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도로살기] Ch3. 상담자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상담심리학도 뇽입니다!
전공 이야기는 하루에 하나만 쓰려고 했지만! 오늘 알게 된 정보와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고민해 볼 주제가 있어 같이 나누고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 상담자가 상담을 해야할까

심리학의 분야도 참 다양한데 상담을 선택해서 왔는데 산넘어 산이라고
상담심리학 내에서도 상담기법과 상담학파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심지어
새로운 상담기법들이 자꾸자꾸만 생겨나고...
심지어 상담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도 너무나 광활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추천받았고
성폭력전문상담원.JPG

대체 상담자가 얼마나 많은 내용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학교에 있으면 선생님들 심지어 학생들도 대체 어떤 애들이, 어떤 주제로 상담을 받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다양해서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다는 게 제 대답인데요
현재 저는 1000명(교사+학생 다 합쳐서) 규모의 상담현장에서 혼자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라고해서 모두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건 아니에요
가정폭력, 대인관계(세분화 하면 교사, 친구, 이성친구), 정서적문제(ex.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생활문제(불면증, 폭식증), 자살위기, 학교폭력
기억나는 것만 나열 했는데
이보다도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찾아옵니다
실제로 성과 관련된 주제를 상담할 일도 있었구요
그런데 상담자는 1명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한 사람이 담당한다..?
물론 정서문제 생활문제의 기원에 대해서 상담을 할 수 는 있지만

학습상담, 성폭력상담, 자살유가족상담, 학교폭력 가해자 혹은 피해자와 같은
사례의 경우 전문상담 영역이 세분화 되는게 필요하고
상담자가 "만능이 아니라는" 인식이 일반화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담자가 자기분석과 이론과 사례 공부 등을 통해 성장하고 다양한 분야를
과학을 예를 들자면 과학=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네 영역으로 나눠서 배울 뿐더러
이 영역 내에서도 엄청난 세분화가 이루어지는데
상담심리는 성폭력도, 학습상담도, 진로상담도, 학교폭력 상담도, 정서상담도,
가족폭력도 대인관계도, 학업숙려제(학업 중단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3주간의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도록 상담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인터넷 중독도 (...)
너무나 많은 세부분야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센터에서 상담자에게 성폭력예방교육 수료를 원하는 현실

상담자 공고문을 보면 대학센터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뽑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대체 얼마나 상담자가 만능꾼이 되길 바라는건지...
성폭력예방이나 인권교육이 필요하면 그 쪽을 전공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더 뽑아야지... 상담자에게 성폭력교육도, 일반 상담도 모두 다
해주길 원하는 현실이 점점 더 상담자들을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T_T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고 저를 도구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나는 부족하다 더 공부해야해 나는 왜 모르지?
이런 생각들을
자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구요..

몇몇 상담사들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하니, 조금 용기를 내어
여기서도 제 의견을 펼쳐보았습니다 :)
늦은 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나니 조금 후련한 마음이
드네요 ㅎㅎ 역시 모든 고민의 종착은 상담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상담사들도 스스로 상담현실을 직시하고 고민해보는 자세가 늘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의견을 모아 다함께 변화를 이룰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되네요!
스팀잇에서의 저의 활동이 상담현장의 변화가 될 수 있도록
상담가로서도 열심히 성장해야겠다고 느낀 밤입니다 :D

  • 글의 주제와는 조금 어긋나지만,
    다양한 협회나 법인에서 성폭력전문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위 교육이 다른교육에 비해 교육내용도 괜찮고 상담자들 내에서 공신력이 있으니
    성폭력전문상담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수강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쉽게도 저는 교육 일정을 다 채우기가 힘든 상황이라... 다음을 기약해야할 것 같네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교육이라 궁금한데 혹시 들으시는 분 계시면 후기 기다릴게요

그리고 그런 분이 없으셨음 좋겠지만,
혹시 성폭력생존자들이 계신다면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네요
자조모임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자조모임에 대해서는
상세히 한 번 더 다뤄볼 예정입니다 :D
자조모임.JPG
또한 월요일에 무료 법률상담도 있으니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률상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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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혼자 다 커버하시려니 더 힘드실 것 같아요ㅠㅠ 저도 얼마 전에 성폭력 상담 관련 워크샵에 다녀왔어요. 혹시 내 내담자가 그런 문제를 가지고 올 수도 있으니, 적어도 어떻게 대하고 어디로 리퍼할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요.. 저도 그거 들으면서 내가 진짜 이걸 다 어떻게 공부하나, 막막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청소년은 아동에 비해 가지고 오는 문제들도 더 많고 무거운 주제도 많을텐데... 진짜 고생 많으십니다ㅠㅠ

저도 처음에는 혼자 일하니까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정보도 많이 모으고 공부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세부분야의 전문성을 높여서 상담인원을 충원하는게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현장에서의 밥그릇 싸움이 초보상담자들에게 자꾸만 경력과 공부를 요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ㅠㅠ

확실히 임상 상담 분야는 지원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인력이 많아져야 서비스의 질도 좋아지고 직원들의 복지도 좋아질텐데요. 1000명의 사람들을 혼자 맡고 계시다니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ㅠ 화이팅입니다.

그러게요 ㅠㅠ 자살, 외상처럼 심각한 문제를 다루는데도 처우가 많이 열악한게 사실입니다! 비단 상담자뿐 아니라 학교현장 자체가 한 사람에게 과중한 업무가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 때문에 교육의 질도 성장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해요ㅠㅠ

그러게요 상담자에게 참으로 많은 역할들을 요구하는 현실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담심리쪽으로 대학원을 전공한 후에 현장에 나가서 처음 일하기 시작할 때, 행정적인 업무능력도 많이 요구하고 행정일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네요.

네 실제로도 상담보다 행정을 훨씬 많이 하는 현장들도 많아요! 특히 청소년상담기관이 그렇다고합니다 ㅠㅠ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이상한 기대가 생겨있는것 같습니다 허허허.....

그렇죠 ㅋㅋ 제대로 잘 알리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와... 읽다보니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라 신선한 충격이네요.. 이렇게 혼자 커버할 부분이 많을줄 몰랐어요ㅜ

학교상담이 아직 정착된지 1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더 그런것같아요 ㅎㅎ 의식있는 사람들이 바꿔나가면 점점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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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가 이런데 지원이 야박하다보니
무슨 다 한그리 뭉쳐서 슈퍼맨을 구하고 있네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세분화 시켜서 자리를 많이 만들면 좋을텐데! 예산이 어떻게 쓰이나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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