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본가에 들러 아버지의 흰머리와 살짝 굽은 등, 어머니의 조금은 야윈 모습을 보며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 항상 커보이기만 하였고 그림자 뒤로 숨기도 하였던 부모님이 나보다도 이제는 (물리적으로라도) 작은 존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앞날이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가끔 어릴적 사진을 들추어보면 기가막히게 닮아 있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지금은 많이들 변했다고 하는데 성정은 사실 물려받은 것을 넘어서기 힘들겠지요.
희생과 침묵을 스스로 내재화하며 살아오셨고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시는 어머니들에게 어떠한 말을 덧붙일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