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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문다, 때린다, 들이받는다, 돌진

in #kr7 years ago

같은 장소를 방문했음에도 어쩜 이렇게 사유의 결과가 다른지. 다시 한번 놀랍니다. 저는 "우와, 사슴이다!" 이러고 사슴 꽁무니를 쫓아다녔거든요... 같은 걸 보고나서 저에게는 '귀여운 사슴이♡'만 남은 반면, qrwerq 님은 밥그릇 싸움을 연상하셨네요.

글로 돌아가서, qrwerq 님이 말씀하신대로 만약 제가 스팀잇을 밥벌이의 공간으로 보게 된다고 가정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영역싸움에서 이길 능력도, 자신도, 의지도 없어서 ㅜㅜ

덧, 먹을건 신성합니다. 먹는것로 줬다 뺐으면 안됩니다. (단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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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라 공원에서 가서 귀여븐 사슴이 단체로 정모하는 모습을 보고 환희에 가득찬 춤사위를 춘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귀엽지만 종종 난폭한... 사슴이'가 남았습니다. 실제로 난폭해지는 모습도 같이 보니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결국 어떤 사람들은 밥벌이의 공간으로 보게 될 것이고, 시스템에서 그러한 것을 권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어느정도의 영역 다툼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아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므로, 치고 박고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을테지만, 최소한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없는 셈치는 것은 가능할 겁니다.)

역시 저 또한 오프라인에서만 해도 피곤한 영역 싸움을, 굳이 스팀잇 공간까지 끌어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삶이 매우 척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는 여기대로 모호하게 남겨두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신성한 먹을 것의 가치를 믿습니다. 스팀잇은 '생각의 가치를 부여하겠다'고 표방했습니다만, 사실상 먹을 것을 부여하겠다고 봄이 맞습니다. 그것을 먹을 것으로 볼지 말지는 물론 개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

환희에 가득찬 춤사위.ㅋㅋ 저도 사실 그랬어요... 그런데 사슴들이 절 너무 무시하고 저한테 관심을 하나도 안보여서, 제가 옆에서 알짱알짱 댔네요 ㅎㅎ 만약 더 알짱댔으면 절 들이박았으려나요...?

저는 오프라인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로 이 공간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다행히도 이곳은 (아직까지는) 서로를 헐뜯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풍조는 없는 것 같아서요. 때문에 이 곳마저 저 스스로 쟁취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참 힘듭니다. 만약 어느 순간 제가 그러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아마 주저없이 떠나야겠지요. 혹 떼러 왔다가 혹 붙일 수 없으니까요 ㅎㅎ

사슴 공원에 갔을 때, 찬찬히 살펴보니, 사슴들이 잘 다가가지 않는 사람, 사슴들이 너무 들이대는 사람의 사이에서 사람들이 분포한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에 대해 사슴이 가지고 있는 기준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그 중에서 좀 더 전자쪽이셨나보네요, 저는 너무 후자쪽이라서 사슴을 피해 도망(...)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마 저를 먹을 것(...)으로 보았나 봅니다.

스팀잇의 설계상, 대놓고 반목하는 의견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무시하거나 다른 글에서 언급하는 정도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최소한 쟁취와 생존의 문제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은 1)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영역들이 겹치기 시작하고 2)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스팀잇과 관련된 스팀/스팀달러의 가격이 올라서, 모두들 그 콩고물에 관심이 무척 많아질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에게 스팀잇은 일기나 그 밖의 상념을 잘 드러내지 않던 제가, 꾸준히(?) 적게 된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SNS는 거의 하지 않거든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다른 SNS만큼 라벨을 과도하게 많이 붙이지 않아도 되면서도,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라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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