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쥬의 명심보감읽기] #15 소인배도 좋아요.[안의편 3]

in #kr7 years ago (edited)

san700.jpg

蘇東坡云 소동파 운
富不親兮貧不疎 부부친혜빈부소
此是人間大丈夫 차시인간대장부

富則進兮貧則退 부즉진혜빈즉퇴
此是人間眞小輩 차시인간진소배

兮:어조사 혜[운을 띄우는 것]/ 疎:소통할 소
此: 앞에서 말한 것/ 則:곧 즉, [~하면 ~하다]

소동파가 이르길,
부자라고 하여 가까이 하지 않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것
그렇게 하는 사람이 대장부이고
부유하면 찾아가고 가난하면 쫓아낸다면
그렇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소인배다.

좋은 말입니다.
매체를 통해 보통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훌륭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행위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을 우리모두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의 인격수양을 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들려줘야 할 말이겠지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요.
아마도 둘 중 하나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대장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가는사람
소인배의 길이 현실에서 좀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그 길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사람

물론 두 가지를 시기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서 살아가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들도 있겠지요.

우리는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요?
매 순간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마음과 몸을 지배하는 각자의 원리가 있습니다.

개인마다 그 비율은 달라지겠지만,
이 좋은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소동파가 묘사한 대장부로 살아서 성공한 사람도 있겠고
반대로 인심만 좋았던 사람으로 마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적당한 정도로 소인배로 살아서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세상의 변화가 심해지는 만큼
그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무수한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나는 오늘 대장부로 살수 있는가?
대장부로 살지 못하면 누군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할까?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내 식솔이 평안할 수 있다면 나는 그길을 선택할것입니다.
언제나 짐은 자신이 지고 갑니다.

많은 소설과 드라마, 뉴스 그리고 세간의 이야기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집안이 풍비박산난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나쁜 결말을 맞은 사람들의 운명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잠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지만
그것도 그 순간 뿐입니다.
그 말을 주고 받는 그 사람들 또한 소인배의 그룹에 속해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장부는 그런 말을 입에 담거나 귀기울이지 않겠지요.
혹시 그런 사연을 듣게 된다면 오히려 그 희생자들을 염려할겁니다.

조금은 멋쩍은 이야기지만,
소동파가 말하는 '대장부'로 사는 것만 살아갈 길인것은 아니고,
소인배의 길도 그렇게 나쁜 길은 아니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군자의 뒤만 따르다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식솔을 고생시키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대장부도 소인배도
가르침에 의해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타고난 그릇임을 다시 느끼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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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글은 뭔가 함의가 있으신 듯 한데 조금 어렵습니다. 소동파의 대인배가 꼭 부자를 멀리하라는 의미는 아닌 듯하여... 군자와 부자의 분리를 꼭 결부해야하는 것인지가 조금... 힘찬하루되십시오~^^

부자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계산적으로 살지 말라는 권고 같습니다.
계산만 따라 살다보면 어느 순간 너무 메말라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 같네요^^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의외로 인생의 고전에서도 현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진리는 예전부터 완성되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사는 이치는 크게 변한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무엇이든 타고나야 하나봅니다
자기이익만 쫒는 소인배와
두루 어울리고 함께하는 대인배의 모습
대조가 됩니다
흠... 이쯤에서 나는? 이라고 반문해 봅니다 ㅎㅎ

마음은 대인배를 따르고
몸은 소인배를 따르게 되네요^^

평범하게, 보통 사람처럼 산다만큼 어려운 일이 더 있을까 싶은 세상에서, 소인배의 길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그릇도 쓰임이 있는 법이라 믿습니다.

모두다 대장부의 길만 걷는다면 아마 그 세상은 작고 여리고 세심한 것들의 가치는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그나저나 동파육은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

아..저는 아직 구경도 못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먹음직스러운데요.
고량주가 있으면 제격일거 같습니다^^

Very Beautiful :)

don't really understand anything but I see a really nice photo so it gets an upvote from me

나의 그릇을 가늠해봅니다.
내 그릇만 채우고 끝날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들의 그릇도 한번씩 살펴야 하는 엄마로서
마음가짐을 달리해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나만 아니면 돼.
하는 불편한 이기주의가 팽배해서ㅜ
괴롭습니다ㅜㅜ흐앙

내가 소중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그 정도에 있어서 조절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부자건 가난하건 인간의 됨됨이를 봐야 겠써요 ^^

맞는 말씀입니다.
헌데 상대가 나에게 '갑'이라면 그게 참 어렵습니다^^

Good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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