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둑의 아버지 '혼인보 슈호'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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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이전에 일본 이야기는 혼인보 조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군요
(토혈 지국 https://steemit.com/kr/@mooyeobpark/7ube4r-2)

혼인보 조와는 인세키의 명인을 막기 위해 그의 제자 혼인보 슈와에게 혼인보를 물려주고 은퇴하면서 겐낭 인세키의 명인을 계속 막게 됩니다.
14대 혼인보 슈와는 화점 포석의 선구자이자 끝내기의 달인으로 이해득실을 따짐에 있어서 신의 경지를 이룩한 사람으로 불립니다.
인세키의 명인 취임을 끝내 저지하였으나, 자신조차도 이노우에가에 13대 마쓰모토에 의해 명인의 꿈은 접어야 했던 인물이지요.
또한 그의 애제자 슈사쿠 또한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게 되니 그 또한 불운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다음 포스팅은 혼인보 슈사쿠가 되어야 하나, 이미 혼인보 슈사쿠에 대한 소개를 해드렸기 때문에
(흑번필승시대를초월한고수 혼인보 슈사쿠 https://steemit.com/kr/@mooyeobpark/6swgjf)
혼인보 슈사쿠의 제자이자 ‘현대바둑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혼인보 슈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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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보 슈호 (本因坊 秀甫)

본명인 무라세 야키치는 바둑 가문 중에 가장 유명한 혼인보 가문 근처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아버지가 목수일을 하기 위해 혼인보가를 드나들 때 따라다니며 바둑의 이치를 터득하였고 아버지는 힘든 목수일보다는 바둑을 두며 먹고사는 길이 좋을 거라 판단하여 야키치를 혼인보가에 하인으로 들여보냅니다. (가난해서 정식 제자로 입문을 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혼인보가의 수장인 조사쿠 (13대 혼인보)는 실질적인 실력이 약해서 명인인 혼인보 조와가 낙점한 혼인보 슈와가 혼인보가를 물려받을 예정일 때였는데 조사쿠는 하인 일하면서 바둑을 곁눈질로 배우는 그를 가엾게 여겨 하인일을 하면서도 바둑을 배울 수 있도록 조치해주었습니다.

슈와가 혼인보가 된 이후에는 야키치는 실력을 인정받아 최강의 기성 슈사쿠의 대국상대로 낙점받으며 슈호라는 이름을 받게 뒵니다.
혼인보의 여러 인물 중 슈사쿠와 슈와를 제외하면 가문에 세번째 실력까지 올라갑니다.
이때 혼인보가를 이어받을 슈사쿠가 콜레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젊은 기성의 사망으로 혼인보가의 후계자는 없어지고 다음 실력자인 슈호가 후계자가 되어야 했지만 본인 방가의 실질적 지배자?인 조와의 미망인이 슈호 같은 비정통자가 본인 방가를 이을 수 없다고 주장하게 되어 실력이 변변치 않은 슈에쓰를 후계자로 삼게 되어 결국 15대혼인보는 슈에쓰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혼인보가 되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바둑에 흥미를 잃어버린 슈호는 바둑계를 떠나 메이지유신에 참여하게 되고 꽤나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메이지유신이 이뤄진 후 슈호가 다시 바둑계에 나타나게 됩니다.
(메이지유신은 막부 체제를 해제하고 근대국가 형성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메이지유신에 대한 이야기는 제 지식이 짧아서.. 검색을)

일본에 바둑 가문들이 먹고살 수 있었던 것은 막부시대에 최고권력자가 어전 시합을 개최하고 그 상금을 중심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는데 막부가 사라지니 지원금 또한 사라져 재정적으로 궁핍하게 되어 혼인보가의 형편 또한 몹시 어려워지고 나머지 가문은 실질적으로 망하게 됩니다.

이때 슈호는 슈와의 3번째 아들인 슈에이를 맡게 되는데 그 둘은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무사수행처럼 바둑수행을 하며 더욱 실력을 쌓게 됩니다.
바둑 기행을 하고 돌아온 슈호는 바둑계는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현재 일본기원의 전신인 ‘호엔샤’라는 단체를 만들게 됩니다.

메이지유신 때 활약했던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살려서 지금까지 바둑 종가에서 발행하던 급증을 실력 위주로 바꾸고 호엔샤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급수를 주는 제도를 만듭니다.
또한 여러 재력가들과 신문사에 협조를 얻어내어 ‘기보’를 신문에 게재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폐쇄적인 바둑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바둑을 보급하고자 바둑책을 쓰고 슈사쿠의 기보 등을 해설하면서 지속적인 보급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서양인에게도 바둑을 보급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독일에 바둑이 보급되게 됩니다.
오스 카고 쉘트가 1875년 일본에서 일하면서 혼인보 슈호에게 바둑을 배우고 독일에 돌아가서 바둑 관련 연재기사를 실으면서 유럽 바둑 전파가 시작됩니다.
(바둑, 세계화의 첫 발자국을 찾아서 https://steemit.com/kr/@mooyeobpark/6lu34o)

이렇게 엄청난 활약을 하는 호엔샤와는 다르게 혼인보 가는 체면만 유지하고 점점 쓰러져가고 있었는데 정계의 유명 중개인인 고토쇼지로와 김옥균 등이 나서서 슈호에게 혼인보가를 살려달라고 중재를 맡아주고 슈호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대 혼인보 슈에이와 10번기 바둑을 두게 됩니다. 1885년 진행된 10번기는 압도적인 실력에 혼인보 슈호가 이기게 되고 그는 결국 1886년 18대 혼인보 슈호가 되지요

슈에이에게 혼인보를 물려받는 날 혼인보가의 가보인 부목반을 머리에 이고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부목반은 추후에 따로 다룰예정입니다.^^)

호엔샤가 바둑계의 정통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바둑은 몇 개의 가문의 소유에서 전일본인이 즐기는 바둑으로 보급하게 됩니다. 근대화된 일본에서 바둑이 살아남을수 있도록 많은일을 하고 혼인보가문에 수장까지 맡게된 슈호는 안타깝게도 다음 해 죽게 됩니다.

비록 혼인보 도사쿠, 슈사쿠 등 최강의 기성과 비교해 바둑실력 자체는 높게 평가받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탁월한 정치적 능력과 바둑에 대한 애정 덕분에 근대화되어가는 일본에서 바둑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든 인물로써 현대바둑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ps. 혼인보 이름들이 다 비슷해서 헷갈리시지요? 혼인보가의 이름을 받게 되면 본명 대신에 도(道), 하쿠(伯), 슈(秀) 등을 붙이는 관습이 있어서 그런 것이랍니다.
일본 바둑이야기가 슬슬 끝이 나고 있답니다. 남은 이야기들이 종료되면 파워포인트로 인물 작업을 한번 해야겠어요.. ^^;;

내일도 휴일이니 참 행복하기 그지없군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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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바둑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이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잘 봤습니다. 일본 바둑을 대중화시키고 발전시킨 인물을 슈사쿠 같은 바둑 잘두는 사람으로만 봐서는 안되겠네요.. 원장님도 슈호같은 일을 하시는 거죠..ㅎㅎ

저는 슈호처럼 대단한 일을 하는건 아니고... ㅎㅎ;
그냥 지역사회에 다양한 바둑일을 맡아서 하고 있답니다 ^^;

어떤 업계든 꼭 그 업계의 능력이 아닌 그 외적인 능력으로 이름을 날리는 케이스들이 많은것 같아요. 축구선수로는 빛을 잘 못보다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는 케이스처럼말이죠.

바둑에서도 외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혼인보슈호가 말씀하신 케이스인것 같네요

하인으로 들어가서 혼인보를 물려받게 되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네요.
이렇게 입지전적인 인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일본사람들 이름이 정말 의외로 어려운 거 같아요.ㅎㅎ

저도 사실 글적을때 혼인보계보를 쫘악 펼쳐놓고 적고 있어요.. 헷갈립니다 ㅠㅜ

바둑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역사 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바둑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느껴집니다. 원장님. ^^
일본은 정말 이런 것 보면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배울건 배우고, 욕할건 욕하자 주의입니다. ^^;;)

저랑 같은 주의시네요 ㅎㅎ 이전 명인들의 실력이 워낙뛰어나다보니 이 포스팅부터는 바둑의 격전보다는 역사적인 흐름을 타고가고 있습니다.

박원장님 감사합니다. ^^

보팅이벤트 당첨되셨습니다!
@mooyeobpark 님한테 오랜만에 보팅하네요 ㅋㅋㅋ

오랜만에 응모했는데 당첨이.. !
감사합니다 ^^

재밌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진짜 일본 이름들 어렵네요 ㅎㅎㅎ

그렇죠? ㅎㅎ 저는 1대부터 명단을 쭈욱 적어놓고 보면서 쓰고있어요 헷갈립니다 ㅠㅠ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하인으로 일하면서 혼인보까지 물려 받다니.!! 뛰어난 능력도 있지만 그걸 알아보고 도와준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던거네요.
바둑계에 정말 대단하신분들 많군요. 예전에도 그렇고 오늘 소개해주신 슈호도 그렇구요.

어느 종목에서나 빛나는 사람들이 있지요
저는 바둑쪽 사람들을 다시 한번 연구하고 글을 적으면서 다시 바둑을 배우는 느낌을 느끼고 있답니다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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