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박항서 감독 축구팀처럼 급성장하는 베트남 영화​산업

in #kr6 years ago (edited)

(리 푸엉 중 베트남 영화국 부국장)

어제는 일기 쓰고 잔다는 걸 늦게까지 ‘정비홍’(류승완 감독이 지어준 정두홍 무술감독의 별명. 정두홍+황비홍) 무술감독과 술을 마시는 바람에 집에 오자마자 뻗었습니다. 서울액션스쿨이 위치한 파주까지 갔다 왔는데 그곳에 있는 식당 지렁이농장에서 먹었던 옻닭백숙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따로 소개할까봐요.

어제 리 푸엉 중 베트남 영화국 부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리 푸엉 중 부국장을 포함해 베트남 영화국 사람들이 어제(7월18일)와 오늘(7월19일) 양일 동안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베트남영화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베트남과 영화 산업 교류를 확대하고, 다문화가정이 많은 한국에서 베트남 신작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마련한 행사입니다. 더 큰 그림으로 넓혀보자면 영진위가 아시아 각국과 함께 아시아영화진흥기구(AFPA)를 설립해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려고 하는데, 리 푸엉 중 부국장과 그 얘기를 나누려는 목적도 있을 거에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혜성처럼 나타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처럼 현재 베트남 영화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극장도 자국영화 제작 편수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해외, 특히 한국 영화인들과의 공동 제작 움직임도 무척 활발하고요. 현재 제작사가 470여개인데 제작할 수 있는 문턱이 앞으로 좀 더 낮아질 거라고 하니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한국도 그렇듯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리 푸엉 중 부국장도 그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이 많아 보였어요. 현재 베트남 영화산업에서 가장 큰 이슈는 CJ CGV입니다. CGV가 베트남에 진출해있고, 전체 스크린의 50%에 달할 만큼 시장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러다보니 베트남 정부는 CGV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입니다. 베트남에서 해외 기업이 사업을 하려면 베트남 자국 회사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관련 법안이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마련되어 있지 않다보니 CGV를 규제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요. CGV가 시장에 진입해 파이를 키웠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동시에 스크린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CGV 같은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게 관료들의 습성인데, 리 푸엉 중 부국장은 신중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고, 대답은 솔직하고 명료해 작은 체구가 유독 커보였습니다.

블록체인을 소재로 한 영화 <비트코인을 잡아라>(원제 Bitcoin Heist, 2016)가 제작될 만큼 베트남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국가로 들은 까닭에 개인적으로 베트남 영화국이 블록체인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베트남 정부는 블록체인에 대해 거의 모르고 관심도 없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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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홍 무술감독님~ ㅋㅋ

베트남 영화 제작에 기대가 큽니당~!
글 감사합니당~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성장 속도를 보면 베트남 영화산업이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주도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 소개하는 <불량소녀>라는 베트남 영화를 봤는데 한국영화 <어린신부> 같은 스토리더라고요. 좀 유치하긴 해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

베트남. 정말 대단한 나라죠!! 기대가 큽니다요~ ^^

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나라라서 앞으로가 더 궁금해요.

저도요!! 좋은 정보.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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