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학파의 역사와 접근법 마지막편: 주류를 위협하는 비주류,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스트리아 학파(Feat. 댄 라리머).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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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이렇게 오스트리아 학파에 관심도 많이 가져 주시고 제 글에 보팅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학파 역사의 마지막편인 '주류를 위협하는 비주류'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학파는 맹거부터 - 라스바드 - 락웰 - 호페 - 우즈등의 학자들을 거쳐서 대중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반짝 떳다고 하기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리아 학파와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요. 라스바드가 미제스 연구소와 케이토 연구소, 그리고 자유당을 설립하여 대중들에게 오스트리아 학파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 그 영향은 굉장히 약했습니다.

그렇게 약했던 오스트리아 학파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킨 사람이 바로 사진속의 주인공이자 제 프로필 사진의 주인공인 론 폴(Ron Paul)하원의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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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론 폴, 헨리 헤즐릿, 머레이 라스바드, 루 락웰)

론 폴은 1970년대 공화당(Republican Party)소속의 텍사스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돼서 정치 커리어를 시작하는데요. 그의 사상은 머레이 라스바드와 미제스 하이에크에 영향을 받아 오스트리언 경제학을 신봉하는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입니다.

정치 초반엔 비-주류 중에 비-주류로써 매우 인기가 없었는데요. 그런 론 폴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바로 론 폴 하원의원이 2008년도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를 함으로써 입니다.

잠시만! 2008년에 미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죠? 맞습니다. 바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시기 입니다. 경제적으론 서브 프라임으로 헐떡이고, 사회적으론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헐떡이던 미국이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부시 대통령을 수 많은 전쟁과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았고, 공화당 소속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될 리 만무한 선거였죠 2008년 대선은.

그 2008년도에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온 것이 바로 론 폴(Ron Pau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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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희망'과 '미국을 당장 회복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론 폴의 모습이죠)

당시 론 폴 후보의 공약은 충격적이었어요:

  1. 연방준비제도의 폐지 & 금이라는 실물을 기반으로 한 달러화의 재건
  2. 소득세 폐지
  3. 정부 지출 축소(1년에 1조달러 축소)
  4. 전 세계에 나가있는 미군 철수 (모든 전쟁 중단)
  5. 타 국가에 주는 경제적 원조 금지

등등. 서브 프라임 경제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해내고 의미없는 전쟁들을 끝내기 위해서 승부수를 던졌죠.

물론 론 폴의 정책들은 기득권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것이었어요. 연방준비제도는 기득권들이 미국의 금융을 조종하는 수단이었거든요.
미디어는 론 폴을 비춰주지 않았고, 당연히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당시 주류였던 존 매케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론 폴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론 폴의 지지자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탈 마케팅을 펼쳤고, 론 폴은 2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론 폴은 전쟁을 끝내고, 의미없는 정부지출을 축소하여 세금을 줄이고, 국민들이 더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20대들의 심금을 울렸고, 대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론 폴을 홍보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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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폴이 내 무관심을 치유했습니다' 라는 피켓을 든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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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였습니다. 유튜브에 "론 폴"을 검색하기 전까지는요.' 라는 피켓과 '나는 보수 우파였습니다. 구글에 "론 폴"을 검색하기 전까지는요.' 라는 피켓을 든 대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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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폴을 보기 위해서 모여든 UCLA 대학교 학생들.

이렇게 론 폴은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스타'가 됐고. 대학교들은 자발적으로 '론 폴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Ron Paul)'이란 단체를 만들어 미국 대학교 전역에 퍼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론 폴이 경선에서 탈락한 후에도 대학생들은 그 이름을 '자유를 위한 젊은 미국인들(Young Americans for Liberty)'로 바꿔서 미국 전역에서 자유지선주의 전파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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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폴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오스트리아 학파 저서들을 구입하여 대학교 학우들에게 나눠주고,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한 설명까지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1900년도 중-후반에 대한민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대학생들이 학우들에게 사회주의, 공산주의 서적들을 나눠주고 자발적으로 공부한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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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라스바드와 하이에크 미제스는 대학교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론 폴은 2008년도 대선을 나름대로 성공적이게 마치고 책을 한 권 출판하게 되는데.. 바로 '연준을 끝내자(end the fed)'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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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오스트리아 학파 관점에서의 화폐경제학을 설명하면서, 왜 연준이 경제적 공황을 야기하는지, 왜 무분별한 통화팽창은 반드시 경제 불황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했고 이 책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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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연준을 끝내자'라는 구호를 들고 백악관으로, 연준으로, 국회의사당으로, 월스트리트로 향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연준을 감사하자고 요구하기 시작했죠.

많은 미국인들이 이제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화폐경제학을 이해하고, 케인지언 화폐경제학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사토시 나가모토의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를 비롯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스트리아 학파거나 오스트리아 학파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스팀잇의 창시자이자 크립토계의 나름 큰손인 댄 라리머(Dan Larimer)도 론 폴을 접하고 나서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을 접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스팀잇까지 만들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시나요? 그의 바이오 설명을 보면

Encounters with the Ron Paul presidential campaigns stimulated an intellectual odyssey into the depths of libertarianism, a passion that informs his fusion of economics.

라고 써있네요. 해석하면 '론 폴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접하고 자유지선주의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정도가 되겠네요.

훗날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문제없게 쓰이게 된다면, 이는 정말로 오스트리아 학파가 주류를 잡아먹게 되어버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은 것은, 암호화폐의 탄생과 이 열풍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거대한 혁명이 일어나기 까지, 정말로 많은 학자들이 오랜 시간동안 노력을 했고 론 폴이라는 사람이 많은 젊은 학생들에 영향을 끼쳤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을 알기에 저는 암호화폐를 단순히 돈 먹고 돈 먹기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암호화폐는 저에게 있어서 사상의 현실화이고. 오스트리아 학파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론 폴 하원의원과 제가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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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빼찌는 미제스 연구소의 빼찌인데요. 오스트리아 학파라는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미제스 연구소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후원자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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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
저 처럼.. ^^

글 잘 읽었습니다,

앗...!! ㅎㅎ 위트있는 댓글 감사해요 ^^

와 론 폴이랑 사진까지 찍다니 .. 대단 하신 분이네요 ㅎㅎ
저도 경제학엔 깊이가 없지만 론폴은 알고있습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 리스팀 합니다 :)

혹시 오스트리아 경제학에 대해 쉽게 접근해볼만한 책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크리머님! 론 폴을 알고 계시다니..정말 스팀잇에서 매번 감동을 받는 거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입문서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카를 맹거의 <국민경제학의 기본원리> 일텐데요. 번역본이 아마 있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학파를 전반적으로 알고 싶으시다면, 에이먼 버틀러의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 입문> 이 있을거에요! 저도 크리머님께서 올리시는 댄 라이머 글 잘 보고있어요! 참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ㅎㅎ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언제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ㅎㅎ

암호화폐의 역사에 눈이 떠지는 순간입니다. 정말로 오스트리아학파 관련 책을 사봐야겠네요. 전체가 그려지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정말로 진실된 주장을 펼쳤던 오스트리아 학파와 론 폴 의원의 꿈이 조만간 현실이 될 거 같다는 생각. 그리고 진실은 진실로 승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하루를 감동으로 살아가고 있네요..ㅎㅎ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분야의 시각들이 더해져 큰 흐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롭고 깊이있는 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언제나 '인내'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야말로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맞팔 하겠습니다!

론 폴이란 분을 잘 몰랐지만, 대단하신 분 같은데 같이 사진을 찍으셨군요.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 조예가 깊으신가봐요 ^^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일찍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해 눈을 뜨고 미친듯이 이런분들 쫒아다니긴 했지요..ㅎㅎ

약학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암호화화폐에 투자를 하면서 세계경제학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요즘 쌓아가고 있는 경제지식이 오스트리아학파의 것이었다는걸 #rothbardianism 님의 글로서 알게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제 친누나도 약학도입니다 ㅎㅎ 반갑네요!

오스트리아 학파야말로 사실 진정으로 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 행동의 학문이니까요 ㅎㅎ

반가워요!ㅎㅎ
여유 많을때 책이라도 읽고 싶은데 입문용으로 쉽게 풀어놓은 책이 있을까요?
경제학은 따로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하하

에이먼 버틀러의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입문이라는 책이 있을겁니다! 참고하셔요! 하지만 제가 앞으로 올릴 글들도 쉽게 풀어서 쓸거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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