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냉정과 열정 사이 촬영지이자 종교와 예술의 도시, 피렌체 여행하기 <상편>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minhoo 입니다.


드디어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프라하로 돌아왔습니다~! 거점을 두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익숙해지다보니 이제 일주일이 넘어가는 여행은 아무리 여유롭게 다녀도 힘이 드네요. 복에 겨운 소리일까요 ㅋㅋ..

이번 포스팅부터는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피렌체를 보여드릴게요.


종교와 예술의 도시, 피렌체 여행하기 <상편>


IMG_8870.JPG

위 사진은 조토의 종탑 위에 올라가 철창 너머로 찍은 사진입니다. 제 기준 이번 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어서 대문으로 뽑아봤습니다.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
.
.
.
.
.
.

크기변환_IMG_8785.JPG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이 도시는, 나에게는 그저 친 퀘테레로 가는 길에 지나지않았다. 명품 아울렛인 더 몰은 갈 일이 없고 미술관과 박물관에는 관심이 없으며 교회나 성당은 질리도록 봤었으니까.

단 한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티본스테이크를 먹어보는 것. 정말 그것 하나가 다였다. 그만큼 이 도시에 대한 기대치는 0에 가까웠다.







크기변환_IMG_8790.JPG

4박 5일간 함께한 친구와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어 도착한 피렌체는 정말 '북적북적' 그 자체였다. 기차역에서 내려 역으로 들어서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야.."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사람들에게 치이며 숙소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체크인 시간이 좀 늦어져 근처의 강가로 쭉 걷다보니 조용히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왔다.

"휴, 이제 좀 살 것 같네."








제목 없음.jpg

첫 날은 밤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뒤 내일 뭘 할지 알아보다가 잠이 들었다. 구글 맵이랑 숙소의 지도를 대충 훑어보니 중앙역에서 두오모 성당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몰려있다. (빨간 동그라미들이 다 관광지) 북적거리는 정도만 보면 엄청 큰 도시인데.. 또 관광지를 보니 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관광하기에 생각만큼 그리 큰 도시는 아닌가보다.







크기변환_IMG_8802.JPG

다음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밥을 먹고 준비해 관광지 코인세탁방으로 향했다.
빨래와 건조까지 7유로., 9100원..
일주일 이상 여행하면 이게 참 불편하다. 울며 겨자먹기로 만원에 가까운 돈과 아침 시간 1시간반을 들여 빨래를 마쳤다.

"이런 것만 보면 한국이 참 좋다."








크기변환_IMG_8805.JPG

이제 본격적인 관광을 하기위해 두오모 대성당 쪽으로 걸었다. 가는 길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중앙역)을 지나쳤는데 (위 사진) 역 거의 바로 맞은 편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 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은 향수를 직접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향수들 중엔 엔젤 디 플로렌스가 인기가 많아 보였다.







크기변환_IMG_8897.JPG

참 많이도 지나다녔는데 낮에 찍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사진이 보이질 않는다..ㅎ







크기변환_IMG_8813.JPG

성당을 끼고 돌아들어가 쭉~ 걷다보면 두오모를 끼고 펼쳐져있는 번화가가 나온다.







크기변환_IMG_8811.JPG

걷다가 본 이름모를 건물 사진. 건축 양식과 푸른 하늘이 잘어울려서 찍어보았다.
포스팅을 하면서 찾아보니 피렌체의 건축양식이 주로 르네상스 건축양식이라고 한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은 15-16세기에 발달한 건축 양식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전개된 고전주의적 경향의 건축 양식이다.
신을 중심으로 굴러가던 중세 건축 양식들과는 달리 
인간을 생각하고 중심으로 한 공공 건물과 주택, 궁전에 주로 적용되었으며 
이 때 쯤부터 궁전과 광장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시대에 비해서 비교적 밝은 느낌과 화려한 벽면 장식, 돔을 특징으로 한다.








크기변환_IMG_8838.JPG

드디어 두오모 대성당 발견. 크기가 너무 커서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다.
크롭바디와 기본렌즈의 설움 +1







크기변환_IMG_8835.JPG

다른 나라들에서 질리도록 봐왔던 교회와 성당이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는 좀 달랐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크기와 온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다.
그 웅장함과 섬세함은 건축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마저도 감탄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정말 종교의 힘이 얼마나 컸던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크기변환_IMG_8834.JPG

두오모를 중심으로 번화가가 펼쳐져 있다. 성당을 둘러싸고 한바퀴 쭉 걸어보았다.
(건물의 크기만 딱 보아도 왜 여기가 중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크기변환_IMG_8842.JPG

쭉쭉 걸어들어가 저기 깃발이 걸린 곳에서 두오모 통합권을 산 후 큐폴라(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를 예약하고 마저 걸었다.







2018-01-27-12-15-13.jpg

두오모 통합권과 큐폴라 예약 (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한다. 보통 전날에 예약을 하는데 원하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크기변환_IMG_8849.JPG

이탈리아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입고 간 패딩이 무색했다.
있는 힘껏 패딩을 돌돌 말아 가방 위에 감고 다녔다. 마치 군장..처럼.







크기변환_IMG_8848.JPG

한바퀴 돌면서 보니 반대편에 조토의 종탑이 서 있었다. 두오모 큐폴라가 더 높긴하지만 전날 예약을 해야한다는 점과 두오모에 올라가니 두오모를 보지 못한다는 두 가지 큰 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종탑만 올라가는 관광객들도 굉장히 많다.







1517055696465.jpg

돌다가 종탑 앞에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나도 올라가봐야 할 것 같아서 줄을 서버렸다.







크기변환_IMG_8843.JPG

조토의 종탑 (밑의 사람들 크기를 본다면 탑 높이가 조금은 상상이 될 지 모르겠다.)

조토의 종탑은 피렌체 출신 화가 조토와 그의 제자 피사노가 작업하여 14세기 말에 완성된 종탑이다. 414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84m 높이에 위치한 꼭대기에 도달하면 두오모의 웅장함과 피렌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

피렌체에서 건물들을 찍을 때 몇 장은 캐논 카메라 기능에 있는 HDR 역광보정 기능으로 촬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색이 너무 바래보인다..







2018-01-27-14-13-33.jpg

414개 계단을 올라보았다.
사람들이 엄청 힘들다 그래서 긴장했는데 중간중간에 쉴 곳도 있고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와 그런지 별로 힘들지 않았다.






크기변환_IMG_8871.JPG

크기변환_IMG_8873.JPG

이렇게 어느정도 계단을 오르면 쉴 곳이 나오고 또 오르면 또 쉴 곳이 나온다. 한 세번(?) 정도 반복하다보면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다.







크기변환_IMG_8870.JPG

크기변환_IMG_8867.JPG

꼭대기만 향할 것이 아니라 계단 사이에 있는 라운지(?)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도 굉장히 이뻤다.
꼭 정상만이 의미있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올라가보자.







그리고 마침내 백개 가량의 계단을 더 올라 꼭대기 도착.

크기변환_IMG_8881.JPG

크기변환_IMG_8876.JPG

확실히 두오모 큐폴라가 더 높아보이긴 했다. 그리고 종탑처럼 철창이 윗부분까지 쳐저있지 않다는 것도 더 나아보였고.







크기변환_IMG_8877.JPG

크기변환_IMG_8879.JPG

조토의 종탑 위에서,


꼭대기에 올라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피렌체라는 도시를 한참동안 보았다.
아름다웠다.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싶어 몇번씩이나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높은 곳에 올라 피렌체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은 꽤나 기분좋은 일이었다. 비록 수백개의 계단을 올라야했지만 말이다.

종탑의 계단과 계단 사이의 쉼터와 꼭대기에는 헥헥대면서도 입가에 웃음을 띤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다들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탑을 오르는 것을 보고있자니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진정 인간의 본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탑에서 내려와...
.
.
.
.
.
.
.


다음 편에서 계속


쓰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스크롤이 이렇게나.. 너무 길어지면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다음편에서 이어쓰도록 할게요..ㅎㅎ (이미 너무 긴가..)
벌써 목요일입니다! 또 이틀만 있으면 주말이네요ㅎㅎ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D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피렌체는 역시 냉정과 열정 사이죠!!!

보고 갔는데 혼자여서 그냥 그랬습니다.. 짠.. :(

저는 언제쯤 이런 곳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요.ㅎ

가고싶다는 마음만 먹고 계시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않을까요 ??
해외여행이겁이 나거나 하신다면 그런건 전혀!! 걱정안하셔도 되니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으시길 바래요 ㅎㅎ

저게 그 유명한 두오모대성당이군요
어찌 저리 큰 건축물에 디테일함이 다 살아있을지ㅠㅠ
카메라에도 다 안잡힌다니 저도 이번여름에 확인해보러 가겠습니다!

눈으로 보시는 게 아무래도 사진보다 훨씬 낫겠죠 ㅎㅎ 기대하셔도좋습니다.

두오모 큐폴라가 예약제로 바뀌었군요. 저는 추운데 덜덜 떨며 하염없이 줄 서서 올라갔었습니다ㅠㅠ 종탑, 큐폴라 올라가는 것도 일이지만 내려가는 것도 일이죠 :)

제가 갔을 때는 예약을 받고 줄을 서더라구요ㅋㅋㅋ 가셨을 때나 지금이나 오매불망 줄서서 기다리는 건 똑같네요..

그곳에 있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까요??

위에 tip2yo 님 댓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가고싶다는 마음만 먹고 계시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않을까요... 한번 가보셨으니 다음에도 가볼 기회가 꼭 올거에요 ㅎㅎ!!

ㅎㅎ 넵 그날을 위해 또 열심히 살아야죠 ^^

피렌치는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복작복작한 지붕들이 힘나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정성들인 포스팅 잘 봤습니다.

아앗 정성들였는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왠지 @qrwerq 님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도시네요 ㅎㅎ

와... 성당에서 향수를 만든다구요?!
신기하네요ㅎㅎ 멋진 사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큐레이팅 쓱-
스사모 화이팅입니다 :D

@seaturtle님 고생많으십니다 ^^ 올리신 포스팅 보고 다른 스사모 회원분들 사진 많이 구경했어요 ㅎㅎ

저도 언젠가 가봐야하는데..ㅎ 부럽습니당~!

겨울에 다른 유럽들은 춥고 날씨가 별론데 이탈리아쪽은 유독 날씨가 좋더라구요 ㅎㅎㅎ 한 10일 여행하는 동안 많이흐린 날이 마지막 하루뿐이었습니다..!! 겨울에 가게 된다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쪽 추천드려요 ㅎ

사진 볼때마다 입 벌리고 봤어요.
정말 멋있네요. 저는 언제 저런곳에 가보나 ;;ㅎㅎ

언젠가 갈 기회가 있으실 거에요 ㅋㅋ 어디가 이쁘더라, 어디 가봐야겠다 하는 생각만 갖고계시다면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29
BTC 66254.46
ETH 3319.59
USDT 1.00
SBD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