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위병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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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kr/@ravenclaw69/4qjbkk-2
https://steemit.com/kr/@ravenclaw69/3ozajj-3
에 이어서.
여튼, 마오는 아들까지 죽을 곳으로 보내 스탈린의 믿음을 얻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소련이 중국에 준 것은 마오는 물론 중국 인민에겐 간에 기별도 안가는 것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핵개발 같은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http://inpyohong.khan.kr/100 준다고 뻥만 치고 거의 주지 않았죠.
그런데 마오가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핵개발과 관련해선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일이 풀립니다. 사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진 전세계가 살풋 맛이 가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만큼 상태가 안 좋았던 곳은 소련도 아니고 미국이었어요.
1950년 미국의 칼텍에서 항공공학 교수 한 분이 반미활동조사위원회에 체포됩니다. 그리고 바로 공산주의자로 고발당했죠. 중국 로켓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첸쉐썬(钱学森)입니다. 이걸 두고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는게, 그의 장인은 장개석의 전략가였던 지앙바일리(蔣百里)였어요. 공산당이라고 하면 이를 갈 사람에게 공산당 혐의를 씌운거죠.
참, 첸쉐썬의 아내인 지양잉(蒋英)의 외가 친척 중에 한 분이 우리가 수많은 무협지로 기억하는 진융, 우리식 발음으론 김용(金庸) 선생입니다.
여튼,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혐의로 체포되어 연금 당했던 겁니다만, 진짜 문제는 이렇게 연금되었던 분들이 100명이었다는 겁니다. 거기다 첸쉐썬과 100명의 과학자들은 중국군이 한국전쟁에서 붙잡은 미군 조종사 포로 11명과 교환되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페이퍼 클립 작전으로 나찌의 과학자들을 미국 본토로 빼돌리는, 극도로 실용주의적이었던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요?). 그럼에도 종이 몇 장을 흔들면서 미국내에 암약하는 소련 스파이가 많다고 주장하던 술주정꾼(https://en.wikipedia.org/wiki/Joseph_McCarthy) 에게 나라가 통으로 휘둘리면서 이런 미친 짓을 하지요.
그리고 첸쉐썬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칼텍의 동료과학자들이 두려워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동펑(東風)미사일과 선저우(神舟) 우주선, 그리고 중국 핵개발의 아버지가 되지요. 이 분에 대한 일대기는 여기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http://china.donga.com/List/3/all/43/771134/1
핵개발과 로켓 개발이 이랬는데 뭐 다른 영역에서 소련이 제대로 된 지원을 했을리가... 없죠. 1952년 중국이 거의 500만에 달하는 지주 등을 죽이며 토지개혁을 끝낸 다음 소련에 거액의 차관을 요구하자, 스탈린은 불가능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차관 액수를 대폭 삭감해버립니다. 마오에겐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1953년 스탈린은 경호가 워낙 삼엄했던 까닭에 제대로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합니다. 그리고 잠시 3두 체제를 유지하던 소련의 권력은 1955년 2월 8일 니키타 흐루쇼프(Ники́та Серге́евич Хрущёв)에게 넘어갑니다.
소련의 협조를 받는 것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농민과 학생 노동자들은 공산당 지도부에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소요는 도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956년에서 195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는 농민들이 집단 농장을 이탈하여 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을 가로막는 지방 당 간부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홍콩과 국경이 맞닿은 광둥 성의 일부 지역에선 3분의 1이 넘는 농민들이 강제로 땅을 돌려받아 각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중략)...
1956년 여름부터 꾸준히 산발적인 파업과 시위를 벌여 오던 학생들은 이제 수만 명씩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957년 5월 4일에는 약 8천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베이징에 모여서 1919년의 5.4운동을 기념했다. 그들은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공산당을 비난하며 관련 포스터와 구호로 뒤덮인 '민주주의의 벽'을 만들었다. 상하이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성난 군중에게 욕설과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 3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연루된 역대 최대 규모의, 심지어 국민당 정권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30년대보다 큰 규모의 노동 쟁의들이 수백 개의 기업에서 발생했다.” (문화 대혁명, 중국 인민의 역사 1962~1976, 프랑크 디쾨터, 열린책들. pp57-62)
그러니까 대약진운동은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생산력 증대를 당장 해결하라는 대중의 압박이 엄청나게 고조된 상태를 겪고 상태에서 ‘해법’이라고 제시되었던 겁니다. 대약진운동을 시작하면서 마오쩌둥이 선언했던 15년 안에 철강생산에서 영국을 추월하겠다고 했던 말을 실행할 사람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에 없었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을 뿐이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