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라여행 #7][강릉] 평일에 다녀온 강릉 당일치기 여행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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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를 온종일 거닐다.

이번주 금요일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회사 연차를 사용했다. 모처럼 여유있는 금요일. 무엇을 할까 새벽까지 고민하다 결국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 바다는 최근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동해바다를 보러 강릉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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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여행은 역시 휴게소.

동서울터미널에서 약 2시간 40분이면 강릉에 도착하게 된다. 버스여행의 묘미는 무엇보다 휴게소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느낄 수 있는 휴게소 먹거리와의 행복감. 평소에는 소세지나 꼬치를 자주 먹었는데 이번엔 호두과자를 먹었다. 호두과자는 식기전에 먹어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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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짬뽕순두부

아침 9시경 출발해서 강릉에 도착하니 약 11시 40분쯤 되었다. 점심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초당순두부마을로 택시를 타고 달렸다. 서울에서 맛보았던 짬뽕순두부의 원조가 강릉이었기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마을안에 있는 수많은 가게 중 선택한곳은 동화가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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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평창올림픽 당시, 개회식을 마치고 문재인대통령이 여기서 첫끼를 해결했다고 한다. 최근에 밤도깨비 예능프로에서 나왔던 맛집이기도 하다. 처음 오는 맛집은 항상 대표메뉴를 택하곤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표메뉴인 '원조짬순' 을 주문했다. 동일한 메뉴를 서울에서 맛보았기에 비주얼은 예상했던대로 비슷했다. 맛도 비슷했지만 본토에서 먹는 맛은 아무래도 달랐다. 제대로 순두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원조짬순보다는 모두부 정도는 먹어봐야 알듯. 어쨌거나 등장과 동시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들이켰다.

동화가든이야기 : https://steemit.com/muksteem/@munhwa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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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보자.

식사 후 포만감이 가득한채로 소화를 시키기 위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번 강릉은 당일치기여행으로 바다를 보고 커피 한잔을 하는 게 전부였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우선 구글지도로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바다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무작정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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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목해변.

구글지도를 보고 처음 도착한 곳이다. 예전에 왔었던 안목해변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 너무나 한적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경포나 안목해변에 비하면 주위에 카페나 가게 등이 적고 방문객의 흔적이 드문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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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태생이 부산이라 바다와 익숙하지만, 동해의 바다와 서해의 바다는 남해와 또 느낌이 다르다. 동해는 깨끗한 느낌이 강하다. 한적한 해변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천천히 해변을 거닐고 있었다. 바람이 불긴했지만 이제 봄이 오려는지 그리 차갑지는 않았다. 마지막 겨울의 느낌을 강릉바다와 함께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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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목해변을 걷다보면 해변뒤로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수많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심어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갔다. 걷고 또 걷고 얼마나 걸었는지 구글 지도를 다시 보았는데, 이곳의 끝이 제법 멀었다. 끝은 바로 송정해변을 지나 안목해변이었다. 어차피 커피를 마시러 갈 길이었기에 잘되었다 싶었다. 남는게 시간이니 계속 걸어가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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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걷다보면 바다가 계속 눈에 밝힌다.
살금 다가가서 보다가 인근의 벤치에서 잠시 쉬다가 약 1시간을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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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안목해변.

강목해변과 송정해변과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안목해변은 강릉의 대표해변임을 입증하듯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안목해변은 카페거리가 유명하기에 일렬로 끝없이 카페들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의 캐릭터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줄이 끊이질 않기에 재빠르게 무빙샷을 한장 찍고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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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한참 바라본 후, 오랜 걸음으로 지친 몸을 해소해줄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카페가 워낙 많고, 유명한 곳은 사람도 많고.. 북적이는 것보다 한적한 곳을 찾으러 간 곳이 스타벅스였다. 물론 여기라고 별 수 있겠냐싶었지만 의외로 스타벅스가 빈자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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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층 창가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잠시 쉬었다. 약 1시간 30분만에 처음 쉬게된 순간이었다. 출발전에 고민한 것이 노트북을 들고가냐마냐한 것이었는데 결국 백팩에 넣어서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노트북을 열어보며 느낀 것은 이걸 왜 들고와서 괜히 짐만 늘었냐는 것. 짐은 카메라만으로 충분했다. 노트북이 가벼워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안목해변까지 오기전에 서울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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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릉 당일치기 여행은 끝이 났다.

서울에 돌아오니 약 8시경. 11시간이란 짧은 시간안에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당일치기 여행은 특별함은 없지만 잠시 생각을 비우기에 좋다. 가을이오면 다시 동해바다를 찾아와야겠다. 어쩌면 냐짱(나트랑)해변을 먼저 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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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작가의 내나라여행 ◈



#1. [서울] 올림픽공원
#2. [순천] 순천만정원
#3. [순천] 순천드라마촬영장
#4.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5. [인천] 차이나타운
#6.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7. [강릉] 강릉당일치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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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 오늘 기차여행 떠날랬는데 늦잠을 자버렸어요 ㅠ_ㅠ
강릉보니 더 가고 싶다으 ㅠㅠ

악.... 어디 가시려다가 놓치셨어요 ㅠㅠ..

울산 태화강이요 ㅠ_ㅠ

오옷. 거기 13일부터 정원박람회하니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거 하기 전에 다녀올려구요 ㅋㅋ 사람 터진다던데요? ㅋㅋ

동해바다가 가고 싶어지는 글과 사진이네요^^
제가 사는곳에선 너무 멀어서 ~부러워요.
평일 여행이라는게 제일 부럽네요^^

저도 부산에 살땐 강원도는 꿈도 못꾸었답니다. 역시 당일치기는 평일이 제 맛이죠!ㅎ

당일치기라지만, 걸으니 보는 것이 많네요.
해변에서 소나숲을 지나 다시 해변이 나오는 산책길은 사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거 같아요.

한여름이 되면 사람으로 북적일 동해지만, 이렇게 한적한 모습을 보니 더 좋은 거 같아요.
바다도 오래 쉬어 동해 바다의 기상을 한껏 품고 있는 것 같네요.

차로 이동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는 건, 천천히 거니는 것만의 매력이죠 :)

대학교때 아무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버스를 타고 아무데서 내리고 걷다가 송정해변에 도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하루 자고 돌아왔지만... 지금은 더더욱 체력이 딸려 당일치기 여행은 엄두도 안나네요 ㅎㅎㅎ
동해바다를 보니 좋습니다!

무작정 버스 여행! 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생 시절에 어울려요+_+ 저도 1시간 걸으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ㅋ 예전엔 거뜬했는데..

메인에 걸려있는 해송사진이 넘 이쁘네요~! 당일치기 코스로 요즘은 길도 잘 뚫려있어서 다녀올만 하네요

전 항상 뚜벅이지만 강릉이 그리 넓지 않아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나무랑 바다랑 같이 있으니 와 멋져요.
평일에 연차내고 국내여행도 좋네요!

어디를 가야할지 항상 고민하지만 막상 가면 어디라도 좋은 게 국내더라구요^^

강릉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에 돌아와 신랑과 한 첫 국내여행이라 그런 걸까요.
여유로운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안목해변에 반다비와 수호랑이 더해졌네요 :)
원조짬순도 참 맛있었는데!! 아... 떠나고 싶네요..
이번주는 평일의 피로를 푸느라 집에 있었지만
다음주에는 꽃놀이라도 가야겠습니다.^^

이번에 반다비와 수호랑이 더해져서 더욱 핫한 안목해변이었어요 ㅎ 이제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꽃놀이 가야죠^^

평일이라 산책하기도 좋고 여행이 좋으셨겠어요.
평일에 떠나고 싶어지네요 ㅎ

역시 남들 쉴때 여행하는 맛이 최고죠 ㅎ

국내를 가고 싶어도 주저하게 되는 게 있어요

여자친구라는 생물이 더럽게 안 생기는데
국내는 뭔가 혼자 다니기 싫을 때가 많아요
외국은 좀 거리낌없어지는데

에이~ 국내라서 더 혼자 돌아다니셔야죠!! ㅎ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
그리고 소나무가 가득한 이곳.
참 분위기 있어 보여요. ^^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소나무 산책로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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