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국 정착기 - #9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국 정착기 9편이 나왔습니다 !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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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

처음 언어연수 생활을 시작하면 하루중 하는일이 별로 없어요. 특히 제가 언어연수할때는 비자룰이 그리 엄격하지않아 아침 수업3시간만 하면 학교 수업이 끝났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 시간 이였거든요. 그때만해도 근처 언어학교에서 오후 무료 수업이 정기적으로 있었기에 공부하려면 얼마든지 더 할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외국친구들을 만나서 스피킹 연습을 하기도 했었죠. 저는 사실 유학을 나름 어린 나이에 왔기에 한국에서 한번도 혼자서 생활한적이 없었어요. 언제나 가족들에게 둘러 싸여 있거나 귀찮은 동생이 매번 저를 괴롭게 했죠. 그러니 혼자 시간을 갖는다는게 너무나도 괴롭더라구요. 친구를 만나거나 교회에 가면 좋지만 막상 집에갈시간이 되면 가슴 깊숙히서부터 밀려오는 허전함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떄는 제가 20살 , 영국나이로는 18살이기에 어른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마음은 이때도 어린애 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외로움은 한 1년정도 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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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소세지)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항상 마음속에 허전함이 있었으니 음식이 저의 허전함의 탈출구가 되기도 했어요. 영국의 슈퍼에가면 살찔수 있는 음식들이 종류별로 나열되있어 감자튀기 1키로 짜리 한봉을 사면 두번에 나눠 다먹었고 제 팔툭만한 소세지( 진짜예요)를 사서 한끼식사로 구워먹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알던 언니들이 있었는데 그언니들도 저와 같은 시기를 보내는지 저녁을 준비하면서 입이 심심하다며 식빵 한줄을 쨈에 발라 다 먹고 그리고 저녁을 먹더라구요 ( 실제 이야기입니다 ) 그러니 저는 음식으로 외로움을 달랜다는 분들 온맘다해 이해합니다. 그리고 제 몸무게도 6개월사이에 75키로를 찍었으니 증거가 된셈이죠??


아픈데 어딜가..

👀👀

언어 연수생시절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소그룹 모임이 있었어요. 그룹의 리더는 영국인 부부 였고 저를 포함한 5-6명의 한국인 언니 오빠들이 모여 성경공부도 하고 영국의 문화도 배우는 그런 자리였는데 우연히 그 그룹에 들어가게 됐어요. 지금은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여러 유학생들과 교류를 하신 이 영국인 부부는 유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문제나 앞으로 격어야할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고 영어도 많이 도움을 주셨던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이분들과 같이 소그룹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웨일즈에 있는 작은 타운을 방문하고 교회에가서 공연도 하는 그런 좋은 여행이였는데요. 아뿔사 제가 여행하는날 갑자기 심한 두통으로 앎아 누웠습니다.

나: 언니오빠들 .. 나 아파서 못가요.
언니오빠들: 아니야 가야돼 가쟈 너안가면 안돼.
나: 못가요. 언니오빠들이나 가요.
언니오빠들 : 아니야 너 갈수있어 넌 강하잔아.

왜 무슨이유로 저에게 꼭 가야한다는 지 알지는 못했지만 저의집까지 친히 오셔서 가야 한다기에 아픈머리를 이끌고 여행을 갔어요. 다행이 가는 동안 아픈것도 많이 좋아졌고 차로 여행하기에 나름 편하게 가서 목적지에 도착해 조금 쉬고 있는데.. 언니오빠들이 들어와 뭔갈 내밀더라구요.

언니 오빠들: 옥자야 먹어
나: 뭔데요
언니오빠들: 너 아프대서 바닷가 가서 전복따왔어.
나: 어머나 세상에.

그렇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웨일즈 바닷가에는 전복이 많았어요. 이나라사람들은 그런 조개류를 잘 먹지 않으니 동양사람들이 와서들 전복을 많이 따간다고 듣긴했는데 이분들이 직접 저를 위해 전복을따 전복죽을 만들줄은 상상을 못했네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감동이 밀려온답니다. 사실 맛도 기억안나요. 하지만 정성이 제마음속에 남았답니다.

<Tip: 영국전지역에 나는 갑각류, 조개류 를 직접 채취하여 먹는 경우엔 먹기전 항상 확인하고 드셔야해요. 때에따라 조개류에 신경을 해치는 독성이 발견되 영국 바닷가 지역에 경보가 나는 때도 있으니 웬만하면 생선가계에서 사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웨일즈에서 이곳저곳 방문하고 교회에서 같이간 언니오빠들과 한국찬양을 하니 영국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구요. 한 교인분께서 너무 좋으셨는지 집에서 손수 스콘 을 만들어오시고 저희에게 스콘 레시피를 일일이 컴퓨터로 써 나눠 주셨어요. 그때 먹은 스콘은 좀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만들어보니 이건 제가 한국에서 많이 먹던 KFC 비스켓 맛이 더군요! 안타갑게도 그 레시피 종이를 잃어 버렸고 그 맛있는 스콘은 다시는 만들지 못했어요. 그어떤 레시피도 그 스콘 맛을 내질 못하더라구요. 그나마 기억에 남는건 버터가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는겁니다.


너의 눈은 아몬드같이 아름다워

👀👀

영국의 길거리를 가다보면 모르는사람들이 말을 걸기도 하고 한마디씩 던지고 가기도 해요. 아무래도 생긴게 다른 동양사람이여서 인지는 몰라도 그사람들 눈에는 동양적인 외모가 참 신기했을거예요. 저도 어렸을적 기억에 생전처음 제눈으로 본 백인이 너무 신기해서 말한번 걸어 보고 싶었던적이 있었으니 그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죠. 처음에 영국에 왔을때 지나가던 외국인이 ( 영국사람같지는 않아요)

oh beautiful lady ~

하고 지나갈때면 좀 이상하기도 하고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저도 모르게 콧구멍이 씰룩씰룩 잇몸 만개 되더군요.. 아름답다는말... 생전 처음 들었거든요. 😽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제가 아름다운줄 착각 하는 순간들이 있더라구요( 20살땝니다.. ). 혹시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중 자존감이 낮은신 분들이 있다면 영국으로 오세요. 팍팍살아남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전화를 하죠.

나: 엄마.. 사람들이 나 아름답데..

사실 한국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저의 못난점을 계속 이야기 해줬었어요. 너 눈작다,, 니 콧구멍을 보면 끝없는 동굴 을 보는 것같다 ( 진짜로 그 친구 놈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 작은 코로 숨은 쉬어 지냐 (그놈이 두번쨰로 한말이예요 ), 코수술은 꼭해라 등등 언제나 나는 외모적으론 모자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누군가에게 빈말이라도 이런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더군요 ( 하지만 의심이 많고 겁쟁이라 혹여 혹해서 따라가거나 대놓고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이나라에 점점 적응해 가면서 나는 영어를 못하는 약자야 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이뻐 라는 생각으로 점점 자신감있게 말고 하게 되고 주눅도 덜들더라구요. 그러던중 저에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슈퍼를 가는데 슈퍼에서 일하는 가드( 경비원) 가 지나가는 말로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너의눈은 아몬드같이 아름다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순간 너무 웃겨서 속으로 끽끽대고 웃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제눈은 작아서 큰눈을 선호하는 사회에서는 제눈이 놀림거리였지만 이작은 눈이 어떤사람에겐 아몬드같이 아름다울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요. 사실 그사람이 진실을 말했는지 아니면 그저 어벙벙한 제 관심을 끌기위해 말했는지는 상관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 기회를 통해서 그 어떤것이든 단점이 장점이 될수 있구나.. 라는 걸 배웠거든요. 이후에는 이런 일이 별로 일어 나진 않았지만 이일이 저에게 마치 " 주눅들지 말고 당당히 살어" 라는 메세지가 아니였나 싶네요. 여러분 작은눈 슬퍼말아요. 아몬드가 아름답답니다.

< 하지만 외국에서 산다고좋은말만 듣진않아요. 술에 취한 친구들은 취중팩트 폭격도 한답니다 >

출처: https://www.lidlcommunity.co.uk/t5/Product-Reviews/Dulano-Gourmet-Pork-Sausage/cns-p/7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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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꺅!!! 옥자님~~~
드디어 제가 기다리던 영국정착기가 올라왔군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전복죽도 감동이고,
아몬드같이 아름다운 눈에서 빵터졌네요 ㅋㅋ

아몬드가 그렇게 쓰일줄은 몰랐네요 ㅎㅎ 아몬드 볼때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 입니다 ^^ 와주셔서 감사해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나 봅니다ㅎㅎ

네 그런가봅니다 ^^ 와주셔서 감사해요 ^^

nice post i have followed plz follow me too

전복이나 해삼 등은 서양사람들 입장에서 안먹겠네요. ^^ 글을 보니 막먹으면 또 안되는군요.

네 혹여 독들은것 드시다가 큰일납니다 ㅎ 절대 확인해보고 드세요 ^^ 해삼은 티비에 한번 나온적있는데 먹는거라는 생각을 잘 안하더라구요. 굉장히 신기하게 바라보더라는 ㅎㅎ

글을 읽다보니 저도 영국어학연수 시절이 떠오르네요..^^ 영어를 배우러 가서 더 많은 걸 배워온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옥자님의 글을 통해 잠시 저도 옛기억에 미소지어봅니다. 감사해요~^^

미소짓게 해드려 다행입니다 ^^ 영국연수 오셨었다니 반갑네요 ^^

옥자님 안녕하세요!
허전함을 먹는것으로 달래신다는말 이해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팔뚝만한 소세지는 못봤어요 ㅎㅎ
표현을 재미있게 하시네요 ^^

아.. 마음을 이해해주신다니 감사해요 ㅎㅎ 저쏘세지 정말 커요. 사실 더큰 소세지도 델리코너에 가면 많더라구요. 맛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던것같아요 ㅎㅎ

아몬드처럼 아름답다니 ㅎㅎㅎ 그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봅니다. ^^

그러게요 ㅎㅎ 신기한 그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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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갑자기 아몬드가 먹고 싶어진 돼지)
미적 기준이 다르긴 다르군요!

네 ㅎㅎ 많이 다른것같아요. 안젤리나 졸리의 각진 사각 턱선이 매력적이라고 하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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