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이상한

in #kr2 years ago

책에서 특히 소설에서 나보다 '훨씬' 이상한 주인공을 발견했을 때, 난 솔직히 너무나 기쁘다.

그가 실제 인물이 아니더라도 그런 인물을 그려낸 작가가 있다는 것에, 그것은 작가의 내면이 반영된 모습이라는 것에 참으로 기쁘다.

나도 이래도 된다 라는 느낌이랄까... 내 현실 생활에선 나만 이상해보이는데 책에선 드디어 나보다 훨씬 이상한 너무 이상해서 우습기도 또 도리어 슬프기도 한 캐릭터들을 발견하고 그 알 수 없는 캐릭터의 마음을 곱씹으려 노력한다.

그 과정은 가끔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한심한 나를 이해하려는 과정이다.

나는 거울이 없으면 내 외모를 볼 수 없는 것처럼,
타인이라는, 타인의 마음이 들어간 책이라는 거울이 있어야만 내 내면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이 못생겼든 생각보다 잘생겼든
우리는 거울이 있기에 안심한다.

거울이 없었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우리는 괴물도 아니며, 그렇다고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나도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었던 '비슷한'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를 둘러싼 거울을 통해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인식은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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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다 다르죠.
'이상하다'는 낙인을 찍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더더구나 본인이 자신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죠.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치졸한 인간들이죠... ㅠㅠ

치졸한 ㅎㅎㅎㅎㅎㅎㅎ

요호님의 이 표현이 너무나 맘에 드네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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