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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steemit] 우리의 일상이 그리도 궁금할까
가시적으로 보상이 걸린 체재이다 보니, 문학 비평에서의 주례사 비평처럼 필연적으로 주례사 댓글이 많긴 합니다. (본문의 맥락과 관계없이 소통 구조에 대해 하나 더 적자면) 사상의 인장을 든 자가 깽판 놓기 맞춤한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덧붙여) 드물어서 그렇지 인간 보편 감정에 포개진 일상 글은 글쓴이 개인의 귀속을 넘는 공명을 가지긴 합니다. 독자로서 qrwerq님 글에서 일상의 통찰을 볼 때가 잦습니다(이거 주례사 댓글 아닙니다 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상이 그리 끌리는 주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을 했고 또 무엇을 했으며, 그리고 무엇을 했다는 것이 과연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을 풀어놓게 되네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요즘 뭐하고 사니?" 대신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사니"라고 묻곤 합니다. 전자의 질문은 아무래도 많이 들어봤겠지만, 후자의 질문을 들으면 가끔씩 당황해하거나 멈칫 하는 것을 봅니다.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 생각의 발현은 개개인의 삶에 적합해야하기에, 좀 더 보편적인 것을 찾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플랫폼은 저에게, 대화에 가깝습니다. "날씨가 참 덥네요" 와 같은 대화를 할 수도 있고, "현재 우리나라의 더위를 관장하는 고기압 형태를 보려면 일기도 500hPa 등고선의 5880 곡선을 보시면 됩니다" 같은 대화를 할 수도 있겠지요. 어떤 대화이든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후자를 조금 더 선호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