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야기] 여러분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솔입니다. :)

@winnie98님의 100명 팔로워달성을 축하드리로 갔더니 재미난 이벤트를 하고 계시더군요. 이벤트에도 참여할겸 잠시 추억에 잠겨 볼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아이패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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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3 입니다. 2012년에 구매를 했으니 상당히 오랫동안 저의 곁을 지켜준 녀석이죠.
제가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유는 어릴 때 잠깐 가진 꿈 때문이었습니다.

힙합음악에 상당히 빠져있던 저는 아주 친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음악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로 마음이 아주 잘 맞았고,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잘 맞았던 친구와 함께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쓰고 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과 '우린 아직 젊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만으로 살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친구와 함께 비트박스를 하면서 그 위에 가사 몇 줄을 적어놓고 랩이랍시고 부르고 다녔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우리는 다이나믹듀오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떠벌리고 다녔죠.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철이 들었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친구와 많은 이야기 끝에 음악은 취미로 남겨두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론을 냈습니다.
40대 중반쯤에 음악을 좋아했던 친구들을 모아서 밴드를 하나 결성하자는 약속과 함께 말이죠.
그런 결정을 하고 나니 뭔가 아쉽더군요.
학교를 졸업하고, 다른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살게 될 텐데 지금의 결정이 후회로 남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뭔가를 남겨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제대로 된 노래를 몇 곡 만들어서 음반으로 간직해 두면 지금의 결정에 대한 후회가 없을 것 이라고 생각을 했고 곧바로 여러가지 장비들을 구매하고, 방학동안 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쓰고, 믹스테이프를 만들 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상 노래를 만들어 보니까 우리가 음악에 크게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노래라는 것을 너무 만만히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느껴지더군요.
음악은 취미로 하자는 결정이 옳은 것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후련하게 모든 것들을 털어낸 후 장비들은 모두 중고로 판매를 하였습니다.
그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건축설계를 하는데 썻던 맥북과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의 노트로 활용하던 아이패드만 빼고 말이죠.
잘 쓰던 맥북은 2년전 쯤에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여서 중고로 판매하고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아이패드뿐 입니다.
아이패드로 e북을 읽거나 누워서 잠을 자기 전에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한편씩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고, 이미 중고가도 얼마 안되기에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스팀잇을 하면서 norae라는 소모임 활동을 하다보니 옛날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결국 예전에 친구와 함께 구매를 했던 어플들을 다시 찾게 되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친구와 함께 노래를 하던 추억들이 저 아이패드에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과거에 꿈을 꾸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만들어 주었던 녀석이 현재도 저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네요.
이녀석 덕분에 저는 아주 즐겁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녀석은 고장이 나서 켜지지 않게 되더라도 제 곁에 둘 생각입니다.

스티미언 여러분들도 이런 추억들이 담긴 가장 아끼는 물건들이 하나씩은 있으실 겁니다.
오늘 하루는 그 물건들을 꺼내서 보고 예전의 추억에 잠시 잠겨 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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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제겐 20년을 같이산 토토라는 토끼인형이 있어요
눈도 다 까지고 팔다리도 너덜너덜한 ..
심지어 어릴때 엄마가 청바지랑 같이 빨아주셔서
퍼렇게 물든 짱구에 나오는 토끼인형처럼 생긴 토끼인형...
제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무섭고 징그럽다고 미움받는 인형 ㅠㅠ
가끔 지인들이 그거 아직도 안버리고 있냐 하는데
제 무덤까지 갖고갈거예여.. 쿨럭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들은 소중하죠.
토토를 곁에 두고 힘들 때 마다 예전의 소중한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토토를 캐릭터처럼 만들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느 것도 좋을 것 같아요 :D

뜻이 맞는 친구가 있으셔서 좋았을거 같아요 ~^^ / 취미로 계속 하시면 다이나믹 듀오 보다 더 잘될수도 있죠 ~~ 저는 엄마가 학창시절에 썼던 시집?겸 그림 노트 를 줫었는데, 그게 참 좋은거 같더라구요 ~~ 엄마추억도 담긴거같구~

좋은 친구가 잇어서 가능한 일이었죠.
어머님이 주신 시집은 의미가 남 다를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한 물건이네요 :)
저도 딸이 생기면 만든 노래를 들려줘야겠어요

Beat 만드는걸 즐겨하셨다면
IPad용 앱인 LaunchPad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가끔 무턱대고 소규모 모임에서 BGM을 틀고 꺼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써봤는데... 무료 App 치고는 상당히 고퀄입니다.

오오 엄청 재미있겠는데요!!
당장 받아서 써봐야겠네요. :)

https://steemit.com/kr-event/@pinkpig/7sc1zz-100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벤트에 당첨되셨어요!!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

가상화폐 평가에서 스팀이 B-래요! (5위)
^^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항상 감사합니다. :)

아이패드에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그 친구들은 한 번씩 만나나요?
여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좋은데 남자들은 모르겠어요.ㅎ
그 친구들 만나면 소주한잔 기울이며 옛 이야기 거리가 있어서 좋겠어요. 취미로도 얼마든지 음악할 수 있어요. 응원할께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주거리로 참 좋은 추억이죠. 그래서 술을 마시면 노래방을 자주 갑니다 :)
그 당시 함께 놀던 친구들은 한 두달에 한번씩은 보는 것 같아요. 전부 다 만나긴 힘들어도 시간을 내서라도 만나고 있죠.
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남자들도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같네요. 시간이 없고 거리가 멀고 하는게 아쉬울 뿐이죠 :)

이벤트 리스팀 감사합니다 :)
앞으로 제 사랑을 받게 되실테니 마음껏 부담스러워하세요. 호홋

사랑을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벌써 부담이...

애정이 깃든 아이패드라. . .멋집니다:)저의경우엔 옛 작업용 태블릿이 있긴한데 버리기아까워서 가지고있다는 느낌입니다ㅋㅣㄱ

사실 저도 그래서 아이패드는 팔기도 애매하고 그냥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 쓸려고 가지고 있었는데 위니님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제일 아끼는게 뭘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아이패드에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상당히 아껴주고 있습니다. :)

뜻이 맞는 좋은 친구를 두신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아이패드의 소중함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ㅋㅋ저도 제 노트북이 최애 아이템이에요!

정말 좋은 친구죠. 아직도 계속 연락하고 종종 만나면 그 때 이야기를 합니다.
홍열님의 노트북에도 추억이 들어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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