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일기 1

in #kr3 years ago (edited)

글은 조금 외로울 때 비교적 잘 읽히는 것 같다.

1>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을 준비하고 있다. 12년전 처음 PT수업을 듣고 수업이 너무 즐거워서 나도 트레이너가 되어볼까 꿈꿨었다. 퍼스널 트레이닝 교본을 한권 샀는데 한쪽도 보지 않은 채 결혼하고 중국에서 한국어 선생님하다가 아이 둘 낳고 어느새 12년.

PT수업이 다시 재밌어져 내가 회원이 아닌 내가 회원들에게 즐거운 수업을 주도하는 트레이너가 되어보면 어떨까 해서 40을 맞아 국가자격증 시험을 치려 한다. 나는 된다.

2>

아이 유치원 건물 청소해주는 아주머니께 가끔 인사드리는데 다리가 불편하신 듯 보이는 아주머니께서는 늘 피곤하고 조금은 퉁명스런 인상이셔서 인사를 해도 잘 안 받아주실 때가 많았다.

오늘 다시 인사를 드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아주머니께서 "네~(말꼬리를 늘이고 음을 높이며)" 인사해주셔서 순간 마음에 기쁨이 차올랐다.

3>

신랑이 본인생일(3월)에 선물로 출간된 내 에세이집을 받고 싶다고 한다. 인디고는 진작 나왔는데 코로나 여파로(사실 게으름의 여파로)출간 예정이던 책이 미루고 미루어졌는데 자기 생일 선물로 내 책을 받고 싶다는 신랑 소원을 이루어줘야겠다.

부디 언젠가의 나처럼 외로운 분들이 내 글을 읽고 세상에 나 혼자는 아님을, 나같은 사람이 또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마음으로 느끼고 세상에 나와 너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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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활스포츠지도사라는 것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저는 군대 훈련에서 빨간 모자를 쓴 교관들이 너무 싫어서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것 같아요^^
즐거운 수업을 해주는 선생님,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
퉁명스러운 분들도 사실은 저 깊은 곳에
따뜻한 맘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마음을 꺼내주신 것이 아닐런지요^^

3>
저도 출간하시는 책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많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1> 생활스포츠지도사... 진작 포기했구요 ㅋㅋㅋ(여기에 공개한 것이 부끄럽네요...)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긴 하네요~~^^ ㅎㅎ

2> 퉁명스러운 사람 중에 사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 요호님은 왜 퉁명스럽지도 않으신데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거죠!!!! 나이가 드셨다는 증거일까요.. 여성 호르몬 팍팍..

3> 책은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부족한 사람도 부족함을 매력으로, 오히려 그 부족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왠지 제 인생을 통해 제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약하단 것이, 열등감이 있다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자체로 나임을.... 오히려 나처럼 약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길...

오오 에쎄이 출간!!!
마음 따뜻해지는 글을 담은 책이 세상에 나오는 군요!

에세이집 제목은 어떻게 되는지요~? 저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은둔자의 생각님~^^

제 에세이집은 아직 출간은 안 됐고
새해 3월엔 출간할게요~~~^^

아, 그렇군요. ㅋ

출간되면 바로 스팀잇에 알리겠습니다!!^^

3월출간되면 꼭 알려주세요 ~~~ 꼭 읽어 보겠습니다. ^^

네~~^^ 스팀잇에 가장 먼저 소식 알리겠습니다~^^

싸인부탁드립니다.^^

싸인은 못하지만 글씨는 써드릴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정말 멋지시네요!
생일 선물로 아내의 에세이집이라니~!!
두 분 다 낭만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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