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위병 이야기(3)

https://steemit.com/kr/@ravenclaw69/6bjcm8-1
https://steemit.com/kr/@ravenclaw69/4qjbkk-2
에 이어서...

1938년 일본군과 싸우던 중국의 장제스(蔣介石) 국민당군은 일본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황허강(黄河)에서 대규모 수공작전을 기획합니다. 그러나 죽으라는 일본군은 얼마 안 죽고 허난성(河南省), 안후이성(安徽省)과 장쑤성(江苏省)에 이르는 일대에 살던 약 50만에서 100만명의 농민들만 죽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인 1942년 봄부터 가뭄이 계속되었고, 작황이 좋지 않았던 수확기엔 메뚜기 때가 급습합니다. 이로 인해 약 200~3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굶어죽습니다. 이것이 42~43년 중국 대기근입니다.

붉은 중국의 탄생을 추적해보면 국민당 정부의 이런 엽기적 삽질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장제스 국민당 군은 미국의 어마어마한 물자 공여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으로 쫓겨나지요. 뭐 거의 이길 수 없었던 군대였죠.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중국 대륙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던 군대.

그래서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쫓겨난 이후에 부정부패를 아주 엄격하게 처벌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된 도시전설 중에 하나가 장제스의 며느리(혹은 조카며느리)가 밀수에 연루되자 권총을 보내서 자살을 권했다는 이야기지요. 장제스 정부가 타이완으로 쫓겨난 뒤엔 정신을 차렸다(?)는 근거 비슷한 걸로 도는 이야기인데요, 정설에 의하면 수감생활을 했을 뿐 자살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http://weekly.donga.com/List/3/all/11/88485/1

뭐 대만인인 친구들도 장제스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대한 이런 도시전설들을 이야기해주면 ‘픽’ 하고 웃습니다. 그렇게 결연하게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했다면 왜 요즘도 부패 스켄들이 종종 터지겠느냐며 말이죠.

여튼, 장제스의 국민당군이 엽기적 삽질을 벌이는 덕에 마오저뚱(毛澤東)은 거둬들이는 세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역 농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제스 국민당이 연속적인 삽질을 하는 동안 농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요. 결국 1949년 장제스를 타이완으로 쫓아내고 중국을 통일합니다,

하지만 원래 나라를 엎는 것보다 나라를 새롭게 세우는 것은 몇 배 더 힘듭니다. 특히,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했던 국가들은 사실 당시에도 후진국들이었단 말이죠.혁명이 성공했던 바로 그 시기는 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중국의 경우엔 42~43년 사이에 벌어졌던 허난성 기근 같은 상태에서 간신히 굶어죽지 않는 상태를 오락가락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다급하게 인민들의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한 완벽한 플랜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월등한 생산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사회주의 혁명을 하면 소련이 소련의 노동 영웅 알렉세히 스타하노프(Алексей Григорьевич Стаханов, 1906년 1월 3일 ~ 1977년 11월 5일)가 고안했다는 채탄 공정 혁신 같은 것을 공유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분입니다.

1935년 일반적인 탄광 노동자 1명이 6.5~7톤 정도를 채광하고 있던 것을 스타하노프가 ‘사회주의적 혁신’을 통해 102톤을 채굴하고, 급기야는 227톤을 채굴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소련 매체들은 선전했었습니다. 그리고 , 소련이 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에 들어갔을때 (낯익은 이야기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이어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소련 공산당의 창작품입니다. 우리가 가져다 잘 썼죠), ‘스타하노프 운동’이라는 생산력 증대 운동을 벌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소련 공산당이 선전했던 것들의 상당수가 ‘뻥’이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채굴한 것을 스타하노프가 채굴한 것처럼 기록해서 당에 보고한 분식회계(?)물이었던거죠. 이걸 몰랐던 마오는 지금의 사가들의 눈에 비굴해 보일 만큼 스탈린에게 납작 엎드립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거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1/2017040100025.html?Dep0=twitter&d=2017040100025

여기에 또 다른 문제도 있었습니다. 스탈린의 눈에 중국식 사회주의 혁명이라고 하는게 도대체 사회주의 혁명 같아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스탈린이 남의 혁명을 폄하했던 것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936년에 스페인에서 집권한 인민전선 정부에 프랑코가 반란을 일으키자 전세계의 리버럴과 사회주의자들은 파시스트 프랑코에 맞서 공화국을 사수하기 위해 스페인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스탈린의 소련은 인민전선 지도부를 암살해버리죠. 스탈린의 눈으로 봤을때 인민전선은 사회주의가 아니었거든요.

마오가 스탈린의 믿음을 얻기 시작했던 것은 마오안잉이 전사한 이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들의 죽음 덕택에 아버지가 살 수 있었던 셈이죠. 자, 그럼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오안잉의 전사가 미화되고, 마오안잉의 어머니의 사형이 미화된 것은 마오안잉이 죽어야만 했던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의 화랑 관창 이야기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