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건 관심 + 무신경이다

in #kr6 years ago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왜냐하면 나는 오늘 무지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다.

괜히 나에 대해 서운한 게 있어보이는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평소보다 말을 더 많이 걸기도 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상대는 오해를 할 수도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잘 생각해서 그 부분을 먼저 말을 꺼내 적극성을 보이기도 하고,
더 친절하게 웃었고, 그리고 평소보다 3배는 더 나의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려고도 했고,
여럿이서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하려 노력하기도 했고, 평소 잘 인사하지 않던 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으며, 새로운 사람도 만났고, 오랜만에 연락이 온 사람과 통화를 하기도 했다.

커피를 마셨던 탓일까, 아니면 평소와는 다른 패턴의 노력을 해서일까...

원래 퇴근을 하면 신이 나서 쌩쌩했는데,
오늘은 집에 오니 녹초가 되어있었다.

샤워를 하다가 문득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무신경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을 쓰는 것과, 관심을 쏟는 것은 다르다.



상대방이 왜 저런 태도를 보일까 신경을 쓴다든지,
내가 어떻게 보일까, 내가 했던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냥 관심을 바탕으로 다가가되, 잘 망각하는 사람이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상대에 대한 지나친 신경을 쓰면서 쓸 데 없는 감정소모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정작 상대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고, 다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단지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것 뿐일 텐데... 거기에 혼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나의 관심이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짜증이 나면 짜증난다고 바로바로 말을 하고 본인이 궁금한 것은 거리낌없이 물어보는 친구가 있었다.
끙끙 속으로 앓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바로 표출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잊어버리는 그 친구가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무신경할 수 있지 싶으면서도..;
어디 가서 너무 하고 싶은 말 한다고 미움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참 속 편하게 사는 것 같아 부러웠다.

잘 하려고 신경을 쓰다보니 나 자신과의 관계를 해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더 무신경하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해야 겠다고 느낀 하루였다.
인간은 셋 이상이 모이면 서로를 위해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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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퍼 센시티브한 인간 아루카입니다. 좋은 글 잘읽었어요 ^^ 저는 어렸을때 너무나 민감한 성격탓에 사회에 나가는것조차 힘들었던 타입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정신수련(?)을 꾸준히 한탓에 요즘은 스트레스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받으며 살고 있지요 ^^

"조금 더 무신경하게 따뜻하게" 란 말은 "나의 자존감이 높다" 라는 뜻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으면 남들이 어떤말을 하든 상처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또, 자신이 느끼는 바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 또한 한몫 한다고 봅니다.

남들에게 잘 상처받는다는건 반대로 남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써줄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먼저 자기자신을 잘 이해할수 있게되면 그 점이 바로 다른 사람들을 잘 다룰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루카님 :)

음. 저도 아닌 건 아니라고 바로바로 말하고 화나면 바로 화내고 그런 친구에요...단순 공감을 위해 하는 뒷담화도 객관적으로 응답해줌ㅠ

핵부럽네요ㅎㅎㅎ역쉬 시크하심
단순 공감을 위해 하는 뒷담화에 객관적응답굳ㅋㅋㅋㅋㅋㅋ

술을 몇 병 마신 상태에서 한번 그런 적이 있는데 너무 섭섭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안 친하면 그냥 대충 듣고 흘리는 식으로 모면(?)해요ㅠ

전 너무 생각하고말해서 말없음에 섭섭해하던뎈

앗 고또 맞았네요. 부럽 ㅋㅋㅋㅋㅋㅋㅋ

글올리고 30분동안 무반응이길래 걍지울까했는데 역시 인내가 열매를 주네요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무신경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매우 공감합니다.

적당한 무신경함은 상대가 드러내기 불편한 것을 잘 감싸주지요^^

언제 만나도 편안한 사람이 되려면, 적당한 무신경함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네네.. 타고난 기질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에요 :)

쓸 데 없는 감정소모..조금 더 무신경하고 따뜻하게! 관심 + 무신경
좋은 말입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금 더 무신경하고 따뜻하게 말 맞는 말인거 같애요.
과한 관심과 신경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그 정도가 심하면 상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맞아요~..
감사합니다 :)

너무 많은걸 신경쓰게 되면 머리만 아프죠
그냥 모든건 흘러가는대로 놔둬야 하는거 같아요

네넵 흘러가는대로~~

저도 약간 무신경한 사람인 것 같아요. 장단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네네 뭐든 양면이 있죠! ㅎㅎ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생기면 좀 더 편안해질꺼에요. 내가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다보면 일단 내가 먼저 나가떨어지는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주고, 해줄 수 없는 것은 그냥 안해도 됩니다 ^.^

댓츠롸잇^.^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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