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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diary] 유통기한이 지난 차를 마시면서: 일기에 대한 일기
타임 캡슐 같은 존재죠. 몇년이 지난 일기들은 지금 읽어도 그때의 추억들을 어제의 껏 같이 기억이 나네요. 내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좀 이상한 취미지만 예전에 쓴 제 글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정주행 할 때가 있습니다. 몇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작업이지만 입수가 끝나고 수면으로 올라오면 참 많은 것들이 떠오르죠 ㅎㅎ 스팀잇에서의 글도 몇년 뒤에 정주행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저는 초심이 떠오릅니다. 처음 어떠한 길을 택했을 때의 번민과 고민들, 결정을 내린 순간들이 오롯이 일기에 담겨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심이라는 것은, 그 때 당시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것, 조금씩 바래갈 수 있는 것, 어쩌면 잊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에, 저도 가끔 예전에 적었던 글을 들추어보곤 합니다.
저는 글과 댓글들 모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글을 언제나 dialogue로 보고 있고, 던진 화두에 대한 응답,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두다 보면, 글 하나에 건축물 하나를 짓는듯한 느낌을 가지곤 하거든요. 아마도 세계를 조망하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