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실력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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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스팀잇에서 시간제 교사로 다시 꿈을 펼칠 준비를 하신다는 @hanguel 님 글을 봤다.

우리말 글과 관련된 포스팅을 몇 개 봤는데, 상당히 양질의 콘텐츠라 여겼기에 이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해당 포스트에는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한 시간과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을 맞바꾼 데 대한 씁쓸함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우리는 항상 고민한다. 실력을 쌓을 것인지, 현실이 원하는 경력을 쌓을 것인지. 양자 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을 동시에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로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길이 옳으냐 그르냐 보다 , 이것은 개인적 성향에 따라 주로 좌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당 포스트를 보면서 생각한 건,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는 것과, 그 시간과 맞바꾸고 일을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이어졌다.

둘 다 해야 한다는 진부한 답은 무책임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이 공부가 되고, 공부가 일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 것은 아닐까?

'학습효과' 라는 게 있다. 노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적 자산의 효과에 주목한 경제학 이론이다. 여기서 자산이란 공부를 통해서 얻는 지적자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노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지적자산을 의미한다. 노동을 해야 얻을 수 있는 지적자산이 있다는 거다.

여기서의 '학습효과'는 경력이라는 것과 연결된다. 경력이 있다는 것은, '학습효과'를 통한 지적자산을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주는 고용자를 임용할 때, 여기서 말하는 지적자산에 주목한다. 해당 고용자가 과연 안정적으로 지식생산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확신이 없다. 그래서 경력이라는 지표를 통해 해당 고용자의 학습효과에 의한 지적자산을 가늠한다.

그래서 고용주는 강사의 임용에 있어, 시간제, 기간제, 정규직 등의 구분을 통해 안정적 지식생산자를 확보하는 데 있어 위험을 관리 하려고 한다.

스팀잇도 마찬가지다. 해당 포스트의 질적 보장을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레벨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다. 이것만로 부족하다. 어뷰징을 통한 레벨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로워의 스팀가치 합을 일종의 경력으로 본다. 팔로워의 스팀 가치 합이 높다는 것은, 책임있는 팔로워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스레 보팅 금액로 연결되고, 보팅 금액이 높다는 것은 그것이 양질의 글임을 방증하는 지표가 된다. 아직은 보팅 금액이 곧 양질의 글임을 보장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스팀잇은 이 경력을 포스트 질과 연결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장치를 하는듯하다. 한 예로, busy.pay의 보팅받을 자격으로 글 쓴 이의 팔로워들의 스팀량이 합이 상당수준 이상이 될 것을 요한다. 팔로워들의 스팀량의 합을 일종의 경력으로 보고, 경력급을 지급하는 거다.

경력과 실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스팀잇 주제가 나와 이야기가 엇나간듯 하나, 이는 스팀잇에서도 해당한다고 본다.

글 생산은 분명한 노동이다. 그런데 이 생산을 함으로써 지적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글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조사, 탐색이라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조사, 탐색은 공부에 해당한다. 이렇게 맞물리다 보면 공부가 일이 되고, 일이 공부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

이는 현실에서도 유사하게 작동한다. @hangeul 님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강의를 함으로써 지적자산을 확보할 수 있고, 또 이를 위해서 조사, 탐색, 리뷰를 해야한다. 이 역시 일이 공부가 되고, 공부가 일이 되는 상황이 된다.

실력을 쌓는 것과 경력을 쌓는 것에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이는 그만큼 삶이 선택의 연속임을 반영하는 하나의 징표이기에 그런 듯하다.

이 포스트는 @hanguel 님의 해당 포스트를 읽고, 나 스스로에게 남기기 위해 쓴다.

마지막으로 @hanguel 님을 응원하며, 이 글을 쓸 수 있게 된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래에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hanguel 님의 글을 링크한다.

무거운 주제의 글을 읽고 쓰는 것이라, 본 포스트도 조금 무거운듯하다. 다음에는 조금 가벼운 글을 올려야겠다.

PS. 스팀잇은 노동이다. 노동은 지적자산을 획득하게 한다. 스팀잇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스팀잇은 노동이 공부가 되고, 공부가 노동이 된다. 즉, 스팀잇은 경력과 실력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형국 그 자체다.

@hanguel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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