스토랑 분위기라 비쌀까봐 걱정이 들 정도로 인테리어가 예뻤어요. (물론 가격은 평타였습니다ㅎㅎ)

오리고기가 맛있다고 해서 그거 하나랑 샐러드 하나 시켰어요ㅎㅎ 음식 기다리면서 콜라로 목 축이고 괜히 새초롬한 표정 한 번 지어봤네요ㅎㅎㅎ

참치맛이 나는 무료 에피타이저가 제공되더라구요ㅎㅎ 살짝 비렸는데 공짜니까ㅎㅎㅎ 샐러드는 맛이 없었어요,,, 소스도 별로고 채소도 상추만 잔뜩ㅠㅠ 그치만 저 훈제 오리 스테이크는 정말 엄지척!! 추천할 만 하더라구요. 같이 나온 감자 퓌레에 푹 찍어 베어 무니 피곤이 쫙 풀리는 맛ㅎㅎ 저 원래 오리고기 안 좋아하는데 시장해서 그런지 맛있어서 그런지 폭풍흡입했습니다.

조금 모자라게 시킨 이유는 우린 먹을 게 너무너무 많으니까ㅋㅋㅋ 카세롤에서 팁까지 포함 900코루나 썼습니다. 비싸긴 했지만 스텝 서비스가 훌륭해서 팁을 좀 넉넉하게 줬네요ㅎㅎ 저때 손님이 저희밖에 없어서 정말 알뜰살뜰 챙겨줬어요ㅎ (전날 우 메드비쿠 직원과 비교하면 정말 천지차이ㅡㅡ)

여행 2일차 일정을 다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반 나눠서 써야겠어요ㅎㅎ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나요?ㅎㅎ 스티미언 분들의 정성스런 댓글과 보팅에 정말 포스팅 할 맛이 납니다!!! 감사드려요ㅎㅎ

다음탄도 기대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