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하나 살포시 놓고 갑니다 #2

in #kr6 years ago

Hammer앨범.jpg

이 곡은 2월 말부터 작업을 하던 파일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작업 하나를 이렇게 오래 끌면 결국은 망작이 되고 맙니다. 명곡은 휙휙 순식간에 나오는 법. 이 또한 처음 도입부만 만들어 놓고 진행을 못하던 중이라 그냥 버리려고 하던 파일이었습니다. 오래 끌어봐야 결국에는 억지로 쥐어짜낸 듯한 진행을 하고, 오랜 시간 작업한 정에 이끌려 그 진행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고, 결국 졸작을 탄생시키거든요. 그런데 이미 만들어 놓은 일부가 생각보다 듣기 좋게 나왔다는 판단이 들어 어떻게든 살려 보고자 했고 결국은 마음에 들던 안들던 마무리는 짓게 되었습니다. 작업진행이 더뎌져 지친 와중에 마지막 음향 작업까지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 스무번을 들어엎은 터라 일단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흐뭇합니다. 결국은 진작에 버려야 할 파일인데 잘못된 판단으로 마무리까지 보게 되지는 않았나 걱정입니다.

처음으로 공개해 드렸던 첫 곡은 이 곡의 작업 중 병행해서 작업이 된 터라, 두 곡이 느낌이 다소 비슷합니다. 심포닉한 록의 느낌을 주고 싶은 나머지 이 곡이 진행되었고, 더 이상의 진행을 포기할 심정으로 새로운 곡을 진행 하였던건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스리슬쩍 첫 곡에도 스며들어 버렸습니다. 그 첫 곡은 이 곡에 비하여 투자한 시간이 1/10, 1/20 밖에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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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큰 기여를 한 기타입니다. 중저가에다 인지도가 약한 국산 기타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좋은 어깨끈도 매어주지 못한게 참 미안하네요. 소리가 좋던 안좋던을 떠나 저 녀석에게 굉장한 정이 들었기에 누가 100배 가격의 기타를 준다고 해도 저 녀석을 버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저의 기타 연주 실력이 더 뛰어났다면 곡의 퀄리티가 더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 저 녀석 연주에 조금 더 공을 들여야겠습니다.
곡이 끝나는 마지막에는 기타로 장난친 소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록공연이나 앨범에서 몇번 듣고는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는 욕망이 늘 있었습니다. 기타 잡은 김에 소원성취를 해봤습니다. 누가 들으면 혼자 흥에 취해 콘서트 한줄~~~ ㅋ

작업중.png

음향에 대해 아는 척은 하였으나, 전 사실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에도 후반 음향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르에 따른 음향 작업이 큰 차이가 있음에 할 때마다 좀 애를 먹는 편입니다. 특히 호른 소리가 너무 깔끔한 나머지 진짜 같지 않아 오히려 잡음을 추가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곡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코드 진행이나 주법에 관해서는 여기 스팀잇에서 전문가들이 많으므로 저는 그 방면은 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를 하면 특정주파수대역에서 소리가 뭉개진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저번에 처음 업로드를 하면서 소리가 출력이 잘 되는지 특별히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제가 제일 신경 쓴 악기소리가 뭉개져서 제 소리를 못내고 있더군요. 또한 이번 곡은 굉장히 질감이 따뜻한 노래로 신경써서 마스터링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클라우드로 들으면 거친 느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 것으로 중고음역대 어디에선가 임의로 특정 대역을 부스트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이퀄라이저로 말이죠). 유튜브에 업로드 할 때는 그런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 참.. 플레이어에 따라 음질이 크게 변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Hammer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록음악의 제목이 해머가 들어간 것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렇습니다. 네 좀 성의 없이 지었습니다. 가사가 들어간 노래이거나 만든 목적이 뚜렷한 경우는 그마나 제목 짓기가 수월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도 저도 아닌 터라 평소 좋아하던 노래 제목을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Queen과 Nickelback 의 노래에 Hammer가 포함된 제목이 있습니다.

괜히 여러분들 귀에 못된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우리에겐 '뒤로 가기'가 있잖아요~
들어주시거나 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이 것을 얼른 마무리 짓고 다른 일 벌려봐야 겠습니다. 벌려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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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쩌들어서 졸고있었는데 갑자기 잠이 확깨네요 ㅎㅎㅎㅎ 너무 멋지신거아니에요? 음악하시는분들 뭘해도 멋있으심

감사합니다~ 설령 빈말일지라도 좋아요~ㅋㅋㅋ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Read my profile if want me to resteem your post to over 72,500 followers. @a-0-0

언제나 아이디 때문에 본업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작품을 보여주시네요^^
전 음악은 잘 모르고, 게다가 연주에 대해서는 더 몰라서요.ㅜㅜ
하지만 이렇게 @musiciankiyu님이 오랫동안 수고하신 작품을 들으니 좋네요^^

ㅎㅎ 본업 아닙니다. 그냥 장난으로 노는 거에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다들 음악은 잘 몰라도 그냥 듣는거죠 뭐~ 저도 그래요

멋집니다. 근데 뭔가 쉬는 부분 없이 달린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쉬는 부분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느낌입니다. ㅎㅎㅎ

으음 다 들으셨단 말인가요? 우워워~~~ 대단요~
감사합니다. 일단 런닝타임이 좀 길었으면 여러가지 표현이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짧게 하다보니 후다닥 달리고 끝냈어요. 짧고 굵게~ ㅋ

저는 뭔가 웅장하면서 업되는 분위기라서 좋았습니다. ㅋㅋㅋ 그냥 한 템포씩 쉬면 좋겠다는 느낌만 들었어요. ㅎㅎㅎ 그렇군요. 2탄 또 기대됩니다. ㅎㅎㅎ

이게 2탄인데요.. ㅜㅜ

3탄을...3탄은 미정이요. 할게 많아서요 ㅋㅋ

앗 1탄을 놓쳤군요. 3탄 기대합니다. ㅎㅎㅎ

신납니다!!! ٩(ˊᗜˋ*)و

신나야 합니다. 암요 ㅋㅋ 일부러 빠르게 한 거라 ㅎㅎ 감사합니다.

시원하네요~ 잠이 확 달아나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옷..저만 플레이가 안되는건가요? 첫번째 사진과 그 다음 글 사이에 빈공간이 있는데..아마도 그 공간이 음악인것 같은데요..댓글을 보아서 꼭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아쉽습니다.

헉 다른 분들 포스팅에도 링크가 이상한 것이 많더니 저도 다른 분 보기에 그런가 봅니다. busy문제인듯 싶기도 하구요. 하여튼 아직도 많이 불안정한가 봅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https://soundcloud.com/kiyu-kim/hammer 링크는 여기입니다. ^^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힘이 있어 보이는 곡 같아요.^^
작곡하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잘 듣고 갑니다.^^

오 감사합니다~ 저도 음악에 대해 잘 몰라요~조금 힘을 준다고 줬는데 알아주시니 좋네요

멋지세요.^^ 근데 음량은 어디서 줄여야 하는 건가요??;;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랬어요.ㅎㅎ

사운드클라우드 플레이어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스피커에서 직접 손으로 하셔야 합죠~ ㅎㅎ 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_^ ㅎㅎ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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