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 비온 뒤의 산책과 우리 마을 풍속 소개

in #kr7 years ago (edited)

모두들 안녕들 하신가요?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역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오전에 비가 그쳐 산책도 할 겸 뒷산에 올랐습니다. 한동안 바짝 말라 목말라 했던 대지가 촉촉이 젖고 수풀의 생기도 한껏 살아나 있네요.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면 멀찌감치 바다가 보이고, 낮은 구릉 사이로 널따란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은 잠깐 대도시 분들에겐 다소 특이할 소재일 수가 있어 제가 사는 곳의 마을 지명과 풍속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가 오른 이 산은 철마산이라 하는데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산으로, 이 고을의 옛 이름은 거부네골이라 합니다. 이 지역의 유례는 삼한의 농경시대로 거슬어 올라가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철로된 말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으며, 마을이 큰 거북의 형상을 하고 있고, 예로부터 거북을 신성시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 설화에서 비롯되어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성왕당있었는데, 이곳저곳 그 돌무지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고, 농경사회 전통과 마을 공동 제례 풍속이 아직도 남아 있어 상을 당하면 아직도 상여를 메고 농사 두레와 품앗이의 전통이 계속되고 있으며, 마을의 오래된 집의 경우 곳곳에 거북이 문양이 세겨져 있는 집들이 많으며 거북 형상의 돌을 주춧돌로 사용한 집들도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날개를 활짝 편 학의 형상을 한 고즈넉한 마을이 있는데, 이름하야 봉학마을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형상 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 푸른 노송 위에는 유난히 학들이 많이 모여 들어 앉아 있답니다. 그 이유는 딱히 설명되기 어려운데, 이 마을 주민들은 학을 길조로 보고 벼 한가마니를 수확하면 한말은 꼭 학의 먹이로 남겨둘 정도로 아주 귀한 존재로 여겨 왔다고 합니다. 아마 그렇게 학을 귀하여 여기는 사람들의 정성 때문에 그렇게 학들이 소나무에 모여들어 흔히 보기 어려운 정경이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장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 우선 그림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유명한 5일장이 있습니다. 틀모시장이라고 하는데, 틀모시란 명주 등을 짜는 베틀을 말합니다. 틀모시란 지명의 유례는 베틀 짜는 마을에서 비롯되었는데, 틀모시 베는 예로부터 아주 유명했습니다.
사실 틀모시장은 시장 그 자체보다는 틀모시줄난장(줄다리기)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어마어마한 큰 줄은 지네모양을 한 형상으로써 줄난장를 통해 지기(地氣)를 누르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비가 오고 나니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 지고, 만물이 생동하는 느낌입니다.
고향에 내려와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생활한지 어언 3년이 지나니 이제는 좀 자연과 공존하며, 내가 주도하는 삶을 설계하고,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내일은 비가 안 오면 자전거에 커다란 망태기나 싣고 바닷가에나 가서 소라나 잡아 올 생각입니다. 운 좋으면 꽃게도 여러마리 잡아 올 수 있겠지요.

그럼 다녀와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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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팔로우 할께요^^

감사 합니다.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한 얘기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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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가요~^^
요즘듣기 어려운 옛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참좋았어요..
팔로우신청하고 자주올테니 좋은 글많이 올려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어요. 뭔가 정겨워요~

감사합니다^^

거부네골, 틀모시장 정말 생소한 이름이네요.
그래도 정겨운 이름인것 같아요~~^^

보는 사람에 따라선 촌스러울순 있겠지만, 이런 옛명칭들이 그냥 사라지고 유례도 찾을 수 없는 지경이 될까 한편으론 걱정이네요...

도시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삶이네요.
그런 여유를 갖고싶지만 아직 현실은 아파트네요..
바닷가 근처의 삶이 너무 운치 있네요.
멋있으세요. ^^~~!!

감사합니다. 고향에 내려 오니 긴장, 촉박, 스트레스 등에서 많이 해방되고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좋은 소재꺼리 생기면 자주 올리겠습니다

틀모시장이라.. 모시를 좋아해서 한복을 몇벌 지어입었는데 처음 듣는 표현이에요. 시간이 나면 그곳의 모시를 보러가고 싶단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

반갑습니다^^ 틀모시는 틀못, 즉 베틀의 다른 말이라고 하고, 옛날에는 베를 많이 짜고 지명이 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베가 많이 생산되고 활발히 거래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틀모시에 5일장이 열리고, 매년 큰 줄난장(줄다리기)이 펼쳐지는데 이 줄난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랍니다.

글을읽으니 마음이 여유로와 지는거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보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내용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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