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저희 집 막내 고딩견 솔이를 소개합니다, (winnie98님 팔로워100이벤트 참여는 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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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piggypet입니다.
오늘 로고를 만들어서 처음으로 글 맨 앞에 로고를 붙여 보아요. 연남동 길을 걷다가 만난 길고양이인데, 약간은 뚱냥이인 것이 맘에 들기도하고 제 아이디인 집돼지와 어울려서 로고 사진으로 간택되었습니다😆


오늘은 @winnie98 님의 팔로워 100 달성을 축하드리며 가장 아끼는 것(물건이든, 추억이든)에 대해 써보려구요. 위니님 이벤트 페이지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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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로고는 고양이지만, 사실 저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더 좋아해요. 그 이유는 당연히 제가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가 세상에서! (부모님 죄송해요) 가장 아끼는 것은 저희 강아지 '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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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앙증맞은 사이즈의 미니핀 종인 '솔이'는 제가 초등학생인 2000년 5월 5일 데려와 올해로 18살을 맞은 고딩견입니다. 한참 어렸을 때지만 데려오던 그 날이 잊혀지지 않아요. 동생이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조르다가, 부모님께서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로 사주기로 하고 신촌에 있는 동물병원에 갔어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촌역 앞, 우리은행 근처의 작은 동물병원이에요. 그 당시 하얗거나 털이 북실한 말티즈, 요크셔, 시츄가 유행이었는데 왠지 유행을 거스르고 싶던 동생과 저는 아누비스를 연상시키는 검은 강아지 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그 날의 선택을 아-주 칭찬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당시 미니핀도 유행하던 종류였대요.) 당시 태어난지 한 달이 된 솔이는 집에 와서 누가 우리집 캡짱인지 바로 파악하고 엄마곁을 떠나지 않았고, 처음 이틀 정도는 부들부들 떨며 아픈 기색을 보이다가 삼일째 되던 날부터 잘 적응해서 '솔'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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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강아지를 데려오자고 졸랐던 건 동생이지만, 동생은 더 어렸어서 그런지 주로 괴롭히기를 잘했고 저는 부둥부둥 안아주기를 잘했어요. 그래서 솔이가 유독 저를 많이 따르며 어느새 한 침대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 겨드랑이 밑에 들어가 팔을 베고 자기도 하고, 추울 때는 다리 사이에 들어가 또아리를 틀기도 했어요.
'개는 동물이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신 아버지한테 개 끌어안고 자지 말라고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어요, 같이 자면 따뜻한 걸요.. 그리고 미니핀이 작은 체구에 비해 굉장히 점프력이 좋아서 침대며 책상이며 식탁이며 너무 잘 올라다녀서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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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이가 많아 노쇄해서 활동량이 확실히 줄었지만, 미니핀은 굉장히 활발한 강아지에요. 이갈이 할때는 집에 있는 나무로된 식탁이나 의자 다리를 죄다 갉아 놓기도 했고, 입술에 바르는 립밤이나 립스틱을 열고 먹어요. 휴지통도 잘 뒤지고 방문도 연답니다 (?)
다행히 어렸을 적부터 배변교육을 잘 해서 오줌은 오줌판에, 똥은 화장실에 가리지만 가끔 자신을 혼낸 사람 방에 밤에 몰래 문열고 들어가 똥을 누기도 했어요. 복수인거죠.
배변교육과 관련된 에피소드 중에 하나 잊을 수 없는 게 있어요! 집에 데려온지 일년 정도가 되었을 때 강아지 오줌 패드나 신문지 위에서만 오줌을 누라고 교육을 시키곤 했어요. 항상 그렇게 교육을 하고, 제대로 된 곳에 누면 칭찬을 하고 간식을 주곤 했는데, 마루 바닥에서 신문을 읽던 아버지 가운데로 가서 신문지 위에 오줌을 누는 그 자세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이거 혼낼 수도 없어서 '아..아이고.. 잘했다...' 하며 억지로 간식을 주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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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18살이 되니 지금은 몸이 성하지는 않아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도 꽤 많이 빠졌고, 눈 한쪽은 백내장이 완전히 진행되었어요. 쥐잡이 개 답게 예전에는 엘레베이터 소리만 들어도 알아챘는데 지금은 불러도 어디서 부르는지 찾지 못해 고개를 한참 돌려야 저를 찾아요.
그래도 지금 이 오랜 세월을 저와 함께 해줘서 참 고맙고, 그 오랜 세월동안 건강해줘서 고마워요. 작년 초에 한 번 자궁축농증으로 정말 크게 아파 그때 무지개다리를 건널 줄 알고 많이 울고 마음의 준비를 정말 단단히 했어요. 일주일넘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잘 걷지도 못해서 이제 정말 보내줘야 하는 구나 하고 반 포기를 했는데, 강아지 안좋아하는 아버지께서 억지로 죽도 먹이고 약도 먹이는 정성으로 다시 살아나서 일년가까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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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금은 완전히!!!! 건강해서!!! 밥 먹으면 자기도 뭐 하나 던져주라고 방방 뛰면서 앙칼지게 짖어요. 낮이면 햇빛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을 찾아서 몸을 누이고, 산책은 고작 공원 두바퀴가 다지만 그래도 나가는 걸 좋아하는 건강 멍멍이로 돌아왔어요.😆❣️❣️❣️❣️❣️

스티미언중에 반려동물을 키우시고 사진올리는 분들을 많이 뵙는데, 모두모두 건강하게 키우시고, 좋은 일만 있어서 슬퍼하지 마시길 바라요🙏🏻
@winnie98님 덕분에 블로그에 솔이 소개도 하고, 지난 솔이와의 추억도 되돌아 보았네요. 좋은 이벤트 감사해요. 그럼 굿밤 되세요 (댓글로 반려동물 자랑하시는거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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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kr/@hyoree/4x2vsj-15
지원 나왔습니다~~:D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릴게요~!!


글을 재밌게 쓰셔서 한 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ㅎㅎㅎ
piggypet님이 솔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솔이가 아프다는 부분에서 울컥했다가 다행히 요즘은 밥도 잘 먹고 방방 뛰어다닌다는 글 보고 안심하고 가요~ㅎㅎㅎ

다음에도 밝은 솔이 모습 기대할게요~!!

지원 감사합니다! 😆
지금은 건강해서 너무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가끔씩 솔이 근황을 소개하려구요 ㅋㅋㅋ 멀쩡하다 이런거?? 헤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소중한 가족이군요 ㅠㅠ 글을 읽으면서 슬펐는데 마지막에 다행히 지금은 방방 뛰어다닌다니 다행입니다! ㅎ ㅎ

건강해서 진짜다행이에요😁😁 글 읽고 같이 슬퍼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만으로는 자랑이 안끝납니다...ㅎㅎㅎ
포스팅 하나로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이 사랑을 참고 있습니다 ㅎㅎㅎ
(결국 아버님의 정과 정성이 솔이의 오늘을 만들어주셨네요.)

그러게요!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오랜시간 같이 지내면 정이 들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한번 포스팅으로 자랑 한번하시져!!!

로고 멋있습니다 ㅎㅎ 고양이가 잘생겼고 늠름하네용
아끼시는 강아지 '솔이'가 동안이네요 ?

마자요 강아지가 생각보다 동안같아서 부럽습니다....
로고는 제 맘대로 만들었는데 다른 분들 로고보다 일상(?) 스럽죠???

아이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앙증앙증 ㅠㅠ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라 ㅠㅠㅠㅠㅠㅠ

마져요ㅠㅠㅠㅠㅋㅋㅋ 말을 못하니가 주인이 헤아려주려고 노력해야될것같아요!

솔아~~~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바래!!!

흐흐 감사합니다🙏🏻🙏🏻🙏🏻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짱짱맨!! 감사합니다 🤣 짱짱맨 덕에 보팅 받아용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한때 강아지를 키웠었거든요. 고등학교 때부터 힘이 되어주던 친구 같은 존재였는데 군전역하고 오니 부모님이 키우기 힘들다고 저 몰래 아는 분께 보내셨더라고요. 흑흑..

솔이는 아프지 말고 오랫동안 함께 해줬으면 좋겠네요!

흑흑 그래도 아프지 않고 다른 곳 가서 사랑받고 자라고 있을 거에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강아지가 너무 이쁘네요! 말하지 않으셨으면 18살인지 몰랐을것같아요!
한편으론 사진으로도 보이는 백내장이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지금껏 함께 건강했듯이 앞으로도 계속 건강히 함께 하길 바랄게요! 팔로우하고 갈게요~~

사람도 늙는게 한순간인거 같은데 강아지는 더 빨리 늙는거같아요...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되어있다니.. ㅎㅎㅎ
저도 팔로우 할게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갸아아악.. 엄청엄청 귀엽네요! 지금은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piggypet님 :>♡

갸아아아 건강해서 다행입니당! ㅋㅋㅋ 이렇게 쿠키를 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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