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화폐개혁과 중국의 식당 그리고 일본

in #kr7 years ago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작년 11월 8일 화폐개혁을 단행했었습니다. 인도는 90%이상의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는 사회입니다. 신용카드 보급율이 당시 2%정도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한번에 구권에서 신권으로 바꿀수도 없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86%달하는 화폐를 일시에 교환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였죠. 어찌되었든 혼란은 생겼고 시중에 현금이 부족해서 일반적인 거래를 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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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등장하는 사람이 페이티엠의 창업자 비자이 세카르 샤르마 입니다. 시중에 현금이 부족해지자 인도사람들의 선택은 전자화폐인 페이티엠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화폐개혁 당시 15일만에 페이티엠의 신규 이용자가 800만명이 증가하고 가맹점이 매일 4만명씩 증가했습니다. 2017년 1월 페이티엠의 총 이용자 숫자가 1억 5천만명에 달했고 이는 도시화 인구의 절반의 숫자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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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이 세카르 샤르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거리 곳곳에서 디지털 지불결제를 받아들인 노점상 사진과 제보가 쏟아졌다. 생선장수나 야채가게, 릭샤(2륜 택시) 기사도 현금 없이 모바일로 결제를 환영한다는 팻말을 내걸고 있다.”

라고 올린적이 있습니다.

QR코드를 이용하여 거래가 시작된것입니다. 신용카드도 필요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페이티엠이 사용한 기술은 중국의 알리페이 기술을 2015년에 들여온 것입니다.

인도의 영자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2016년 1월

"알리페이는 페이티엠에 전자결제 기술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페이티엠이 더 빨리 성장하고 고객이 뛰어난 결제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요.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중국 한 도시 식당에 가면 현금을 받지 않는 식당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식탁위에 QR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캔을 하면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고 메뉴를 골라서 전자결재를 이용해 결재를 하면 주문이 되는것이죠. 그러면 점원이 종이영수증을 주며 메뉴를 확인하면 주문이 완료가 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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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두 나라가 신용카드를 이용한 신용결재방식을 뛰어넘고 종이화폐경제에서 전자화폐경제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용결재방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 인프라와 신용카드라는 것이 있어야만 쓸수 있다면 전자화폐방식은 스마트폰과 QR코드만 있으면 되니깐요.

하지만 전자화폐방식에 적응하는데 들어간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적응하며 전자화폐경제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screenshot_20170127_125300.jpg

저는 지금의 전자화폐들이 결국에는 가상화폐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화폐는 자국의 통화와 연동되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도 이것을 국외에서 사용하거나 사람간 거래를 해야 할때 또는 저금을 하거나 이체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죠.

전자화폐는 일정한 조건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면에 가치는 자국 화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그 가치는 시장지배력으로 인한 가치만 남게 되는데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게 되어도 최소한 3~4개 정도의 가상화폐가 살아남게 되고 이것은 마치 하나의 화폐를 4개의 화폐로 나눠서 쓰는것고 다름이 없게 됩니다.

만원짜리가 있는데 하나는 카카오만원 하나는 네이버만원 또 다른 하나나는 삼성만원인 것이죠.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런 가상화폐시장간 시장지배력에 대한 경쟁으로 네이버페이만 쓸수 있는곳 카카오페이만 쓸수 있는곳이 나눠져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럼 가상화폐는 어떨까요?

가상화폐도 종류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거래를 이용한 화폐는 다소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일단 어느 정도는 시세가 안정되어야 하고 규모도 있어야 하겠지요. 이런 화폐는 전 세계에서 몇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전자화폐에 비하여 종류는 적지만 다양한 활용도를 갖고 있는 가상화폐가 우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앞서 전제한 규모와 시세의 안정은 필요하겠지요.

가상화폐의 우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입니다. 카드수수료나 전자화폐수수료는 가상화폐수수료보다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운영되어야 하고 마케팅을 이용한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상화폐는 그보다는 아주 적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수료에서도 우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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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4월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점포는 4500여곳에 불과하지만 빅카메라,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 같은 유통 업체들이 올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고 그 점포 수는 26만개에 달할 것입니다. 4월 1일 부터 디지털통화 거래소에 대한 등록제가 도입이 되어 디지털통화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7월 부터는 디지털통화 구입시 부과되는 소비세를 폐지함으로서 디지털통화 사용자의 이중 부담을 줄이게 됩니다.(디지털통화 구입시 소비세발생, 제품 구입시 소비세발생) 일본은 여기에 대한 법적정비도 진행되고 있으며 세금 문제나 안정성에 관한 제도적 개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빠르게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는 전망입니다.

제가 아는 노 교수님께서 하신 말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인터넷이 세상에 태어났을때 세상 사람들은 엄청난 기술이라고만 생각 했을까? 굳이 문서를 빠르게 공유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이런 장비를 만들다니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을꺼야. 그럼 스마트폰은 어떤가? 전화기는 전화만 하면되지 굳이 컴퓨터를 그 안에다 넣을 필요가 있냐고 비웃던 사람도 있었겠지. 모든 혁신적인 기술들 제품들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 사람들은 잘 몰라. 그 기술과 제품들의 진정한 가치를 그리고 나중에 깨닫게 되고 그때는 이미 그 기술의 가치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 보다 당연히 늦게 될것이네. 그러니 비웃을 시간에 혹은 걱정할 시간에 그 기술을 배우고 제품을 활용해 세상을 먼저 바꿔보게나. 자네가 세상 사람들 앞에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지."

스티미안여러분들이 스팀의 하드포크19를 이끌어 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혹은 지난 과정들을 관찰하면서 느낀것은 역시 집단지성의힘은 놀랍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중요한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어내고 요구하는 그 힘은 어느 무엇보다 놀라웠습니다.

특히 스팀달러나 스팀을 이용하여 중고거래를 생각해낸 @leesunmoo님의 아이디어도 너무 좋았고 스팀티셔츠를 만들어서 나눔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신 @changkyun07 님의 활동도 너무 좋습니다. 무려 @musicholic 님의 회사에는 스팀결제를 추가하기도 하였지요.

스팀잇은 가상의 공간이지만 이것을 현실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여러분들이 너무 아릅답습니다. 여러분들에 의해서 세상은 바뀌고 더 좋게 변화하겠지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여 너무 늦어지는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저 나름의 전공을 살려 다른 방향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소리내 주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두서가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세상을 바꾸는 동지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함께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한 밤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포스팅에 언급되었던 전자화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화폐를 의미하며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화폐를 의미 합니다. 디지털화폐는 이 두 화폐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언급되었던 스팀잇 포스팅 안내

스팀잇을 이용한 중고거래
https://steemit.com/steem/@leesunmoo/kr-market

스팀 티셔츠 마켓
https://steemit.com/creativekorea/@changkyun07/8

스팀 결제 스티커 공모
https://steemit.com/steem/@leesunmoo/1-200

저희 회사의 결제에 스팀을 추가하였습니다
https://steemit.com/kr/@musicholic/2d25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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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입니다 진심 잘봤어여 이런글이 보팅많이 받아야하는데란 생각 ㅋㅋ 더위조심하시구여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잘 읽고 갑니다. 이 글을 보고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네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각에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추후 함께 논의할 만한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와 관련한 허접한 글 하나 남겨보았습니다. 방문하고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자화폐의 종류는 몇개인가요? 가상화폐는 600개나 된다고 하던데요. 글에서 가상화폐의 종류가 적다고 해서요.

각 국가간 발행하는 전자화폐(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 등)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의미였습니다. 가상화폐도 충분히 많지만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는 사실 몇종류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하는 상황도 고려하였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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