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책 읽어주는 남자 #4] 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 하루키-

in #kr6 years ago

#기사단장죽이기 by 무라카미 하루키



서론

하루키의 책은 기가막히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의 문체에 익숙해져서일 것이다.

그의 역사관이 문제가 되었다는것은 알았지만 책은 나온줄도 몰랐다.. 참 바빴나 보다.

하루키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제외하고는 상실에 있다.

상실하고 고독하며 그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전형적인 하루키스러운 주요골자를 따라간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남녀와의 관계또한 꽤나 선정적으로 묘사한다.

노르웨이숲을 보고서는 꽤나 충격을 받았고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하루키는 남녀관계를 이야기할때 개연성과 필연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잠자리는 그들의 관계에 필연적인 장치일 뿐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불편하다면 책을 안보면 그만이다


인물들의 입체감

전편 1Q84와는 달리 '나'의 시선에서만 인물들을 바라보는데 꽤나 입체적으로

묘사를 한다.

주인공인 '나'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은 그 입체감의 논리를 부여한다.

주변인물의 외향묘사, 그들의 몸짓, 말투, 표정, 심지어 그들의 타는 자동차까지

꽤나 섬세하게 그들을 표현해서 이미지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악

하루키의 책은 음악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없다. 이번작품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뺴놓을 수 없으며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같은 다소 생소한 오페라 음악이 등장한다.
하루키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습관이 생겼다. 여전히 난해하다..

대중음악도 빠질수 없는데 셰릴 크로의 1집 을 자신의 와이프의 이혼선고를 듣고 침묵을 깨려 듣지만 이내 음악을 멈춘다. 직접들어보면 굉장히 시끄럽다..


불행을 가장한 축복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특히하게 주인공은 상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불행을 가장한 축복에 초점을 맞춘다.

와이프의 이혼선고를 받고 그 상실감에 유명화가의 집에 머물르면서 멘시키의 초상화를 그리는 주인공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내재되어있던 예술적 감각을 찾을 수 있었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마치 인생의 끝인것처럼 왔던 고난이 뒤돌아보면 현재의 밑거름이 된것을 많이 경험하지 않는가.


위대한 게츠비의 오마주

얼마전 판단을 유보한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책을 보다가영감을 얻는 것이였다.. 이럴수가..

등장인물인 요시키는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여자애를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곳에 집을 사서 그녀와 연결되려고 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인물로 묘사한다. 그의 투자적 접근은 필요하다면 3번4번이고 판단을 유보하고 생각해보는 것이였다.

맨시키는 개츠비처럼 자신이 원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치밀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딸에 관해서는 흔들리는 면을 보면서 주인공인 나는 사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두는 것, 믿는 것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책의 핵심

기사단장죽이기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불확실한 것을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세계는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아내 유즈를 만나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세계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지 몰라.” “하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믿을 수는 있어.”

우리는 세계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바꿀 수있다고 믿기에 따라 우리의 태도는 달라진다. 그래서 주인공은 분명 다른 남자의 아이인 딸을 마치 자신이 꿈속에서 수태시켰다고 믿고 키운다. 그것으로 충분할 지 모른다.

우리는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지 간에 그 사람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되지만 딸인지 확인하지않고 멀리서 지켜만 보는 멘시키의 시선과 나의 시선처럼 “저마다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안고서” 말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 삶은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이 많은 법이다. .

“우리 인생에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또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설명함으로써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도 비슷한말을 한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굳이 그 차이를 설명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는가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맺음말

참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다. 하루키의 책은 언제나 사랑으로 끝났던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느낌이 이상하다. 쇼펜하우어처럼 사랑은 없다라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하루키의 노르웨이숲을 통해 20살의 사랑을 이해했고, 서른살에는 관계와 믿음을 배웠네요, 이번주말은 이 책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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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인이 추천은 해주었지만 보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와이프님 책 '오직 두사람' 선물하면서 저도 볼걸 찾다가 그냥왔는데 다음에 와이프님보고 사달라고 말해봐야겠네요^^
@pyorinho님 꿀잠주무세요^^

와이프 사달라 인가요?

덕분에 꿀잠 잣습니다

좋네요.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믿음이었군요.

하루키책은 좀 어려워서 다시 읽으면 느낌이 다르죠 ^^ 댓글감사합니다

음... 하루키의 책은 늦게라도 시간을 내어서 읽어보는 터라..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참 시간에 여유가 없군요 ㅠ

오 사놓고 아직 안 읽었는데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

저도 한참 꽂혀있다가 한번 읽기시작하니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읽고 싶은 책이로군요.
그런데 독서가 왜케 힘이 든건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전혀 진도가 안나가고 있습니다. ㅠㅠ

저도 현재 읽고있는책이 5권입니다... 진도안나가면 다르책을 펴는데 다 끝내지를 못하고있습니다.. 다행히 소설은 잘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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