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적정가를 지불하고 갑질 없는 고용 문화

in #kr6 years ago (edited)

@starjuno 님이 저에게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셨는데 생각나는게 없어서 안쓰려고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올해 이루고 싶은 소원 한개 써봅니다. 다른사람을 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무직으로 고용시장에서 헤메이던 때의 그 의기소침해지는 기분을 싫어합니다. 이력서만 써도 그 형식에 맞춰 내용을 채우려다 보면 이미 기분이 나빠집니다. 틀에 맞춰 써놓은 것으로 나의 장점과 개성을 다 담을 수 없는데, 그 사실을 어필 하려고 하는 순간 아주 상투적이고 흔한 블러핑같은 문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식으로 짜여진 보수적이고 견고한 프레임, 싫어도 따를 수 밖에 없는것이 세상이죠. 당장의 생계,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연봉협상이라는 것도, 연봉협상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불편한 일이라 그냥 주는대로 받고 마음속 불만을 가진 채로 고용된 상태를 이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고용시장에서도 몸값을 높이고 이직하거나 승진하고 올라가거나 하는 능력자들도 있지만 이런 밀당(?)에 능숙치도 즐기지도 않아서 공헌하는 것에 비해서 적은 보수를 받는, 그래서 한편으로 불만을 가지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참고 사는 부류가 있습니다.

판을 바꾸면 이러한 면모가 나아질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단지 결제수단이나 인플레이션 대비 가치저장 수단만이 아닙니다.
무신뢰성(trustless), 투명성과 조작불가의 단단한 데이터 레이어 위에서 응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나오다 보면, 인류 문명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 처음 발명되어 세상이 바뀌어 가는 지금을, 훗날 역사에서는 르네상스와 비견할 만한 시대의 변화라고 할 겁니다.

'오르는 것은 좋아보인다' 는 말이 있죠. 제가 지어냈는데 다시봐도 명언입니다.
그전까지 허구헌날 내리기만 해서 나빠보이던 STEEM이
오르니까 이제는 좋아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스팀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스팀의 인플레이션과 보상 분배구조를 보면 고래들은 뭔가를 자꾸 해야만 가진 지분의 퍼센테이지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만 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어있습니다.
가격이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주면, '고용시장'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됩니다.
여전히 불균형한 분배에 대해서 말은 많지만 예전에 비하면 중산층 돌고래들의 수가 많이 늘어났고 이는 한두명의 고래 후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더 튼튼한 선 순환 문화의 기반이 됩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수의 돌고래가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보팅으로 인한 보상 이외에도, 스팀이나 스팀달러를 전송하는 방식도 급여 지급의 한 형태가 될 수 있고, 스팀파워를 업 시켜주는 것도 급여지급의 한 방식이 됩니다.(Steemit Inc. 에서 이렇게 하는 모습을 예전에 본적이 있습니다.) 일정량의 스팀파워를 임대해줘서 스스로의 포스팅에 셀프보팅 또는 큐레이션 보상으로 수고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형태도 있습니다.
이러한 보수 지급의 형태가 은행계좌이체나 혹은 비트코인 전송과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이곳 스티밋은 인심이 넘쳐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저도 썼던 글에 대해, 개발한 일에 대해서 스팀 외부에서 하던 것보다 너무나 넘치게 과분한 보상을 받아왔고 최근의 스팀 상승으로 인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나니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 졌습니다. 스팀 플랫폼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사업을 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아직 풀타임 고용을 할 정도는 아니고 껀당 계약으로 할 일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자로서 프리랜서질 깨나 해봐서 아는데, 할일을 명확하게 정의해서 금액을 협의했으면 약속 날에 늦지 않게 바로 지급하는 것, 그리고 얘기한 것 보다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 있었으면 그만큼 추가적인 보수가 지급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맙고 기분좋은 일입니다. 인심나는 스팀에서 이정도를 못해줄 것은 아니죠. 앞으로 스팀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분들도 이런 문화를 만드는 것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다른 코인에서 번 것이 아니라 스팀의 상승으로 생겨난 부에 대해서는 다른 고래, 돌고래 분들도 저와 비슷한 심리를 가지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핑계거리만 있으면 퍼주고 싶은 심리.

적정가를 지불하고 갑질 없는 고용 문화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스팀 시스템 위에서 생겨나는 것.
스팀에서 이루고픈 제 꿈들중 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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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줄 한줄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가지고 계신 큰 꿈이 스팀 위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충성 모닝 사장님 굽신굽신 ㅎㅎㅎㅎ

결국, 아까 제가 봣던 글 중 하나랑 비슷한것같습니다.
뉴비들은 아무리 해봤자 포기까지가 빠를지 꾸준히 갈 수 있는것이 빠를지가 제일 큰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닝님 정말 멋진꿈이시네요 !응원합니다!! 저의 작은 풀보팅이라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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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긍긍적인 모습이 그런 모습이리라 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인심 좋은 돌고래들을 많이 만나 즐거운 요새의 스티밋입니다. 원하시는 꿈 같이 이루어 나가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정말 상식적인 일인데도 지켜지시 힘든 일이네요..ㅠㅠ

좋은 구상이네요.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morning 님, 정말 좋은 말씀이시네요.. 말씀하신대로 새로운 방식의 스팀 시스템이 정착해서 양질의 컨텐츠와 소통을 이루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팀잇이 되길 바래봅니다. 좋은 말씀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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