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중독.11 한 번 더 기회를 얻는다는 것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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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의 꿈 뿐 아니라 재미로라도 누군가는 사봤을 로또.


로또복권을 한 번이라도 구매해봤다면 의문을 품을 수가 있다. 1등과 2등은 똑같이 여섯 개의 번호를 맞춰야하는데 왜 2등의 당첨확률이 더 높으며 실제로도 그러한가?

그것은 보너스 볼로 인해서 1등과 2등의 ‘기회’의 크기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국내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814만 분의 1이다. 그리고 2등 당첨확률은 그 6배이다. 가령 금주의 로또 당첨번호가 1,2,3,4,5,6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할 때, 1등이 되기 위한 경우의 수는 ‘123456’ 단 한 가지뿐이지만 2등은 보너스 볼이 ‘7’번이라고 할 때, 123456 이외에도 ‘123457’ 혹은 ‘123467’과 같이 숫자 하나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7’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6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셈이다.

만일 보너스 볼 ‘7’이 없었다면 2등 당첨자일 수도 있었던 사람은 어떤 경우의 수를 만나도 큰 당첨금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보너스 볼을 추가함으로써 비록 금액은 1등에 비해 낮지만 만족할만한 당첨금을 얻을 6배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또, 일반적인 3등 당첨금에 비해 2등 당첨금이 약 50배 가량 당첨금이 크므로 그 가치는 50배나 상승하게 된다.


한 번 더 기회를 얻는다는 것


한 번 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기회가 ‘한 번’ 늘어난 것이 아닌,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쟁 프로그램에서든 ‘패자부활전’의 존재 유무에 따라 그 게임양상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도 패자(敗者)가 살아남아 패자(覇者)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진보된 사회일수록 ‘기회’의 가치는 중요해진다. 기회 한 번이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보된 사회일수록 패자를 보듬는 훈련이 잘 되어있다. 그 누구도 추락의 공포에 떨지 않으며, 추락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으므로 무모하고 과감한 일도 시도할 수 있다. 즉, 이 무모하고 과감한 시도는 개척과 혁신을 이뤄내고 종래엔 커다란 발전을 꾀한다.

기준미달이라며 거침없이 처단된 수많은 기회들이, 실은 번호 하나만 보태면 ‘2등’이 될 수도 있는 것은 아닌가? 보너스 볼이 없었다면 급격히 가치가 절하되는 상황에서 보너스 볼 하나만 보태줘도 괄목할 만한 무엇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보너스 볼을 챙겨줄 만하지 않는가? 1등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제도가 조금만 시야를 넓힌다면, 어쩌면 우리 세상의 숨은 2등들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점수로는 가려낼 수 없었던 어떤 가치들을, 기회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포기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때다. 중도포기한 누군가가 보너스 볼 하나로 6배의 가능성을,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뤘을 때 본래의 가치보다 50배의 가치를 발휘 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모험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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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금수저라 불리는 이들이 사업에서 성공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지요. 추락이 두렵지 않기에, 몇번의 실패를 감내할 수 있기에 더욱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보상은 50/50으로 받으시는게 유리하니 별 다른 이유가 없다면 50/50으로 받으시길.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명견만리를 읽어보면 창업에 열정을 가진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사회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보상에 관한 것은 제가 초보인 까닭에 이런 방식, 저런 방식을 스스로 실험해보고 있었습니다. 금번의 글은 이미 등록했기에 다음 번엔 조언해주신 것을 꼭 참고하겠습니다. 귀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두번째 기회는 커녕 첫번째 도전에조차 인색한 사회라 아쉽습니다. 대세를 거스르는 사람을 광인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와 아이디어가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나라를 정체시키는게 아닐까요. 오지랖을 또 부려본다면 kr-pen 태그를 이용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노출도도 좋고 해당 태그에 좋은 글도 많으니 다른 작가 분들과 소통하시는 것도 즐거울겁니다.

그래서 저는 <인셉션>에서 코브가 멜의 정신 속에 암시를 남겨놓았듯, 글로써 그러한 사회분위기를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쉽지는 않고, 저 역시 광인(?)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볼 요량입니다. 말씀해주신 태그는 오늘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곧 업로드할 글에 적용해보고 시간내어 해당 태그를 둘러 보고자 합니다. 늘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시사회 잘 다녀오셨나요?
복권을 사보지 않아 1등과 2등간의 자세한 차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확률적 차이에 저런 비밀이 숨어있었군요. :) 기회에 대한 기대값의 무한한 확장성을 생각해보면 꼭 필요해 보이지만 '모험'이라고 불러야 하는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감사히 보고갑니다 !

아, 시사회는 이번 주 금요일(26)입니다. 아직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사회적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 시점에서 특히 '나눔'의 개념은 점점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것에서 부터 일하는 시간을 나누는 것 까지, 보너스 볼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어쩌면 우리는 50배의 힘을 낼 수 있는 여섯 사람을 구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엇! 저번주 금요일과 이번주 금요일을 착각했네요.
오늘도 좋아하는 글 기다려 봅니다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젠 좀 된 일이지만 수능 때가 기억이 나네요.
그 때도 이런 생각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왜 1번의 기회로 내 인생이 결정되어야 하는거지?'
지나고 나니.. 수능으로 인해 내 인생이 결정 되어지진 않았지만 ㅎㅎ
사회에는 여전히 1번의 기회만 요구되는 일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보너스 볼 하나 챙겨주는 그 충분히 해볼 만한 모험에 저 역시 공감합니다:)

수능과 비슷한 사례로, 신춘문예에 응모한 수많은 문학도들은 최종심에 올랐어도 당선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작품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합니다. 올림픽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은 주어지는데 말이지요. 저는 이러한 일들에 보너스 볼을 추가하는 것으로도 많은 재능있는 이들이 구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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