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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당연했던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메스님.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침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에는 외박도 금지하며, "잠은 집에서 자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요. 남들은 쉽게 쉽게 친구 집에서 자고 그랬으니깐요.

그런데 조금 나이를 먹고?! 나서 보니, 제가 혹시라도 만약에 "여동생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보던 때가 있었는데, 어휴 ㅎㅎㅎ막 아무것 못하게 묶어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있죠 ㅋㅋㅋㅋ 걱정도 되고, 뭐랄까 뭔가 때 타지 않게, 순순하게 유지시키고 싶고..

요점은 이게 아니고 ㅠㅠ
생각이 자라는 동안, 성숙해지기 전까지 기본적인 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다 저항점을 만나면, 거기에 대해 고민해보고, 다른 의견과 반목도 해보고, 따라도 가보다가 점차 자신을 찾는 것처럼요.

만약에 아예 없었다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더 어렵고, 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요?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어떠한 반응을 하는 객체인지 무언가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지침이 이벤트가 되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그 지침들이 꼭 발전적이지만은 않고, 구시대적인 방법들도 있었을 것을 동의합니다. 지침 안에서 잘 성장하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더 엇 나갈 수도 있고, 혹은 그 지침 자체가 이상해서 우리가 가치를 밟아버렸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우리는 '사고'라는 것을 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올바르던 올바르지 않았던 우리가 가질 방향에 대한 기준이 될지도 모르는 지침의 존재는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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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바님~^^

<저는 지침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에는 외박도 금지하며, "잠은 집에서 자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요. 남들은 쉽게 쉽게 친구 집에서 자고 그랬으니깐요.>

사실 저도 밖에서 늦게 들어오는 것에 대해 심하게(?) 과민반응을 보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대학 때도 저만 통금시간 때문에 딴 친구들은 다 늦게까지 술먹고 젊음을 즐기는데 저는 시작할만하면 집에 와야 되서 불만이 많았는데요..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버지의 교육 중에서 이 부분은 결과적으로 저한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덕분에 제가 험한 꼴 안 당하고 이렇게 무사히 좋은 남편 만나 평안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침이 없다고 다 험한 꼴 당하는 건 아니지만 미리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험한 상황으로 스스로를 밀어넣을 수 있으니까요.. 지나고보니 미리 조심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남자에 대한 경계가 심했는데요.. 그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친 건 아닌 거 같아요.. 경계심이 강했기에 결과적으로 그래도 저를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의 딸아이도 나중에 크면 통금시간은 꼭 지키게 하려고 해요.. 물론 제가 그랬듯이 반발은 있겠지만 그것이 좋은 영향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올바르던 올바르지 않았던 우리가 가질 방향에 대한 기준이 될지도 모르는 지침의 존재는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올바르던 올바르지 않았던, 기준이 될지도 모르는 지침의 존재는 필요했을 거라는 말씀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우리는 사고를 하는 인간이기에 기준이 전혀 없었다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을거라는 생각이 저도 르바님 댓글을 보며 드네요..^^

쿠션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꼭 어떠한 효과를 보리라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매번 이롭지 않는 행동에 대한 나쁜 영향에 대해서 들으면
그에 대한 행동을 절제하게 되는 것처럼요.

앗 이것은 예가 잘못 되었나..모르겠네요.
어제부터 피곤함이 쌓여서 포스팅도 하루 쉬고ㅎㅎㅎ
생각이 정리가 안 되네요.
아마 이틀 뒤에 올라 생일이어서 그에 대한 것 때문에 마음 속 여유가 없나 봅니다
얼른 청소 하러 가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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