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추억하다 #2-6. [뉴질랜드 여행] 퀸스타운 숙소 비교, 맛집 리스트

in #kr6 years ago (edited)

숙소 비교

퀸스타운 중심가는 매우 작아서, 아래 지도 주변의 숙소에 머무른다면 모두 지리적으로는 좋은 위치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두 번의 여행에서 세 군데의 숙소에 머물렀고, 그곳에 대해 비교하려 한다. 소개하는 곳 이외에도 여러 호텔과 숙박 시설이 많이 있는데, 성수기(ex. 크리스마스~연말)의 경우 값싸고 좋은 숙소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므로 적어도 여행 2달 이전에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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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 Backpackers Queenstown

특징 : 혼성 도미토리.

가격 :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인당 1박당 약 23,000원

장점 :

  • 가격이 저렴하다.
  • 방문 앞에 샤워실이 있으며 깨끗하다.
  • 1층 공용 라운지가 넓은 편이다.
  • 1층에 클럽이 있어 연말에 놀기 좋다.
  • 중심가에 위치한다.

단점 :

  • 침대가 매우 불편하다. 2층 침대인데 한 사람이 뒤척이면 침대 전체가 흔들리고 소리가 난다.
  • 1층 클럽 때문에 밤에도 시끄럽고 밝다.


Absoloot Value Accommodation

특징 : 혼성 도미토리. (나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포함된 4인 1실 혼성 도미토리를 이용했다.)

가격 :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인당 1박당 약 30,000원.

장점 :

  • 침대가 견고하다.
  • 운이 좋을 경우 전망이 좋은 방을 배정받을 수 있다.
  • 주방이 깔끔하다.
  • 며칠 간의 짐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창고가 있을 뿐 누가 지키는 구조는 아니다.
  • 중심가에 위치한다.

단점 :

  • 1층 라운지는 좁은 편이다.


Crowne Plaza Queenstown

특징 : 일반 호텔

가격 :

  • 5월 비수기 2인 1실 1박당 약 12만 원.
  • 크리스마스 시즌 1박당 약 35만 원.

장점 :

  • 가격이 비싼 방일 경우 방에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 중심가에 위치한다.

단점 :

  • 나의 경우 데스크 직원이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굳이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맛집 리스트

뉴질랜드 남섬엔 식당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도착한 퀸스타운은 마치 맛집으로 가득 찬 기분이 든다.

Lonestar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메뉴. 양고기가 맛있는 Lonestar.

양고기는 아무리 조리를 잘해도 누린내가 나는 고기인 줄 알았는데 이곳의 양고기는 누린내 없이 부드럽기만 했다. 뉴질랜드에는 양이 사람보다 많은 만큼 고기도 신선하고 가공, 조리법도 발달한 것 같다.


Frame Bar & Grill

이 곳은 rib이 유명한 집으로 예약이 필수다. 남편은 half rib을, 나는 베지테리안 메뉴를 주문했는데 결론적으로 rib은 성공! 구운 채소 모듬은 실패였다.

당시엔 고기 알레르기가 없던 시절이라 한 조각 먹어봤는데 레드와인과 함께하는 립은 정말 맛있었다.

구운 채소 모둠의 경우 구운 할루미 치즈와 치즈를 올려 구운 표고버섯은 맛있었으나, 나머지 당근, 브로콜리, 감자는 버터에 절은 느낌이었고, 샐러드도 올리브오일을 과하게 써서 전반적으로 느끼했다. 이곳에서는 고기와 와인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Fergburger

퀸스타운엔 식사 시간마다 줄이 늘어진 가게가 있다. 그곳은 바로 햄버거 가게 Fergburger인데, 2000년에 오픈한 퍼그버거는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퀸스타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 집 버거의 특징은, 다양한 패티와 겉이 바삭한 빵으로 보통의 햄버거 빵은 위가 푹신푹신 부드러운 데 반해, 이 집 빵은 바게트처럼 바삭하고 고소하다. 패티의 종류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사슴고기, 닭고기뿐 아니라, 은대구, 두부, 팔라펠도 있어 베지테리언은 물론 비건도 이용할 수 있다.

가게 내부는 좁은 편이라 공원에 가져가서 먹었는데, 소풍 간 기분을 낼 수 있어 좋았다.


The Bathhouse

햇살 좋은 가을날, 멋진 경치를 보며 나른하게 브런치 먹기 좋은 곳으로 푸짐한 브런치도, 쌉쌀한 커피도, 야외 좌석에서 보는 푸르른 하늘도 좋다.

스크램블드 에그가 조금느끼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채소가 근사하게 나오는 편이다.


At Thai Restaurant

증기선을 타고 근교 농장에 다녀오던 날, 배 안에서 석탄 태우는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 속이 메스꺼웠다. 이런 날 마저 느끼한 음식을 먹긴 싫어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태국 음식점을 발견했다. 너무 지쳤었는지 편하게 숙소에서 먹고 싶은 생각에, 새우가 들어간 매콤한 샐러드와 똠양꿍을 테이크아웃 하고 슈퍼에서 와인 한 병을 샀는데 운 좋게 정말 내가 원하던 맛이었다.


Fishbone Bar & Grill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기에 제격인 곳으로, 문을 닫는 날은 "Closed" 대신 "Go Fishing"이라는 귀여운 팻말을 걸어 놓는다.

우리가 주문했던 메뉴는 크레이피시를 포함한 Seafood Platter For Two였다. 기대와 달리 크레이피시는 양이 작아 실망했지만, 바싹하게 구운 따끈한 바게트를 조개와 허브(팔각, 바질, 마늘 등)를 넣고 끓인 수프에 찍어 먹는 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후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데, 홍합 손질이 귀찮지만 화이트와인 안주로는 제격이다.


Amisfield winery

이곳은 퀸스타운과 애로우타운 사이에 있는 와이너리 겸 레스토랑이다.

와이너리 구경은 처음이라 무작정 방문해도 제조 광경을 보고 100여 종의 와인 아로마 키트를 맡아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했다. 알고 보니 포도밭과 와이너리 제조 시설 탐방을 하기 위해서는 따로 돈을 내고 예약해야 한다.



테이스팅 룸. 이 와인이 다 내 것이였으면!

이곳에서는 와인 1병 이상 구매 시, 5종의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와인은 AMISFIELD FUME SAUVIGNON BLANC 2012였는데, 소비뇽 블랑 특유의 산뜻하고 신맛에 뿌이 휘세에서 느낄법한 견과류 향까지 느껴졌다.


비 올 듯한 가을날이라 야외 테이블엔 아무도 없었고, 포도밭은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였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점심이라고 하긴 애매한 오후 2시 정도였는데도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4코스 런치인 'Trust the chef'와 4잔의 매칭 와인 세트를 주문했다. 신의 물방울에서나 보던 특별한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는 건가? 하고 기대했는데, 스파클링->화이트->레드->디저트 와인 순으로 나와서 너무 뻔한 순서라고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니 4코스라 별다른 방법도 없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와이너리 방문이 처음이라 너무 많은 기대를 안고 방문했던 것 같다.



너무나 의외의 첫 메뉴! 전복, 은대구회, 해초, 게다가 참기름으로 양념한 김치, ACARDIA BRUT NV.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한 김치를 뉴질랜드에서 맛볼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로고가 박힌 스파클링 와인 잔이라니.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내는 작은 식당을 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혹시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내 식당에서도 써먹어야지 싶었다.



올리브 오일 소스의 버터 피시, 조개, 감자.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



양고기와 파로 샐러드.

메인이었던 고기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던 파로(farro) 샐러드가 더 맛있었다.


리즐링과 함께하는 디저트로 식사가 끝났다. 시음 5잔에 식사에 포함된 4잔까지 혼자 와인을 한 병가량 마셨더니 나오는 길엔 모든 게 다 귀찮아졌다. 버스를 1시간 기다리는 것보단 빨리 숙소에서 쉬고 싶어 콜택시를 불러 Frankton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퀸스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했다.

보통은 자동차 여행이 편하지만, 와이너리 방문 시에 운전할 경우 운전자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처럼 버스를 이용한 투어도 좋고,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투어 업체를 통해 몇 군데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시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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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퀸스타운!!!!!

@hersnz 님은 많이 가보셨겠어요. 맑은 하늘 깨끗한 자연 정말 부러워요!

그러니까.. 제일 안좋은데가 어디???

3번이오......ㅋㅋㅋㅋㅋ제일 비싸서🙄🙄🙄

저는 1번이요. ㅋㅋㅋㅋ 잘려고 간 숙소인데 제대로 못잤어요 -_-

역시 뉴질랜드 넘 멋지네요 +_+

네네 멋있어요!! 이 곳 말고도 멋있는 곳이 많구요. 요새 포스팅하다 보니 다시 가고 싶어요.

1번은 그냥 밤새 놀다 해뜨는거 보고 자러가면 되겠네요....(체크아웃 시간 주의)

빙고. 아마 저희가 다음날 일찍 나가야 해서 더 짜증 났을 수도 있어요 ㅋㅋ 그리고 사실 남편과 함께 간 여행에서 클럽이 무슨 재미가... 털썩.

동양인 에게 편견이 있는곳은 시설이 좋아도
가고 싶지 않을것 같아요~~

네. 사실 숙소에선 거의 잠만 자는 타입이라 침구 편하고 처음에 친절하게만 대해 줘도 좋아하는 편인데 가끔 그렇지 않은 곳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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