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척]요즘 일상은

in #kr6 years ago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
결혼 뒤부터 술자리가 급격히 줄긴 했지만, 아내와 마시거나 혼자 홀짝이던 술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언제 갑자기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주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집안일 대부분을 혼자서 합니다.
이젠 습관이 돼서 기계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밥을 차리면서 어느정도 정리를 같이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먹으면 치우고 설거지하는...

과일 깎는 스킬이 늘고 있습니다.
키위, 사과, 복숭아, 배 등 각자 깎는 법이 다릅니다.
복숭아는 먼저 자르고 껍질을 벗기는 게 편하죠.
얼마 전엔 자꾸 칼날이 껍질을 끌고 가기에 칼날도 갈았습니다.

쉴 때,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습니다.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갔다가도 언제 집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쉬는 날마다 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해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고 치우자마자 "저녁은 뭘 먹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면 "묻지 말라"고 합니다.

식도락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예전엔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컸습니다.
지금은 그 때처럼 뭐든 맛있는 걸 찾아 맛있게 먹고 마실 수 없습니다.
뭔가를 맛있게 먹고 싶다는 아내가 안쓰럽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행복합니다.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보내고, 날짜 줄어드는 재미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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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고생많으십니다 ㅎㅎ 그 날 시호님 가족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달걀님 감사합니다. ㅋㅋ

고생 많으시네요 ㅎ
날짜 줄어드는 재미란 어떠한 재미죠? ㅎ

....까지 남은 날이 줄어드는 재미죠. ㅋㅋ

곧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시나보군요ㅎㅎ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넵 ㅋㅋ 안전벨트 매야 하나요?

굳이 비유하자면 안전벨트를 하고 가만히 앉아서 어딘가로 간다는 것보단, 트렁크 차림으로 글러브를 끼고 옥타곤 케이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더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ㅋㅋ (꽤 오랫동안 나오지 못할 케이지입니다.)
몸을 가볍게 하시고, 매순간 즐길 준비를 하시면 되겠습니다.ㅎㅎ

젊은 시절 참 많이도 다니고, 집에 있었던 적이 없는데, 이제는 집에 있는 것이 가장 편하네요. 그래도 운동도 하고 해야 하는데...

저는 날짜가 줄어드니 재미있지 않습니다.
아직 못 한 것들이 많은데, 가는 세월이 밉네요.
그렇다고 하지도 않고, 어영부영 이네요.

저는 집안일을 하느라 귀찮아서 운동을 패스하고 있습니다. ㅋㅋ 저에게 좋은 일이 생길 날까지 남은 날이 줄어드는 거라서 즐겁습니다. 이미 이렇게 된 것 자체로 좋은 일이죠.

축하드려요.아마도 새식구가 생기시나봅니다^^

네 고맙습니다. ㅋㅋ 쌍둥이는 아니네요.

갑자기 운전 하실 때, 눈 앞이 캄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첫째라면, 가능하시면 택시 타시고 가시는 걸 추천 합니다. ^^

아오 감사합니다. 큰일 날 뻔했네요

역시 체코가 맥주만 선물해준 것이 아니였군요 ㅎㅎㅎ

앗 근데 그렇진 않습니다 ㅋㅋ

설렘이 느껴져요~^^

좋은소식이 있나보네요. 축하드립니다ㅎㅎㅎ

훗..지금이 제일 편할껄요?ㅋㅋㅋ

그런 얘기 많이 듣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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