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가버나움> 첫 시사 첫 반응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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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사. 목표를 세우는 인간이 아닌데 올해는 바쁘더라도 좀 더 많은 영화를 챙겨보기로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레바논의 여성감독인 나딘 라바키 감독이 연출한 <가버나움>은 레바논 영화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줄거리(*스포일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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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살고 있는 소년이다. 태어날 때부터 출생 기록이 없는 까닭에 정확한 나이를 모른 채 살아온 소년이다. 다만, 치아 상태를 고려해 12살로 짐작할 뿐이다. 평소 많은 애정을 쏟던 여동생 사하르가 11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동네 슈퍼마켓 주인인 아사드에게 팔려가듯 결혼을 하게 되자, 화가 난 자인은 부모님과 동생을 두고 집을 떠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불법 체류자인 이디오피아 출신인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을 만나 도움을 받고 그녀의 아들 요나스를 돌보며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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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기록은커녕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번번한 서류 한장 없는 자인에게 길거리는 아슬아슬한 곳이다. 매연과 먼지가 자욱한 베이루트 빈민가 한가운데서 어린 동생 대여섯명을 데리고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여러 장사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고단해보인다. 여동생이 11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팔다시피한 부모는 그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될 뿐더러 원망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집을 나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불법체류자이자 난민인 라힐이 낮에 일을 하러 간 동안 라힐의 좁은 방에서 그의 아들 요나스를 혼자서 돌보는 그의 일상이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가버나움>은 자인이 왜 부모를 고소하고 싶은지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전세계적으로 상찬 일색인 반응과 달리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어떤 장면에선 불쾌했다. 특히, 자인과 1살 짜리 요나스가 나올 때마다 어린 아이들에게 촬영은 비윤리적인 행위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그게 좋은 결과를 낳을지라도 말이다. 난민 문제를 소재로 다루는데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온갖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난민 사회에서 자식을 책임지지 않는 부모를 얘기하기 위한 메시지인 건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면피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크레딧

감독 나딘 라바키
각본 나딘 라바키
제작 할레드 모우자나르
음악 할레드 모우자나르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 나딘 라바키
수입 배급 그린나래미디어
공동배급 세미콜론 스튜디오
러닝타임 126분
개봉 1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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