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여행 #4] 일상여행자
그렇다면 관점을 뒤집어보면 어떨까? 여행에서 삶을 읽어내던 사고의 방향을 바꿔 삶을 여행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바로 내가 사는 도시가 새로운 여행 대상이다. 뻔하다 못해 지겹기만 했던 이곳은 국경을 넘어온 누군가에겐 설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온 터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고 낯선 여행자가 되어보기.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서울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조명화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 P73 중에서
우리가 여행에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새로운 환경을 여행 하듯,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방문한 여행자에겐 새로운 여행지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가 없는 지역이라도 외국인에겐 한국의 평범한 마을이라는 새로운 여행지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그저 반복되고 익숙하기만 하던 일상을 조금만 관점을 뒤집어보면 어떨까? 꽤나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당신이 부산을 고향으로 줄곧 살아왔다고 가정해본다면 나의 고향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상속에선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으면, 반복된 장소를 오가기 때문에 이외의 장소는 사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인 부산 마저도 모든 곳이 익숙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바다를 보기 위해 해운대를 가는 것도 늘 그랬듯, 익숙하다는 이유로 여행이 아닌 일상의 행위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부산의 매력에 빠진 외부 여행자들이 현지인보다 이곳 저곳을 더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한번 여행해보자. 일상여행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 있다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너무나 친숙한 일상이라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살고 있는 거주지역을 앞으로 인생에서 단 한 달 밖에 살지 못한다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보통은 매일 생필품을 사러 가던 마트와 즐겨먹던 식당을 찾아가고, 산책하던 공원들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반대로 오랜시간동안 이곳에 살면서도 아직까지 보고, 먹고, 걸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 보는 걸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먼저, 주말을 이용해 항상 가던 곳이 아닌 평범한 마을이라도 하나씩 여유 있게 둘러보자. 그 곳은 아주 조용할 수도 있고, 번잡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식당도 있고, 배가 고프면 아무 곳에나 들러 한 끼를 때워 보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몰랐던 맛집일 수도 있고, 그 평범한 곳이 부산을 방문한 여행자에겐 이미 관광지일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삶터를 발견하게 되고, 반복된 삶 속에서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변화된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이 일상이 된 일상여행자에겐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일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일상속에서 여행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일상여행자가 아닐까?
어바웃여행 About travel
#1. 솔직 담백한 여행기
#2. 여행을 떠난다는 걸 처음 느끼는 순간
#3. 한 장에 담아
#4. 일상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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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일상 속 여행, 두근거리네요.
일상에서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죠 ㅎ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일상여행자라는 말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맞아요.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한번씩 의도적으로라도 낯설게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것이 일상에 도움이 될꺼 같아요 ㅎㅎ
가끔은 낯선 골목을 들어가보거나 하염없이 발길대로 걸어보기도 합니다 :)
음~ 정말 지금 거주지에서 단 한달밖에 살지 못한다면 이곳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아요. 당장 내일부터 뭔가 더 바쁘게 이곳의 새로운 장소들을 둘러보고 낯익던 곳들도 더 눈에 담고싶어질 것 같네요. 이곳의 하늘도 더 자주 올려다보구요~ 다른 관점으로 틀어서 보니 내가 어디에 있든 여행지가 될 수 있네요. @munhwan님처럼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공간을 너무 일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싶은거죠 ㅎ
오히려 일상속 여행을 못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저도 그중 한사람이구요.ㅠㅠ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를 담을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여유를 가지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ㅎ 그런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도 하나씩 보이겠죠^^
완전 공감해요! 노량진 근처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노량진이 지겨웠던지요~ 그런데 다들 노량진으로 놀러온다니 끔찍했었는데 @munhwan님 말처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환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맞아요~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남들에겐 새로운 여행지죠^^
공감합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다가 돌아올 날짜가 다가오니 사소한 것 모두가 좋아보이더라구요 ㅜㅠ 익숙해진 곳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걸 지금 일상에도 적용하면서 살아봐야겠어요!
저도 필리핀 바콜로드라는 지역에서 6개월 정도 지낸적이 있었는데, 돌아오고 나니 얼마나 그리운지요..
집 근처가 여행자라 생각하면서 살라 했는데
녹록치 않네요 헣헣
상큼하게 롯데월드 투어 한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