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고래라면

in #kr6 years ago (edited)

누구나 한 표


우리는 투표할 때 한 표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남자여도 여자여도 한 표입니다.
게다가 부자여도 가난해도 한 표입니다.
투표연령만 넘었다면 누구든 한 표입니다.
'넌 부자니까 10표 행사해. 넌 가난하니까 너 같은 사람 100명 모아오면 한 표 줄게.'라고 하진 않습니다.

공정한 한 표


이재용이라고 10표를 행사할 수 있다거나
가난한 취준생이라고 0.01표를 행사해야 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재용도 한 표고, 고시원 쪽방에서 최저시급받는 취준생도 한 표입니다.
투표는 이렇게 공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 국가는 참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한 표를 갖고 있다고 공평한 것 같나요?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선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선거때마다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오지만 딱히 경제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불공평한 세상을 바로 잡는 게 가능하긴 할까요?
아직 세상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이며 돈 많고 백 있는 사람이 잘 살 수밖에 없습니다.

노오오오오오오오력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출세해서 돈 많이 벌면,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고 살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실패한 사람에게 '노오오오오력좀 더 해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죽도록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을 땁니다.
그런데 수년을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에 결혼자금,
결국 그들은 노력을 하지 않아서 가난한 걸까요?
누구나 노력하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 세상은 상상속의 세상일 뿐일까요?

공정한듯 공정하지 않은 스팀잇


이 말 나오길 기다리셨죠?
ㅎㅎㅎㅎㅎ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목적으로 가입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팀을 구매해서 고래로 출발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출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많은 보팅을 받을 곳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도 세상입니다.
세상이 그렇듯 여기도 공정하진 않습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듯, 거액의 스팀을 들고 고래로 출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래는 (예를 들어) 투표권을 10개나 갖고 있는 반면, 플랑크톤은 0.01개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투표하는데 과연 공정한 투표가 나올까요?
고래 한 명의 투표가 플랑크톤 1000명의 투표와 같다면 공정하진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 투표결과도 공정하지 않겠죠.
돈을 투자한 사람과 투자하지 않은 사람이 똑같이 1표를 행사할 수 있다면 공정할까요?
부계정 100개쯤 만드는 일도 생길 테니 공정해 보이진 않습니다.
스파가 높으니까 한 번에 10표씩. 스파가 낮으니까 한 번에 0.01표씩.

내가 만약 고래라면


내가 만약 고래라면 스파를 잘 조절해서 한 번에 10표씩이 아니라 1표씩 더 많은 사람에게 해줘야지. 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가 고래가 될 일은 없으니까 상상만. ㅎㅎㅎ
흠... 전엔 10표씩 하루 10번 하던 걸 1표씩 100번 해야 하는 군요.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고 똥도 싸야 하는데...
고래라도 피곤하겠군. 고래가 아니라 다행이야.

그러니 아파하지 말자


여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자(고래)가 있고 서민(플랑크톤)이 있습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도둑(해커)도 있습니다.
'왜 내 투표권은 0.01개지?'라며 슬퍼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는 투표를 100개나 받았는데 왜 투표 1개 받은 사람하고 보상이 똑같지?'라고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스팀을 조금 사봤습니다.
그런데, 사고나니 계속 떨어집니다.
'아,,, 하루만 더 참았다 샀다면 얼마냐... 아까워라...'
아, 고래들 마음이 이런 거겠더군요.
스파에 묶인 수만 수십만의 스팀.
그래도 우린 스팀 떨어진다고 마음 아프진 않잖아요.

마무리
스팀잇 하느라 잠을 못자서 감기 걸렸다요.
겨울내내 감기 없이 살았는데,
너무 열심히 했다요. ㅠㅠ
콜록거리며 썼는데 쓰고 나서 읽어보니 지우고 싶다요. ㅠㅠ
지우려니 두 시간이나 쓴 게 아깝다요. ㅠㅠ
나는 글을 너무 못쓴다요. ㅠㅠ
울어버려야짓.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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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활동 기대합니다.

고마워요. 저도 kimyh님 활동 기대할게요. ^^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계속 플랑크톤 끼리 크다보면 언젠가 피라미, 참치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참치만 되도 행복할 것 같아요 ㅋㅋ

음, 그냥 고등어라도... ^^

글쉽게 잘쓰셨는데요! 이해되요

아핫,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자주 소통하면서 영향력을 늘려가는게 젤 좋은거 같아요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긴 그렇지만...

이곳을 누려 보는 것도 ^^

그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한다면 우리는 우리들만의 리그. ^^

스팀잇은 정치판과 비슷하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핫, 그런가요? ^^

스팀파워에 의해 권력이 생기니까요. 오히려 지금의 정치판보다 더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보니 개인마다 행사할 수 있는 투표의 파워가 다르다는 원리에서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하~~~ 그 소재로 단편소설을 써볼까요? ^^

저는 계층간 부의 분배 및 권력 문제로 고대 로마 클라이언트 시스템 생각났었는데 나하님만의 창발적인 소설 있으면 열심히 읽겠습니다 ㅋㅋ 화이팅!

고마워요. ㅎㅎㅎ 구상중입니다. ^^

나하님이 글 못쓴다 그러시면 전 어쩌라고 ㅋㅋㅋ
전 스팀 사려고 소액 입금하고 사지도 못하고 오르니 속이 쓰린데 고래들은 오죽할까요. 리스크 부분으로 셀봇은 인정하는게 맞다고 봐요. 사실 자기들 건데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음....ㅎㅎ

지난번처럼 3천원 하면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그냥 샀어요. 차트만 보고 일이 안 돼서. ^^
저 글 잘 쓰는 편은 아니에요. 폭망한 소설이 증명하는... ㅎㅎㅎㅎㅎ

주변에 그림그리고 글쓰는 창작자 분들 계신데 사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무시 못하더라구요. 때가 맞지 않았던거라 생각 하심이 ㅎㅎ

스팀잇은 그림 잘 그리는 사람에게 딱인 것 같아요. 글 보다는. ^^

전 아직 뉴비라 , 댓글달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맛에 아직 시간 가는줄 모르겠습니다.

시간 엄청 잘 가요. 하루가 휘리릭~~~

ㅎㅎ 그래도 자괴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군요.
고래의 도움이 있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럴 운명이었는지 가입한지 3일도 안되서 명성 50 찍는 분들 보면.... 부럽더군요..
역시 인생은 한방인가요?(대세글에 올라가는..)

3일만에 명성 50이라... 와~~~
스팀잇 망하기 전에 대세글에 올라갈 일이 있을련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ㅎㅎ... 컨셉이 특이하긴 했습니다. 피트니스 관련 포스팅 하시는 것 같던데
그... 옷이 스팀잇 로고 그려진 탱크탑 ㅎㅎ;;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글이 올라오다보니 튀어야 살아남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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