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생각] 해탈, 자기 자리에 서 있기

in #kr7 years ago (edited)

간밤에 코인에 대한 포스팅들을 읽으면서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결국 잠을 설치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잘려나간 꽃에 대해 포스팅을 했는데,
꿈속에서 누군가 내게 그 잘려진 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많이 당황했습니다.
思念(사념)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것이겠지요.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멍합니다. 창밖을 보니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cloud640.JPG

하늘이 제 머리속처럼 흐리군요.
갑자기 엎드려서 푸시업을 합니다.
20회를 했습니다
날마다 운동을 하신다는 @enomujjass 님이 생각난 것입니다.
그리고는 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허리가 펴지지 않고 앞으로 굽어집니다.

수년간 몸 따로 정신 따로 움직였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호흡을 가다듬으려면 머리속을 함께 손봐야 합니다.
그런데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생각이 날아갑니다.
단전으로 숨을 내리려 노력해 봅니다.
절반도 내려가지 않고 올라와 버립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생각들 때문입니다.
부엌에서 아내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도 거슬립니다.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 보려 하지만 되지 않습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애당초 틀렸습니다.


起緣(기연): 모든 사물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한다. [출처:다음사전]

불교에서 말하는 因緣과 같은 의미입니다.

아침의 짧은 시간 동안에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생각의 사슬을 끊지 못하는 데서 번뇌가 시작되고 그것을 起緣(기연)이라 말한다.
기연에 대한 선택이 아닌 끌림으로 ‘범신론’이 나왔다.
마음속에 기연을 끊지 못하면 해탈은 불가능하다.
기연을 끊는 것은 사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 자리에 그냥 두는 것이다.
마음에 평안을 얻으려면 기연을 끊어야 한다.
기연을 끊음에 어떤 소리나 바람조차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절이 산속으로 들어갔나보다.
그러나 속세에서 멀어진 것 만큼 기연에 대한 끌림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을 살다보면 온갖 일로 외적, 내적 고통을 강요당하는 느낌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있고 타인의 일방적인 횡포도 있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럴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평온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기연으로 위장한 소유욕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욕심이 인간을 괴롭히지만
결국 가장 근본에는 소유욕이 있습니다.
욕구를 적당한 크기로 그려놓으면 괴로움이 많이 줄어듭니다.
적당한 크기란 어떤 것일까요? 현재 괴로우면 욕구를 너무 크게 그린 것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좀더 작게 그려 나가다 보면 어느새 고통의 크기도 줄어들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느날 주위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봤을 때,
작은 사슬이 끊어지고 각자가 제자리에 있음을 느낄 수 있고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차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주위사람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나는 이상한 것입니다.
그들과 다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자리를 비난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자리를 탐내면 내 마음에 평온이 깨집니다.
내가 그 자리로 옮기면 더 이상 지금의 내 자리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얼굴과,
좋은 음성으로,
그럴듯한 말을 풀어놓고 인기를 얻는 소위 영혼의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의문이 들지 않고 문제제기 하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아마도 절반은 도통한 사람일 것입니다.
100점맞는 것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돈버는 것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가지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듣기 좋은 말과 쉬운 방법으로 평안을 얻는 길은 없습니다.
남들 놀 때 나는 참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진심으로 해야 좋은 성적을 받게 됩니다.
‘공부 잘하는 방법’ 같은 거 없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쉽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장사꾼입니다.

오늘 하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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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neojew 마음에 들어왔었는데, 갑자기 사라지니 마음에 쓰여셨나보네요......

그렇게 되었나봅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경지에 오르고 싶네요. 머릿속으로는 알면서도 그런 욕구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여정, 언제쯤 그 끝을 볼 수 있을까요 ㅎㅎ

멀리 떠나야 겠지요..
그 전에 흉내라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떨어지는 코인가격에 많이 스트레스 받으셨나
보군요...
꿈에도 나올 정도라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어렵네요 ^^
노력도 꾸준히 해야되고 ㅠㅠ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ps. 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 저는 아예 거래소 가격을
안보곤 한답니다.

시세의 변동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단지 코인과 시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갑자기 답답해졌습니다^^

평안하시고 수익 많이 내세요~

가지는 것이 버려야 한다는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오늘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공부해야게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반갑습니다. 빔바님

평안해지세요 ~:D

안녕하세요 neojew님, 정말 좋은 말씀 잘 보고 가네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정말 쉬운말은 아닌 듯
합니다. 사람이 생각대로만 움직일 수 있다면 봇과 큰 차이가 없는
것 이 겠지요.. 사람냄새난다는 말이 참 오래전 말이 된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sungmin 님

네 감사합니다.. neojew님도 편안한 주말이 되시길 바람니다.

맞습니다 ..
마음을 다스리는게 쉽지않아요..
그래도 다스려야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이 참....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에고 ㅠㅠ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으셨나봐요
neojew님 화이팅 하셔요!!!!

저는 아무래도 욕심 덩어리인가 봅니다.
덜어놓을 생각도 못하고 점점 커져가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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