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에 이유가 있는 법이라지만, 시리아의 현재 상황에서 설명될 수 있는 이유라는 것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가끔 사진을 보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진이 담는 그 광경 자체가 아니라, 이 광경이 사라졌고 지금까지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모든 것들에 이유가 있는 법이라지만, 시리아의 현재 상황에서 설명될 수 있는 이유라는 것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가끔 사진을 보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진이 담는 그 광경 자체가 아니라, 이 광경이 사라졌고 지금까지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제가 시리아에서 찍은 사진 중에 트럭 뒤에 일가족이 바글바글 타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 있어요. 네다섯 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제 쪽을 바라보고 활짝 웃고 있거든요. 얼마 전에 이 여행기를 옮겨 오다가 그 사진을 다시 봤는데, q님이 쓰신 대로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주 좋아하는 사진이지만요. 저는 이 여행기를 2015년에 썼는데, 그때 아주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동시에 그런 감정을 품는 스스로에 대해 좀 같잖다는 느낌까지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에요. 그 땅에 전쟁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시리아에 몽땅 마음을 줘버리고 여전히 마음껏 그리워하고, 서성이고 있었을 거예요.
사진이라는 매체가 결국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잇는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절단의 결이 드러나기 마련이지만요.
누구나 감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여행자는 여행자의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