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바시 강연으로 유명해진 김창옥 교수의 강연 <무엇이 남았나요>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김창옥 왈:
"여러분은 올해 무엇이 남으셨나요?
저는 인생을 돌이켜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것들만 남은 것 같아요. 저는 성악과를 나왔는데 노래를 되게 못 했어요.
그래서 강연을 시작하고 나서 교수님에게 십년을 레슨 받았어요. 유명해지고 나서는 그 시간에 강연하는 것이 더 돈을 벌 수 있었는데 그래도 레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돌이켜보니 바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레슨이 저에게 남은 것 같아요.
또 하나, 이름이 알려지면서 바빠지고 나니 운동할 시간조차 짬내기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한테 PT를 받았다가 일이 생겨 그만뒀는데 그게 제일 아쉬워요."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포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한해를 보내며 탄식한다. "계획한 거 하나도 못 했네...ㅜㅜ"
새해에는 더 부지런해지기, 어학 공부 시작하기, 운동, 금연 등등 포부는 한아름인데 지나고 보면 왜 나는 여전히 뒹굴거리는 게으름뱅이에 외국인만 만나면 심장이 쪼그라들고 뱃살은 축 쳐져있고 여전히 가족의 등쌀에도 담배를 피러 추운 날 밖을 들락날락 거린다.
왜일까.
나는 정말 변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우리가 변하지 못 하는 항상 이 만족스럽지 못 한 현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정작 무엇일까,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일만 남은 것 같았다. 여자 나이치고는 아주 늦은 첫취업을 하고 (27살) 계속되는 야근과 원치 않는 연이은 회식 술자리에 나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만 갔다..
<두려움에 관하여>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p7wfg
그러던 어느날 헬스장 광고 전단지를 받고 찾아가 청산유수인 직원의 말에 홀딱 넘어가 바로 12개월 할부로 그 비싼 PT를 30회나 끊었는데 그곳에서 아름다운 여트레이너와 함께 엄청난 성취감의 신세계를 경험했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내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저는 이 시간이 하루의 유일한 낙이에요"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5zxc53
암튼 야근을 하고 가서 밥 먹고 씻고 자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주말 딱 한번만 쉬고(근육도 하루는 쉬어줘야 한다는 아름다운 그녀의 말에) 매일 한시간 근력 한시간 유산소 두시간을 운동하고 집에 가서 머리만 대면 자던 그 시절..
그 시절은 나에게는 행복하던 시절로 기억되고 있고 그 피곤했던 시절이 행복으로 추억되는 원인은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지로 운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나는 두아이의 엄마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많은 도움을 받긴 하지만 둘쨰 아이는 이제 겨우 생후 두달이라 쉴 새 없이 안아달라고 울어대고 두살터울인 첫쨰 아이는 나만 보면 안아달라 놀아달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런데 나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십년전 피곤한 시절이었지만 야근 후 운동하던 그 시절이 행복으로 추억되는 것처럼 지금도 잠이 부족해 피곤하지만 나는 지금이 나의 전성기, 내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행복할지도 모르는 순간인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바쁜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지로 글쓰기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가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온전히 나의 의지로 오늘도 글을 쓴다.
이 순간 나는 가슴이 벅차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알고보면 '그래서' 인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바쁘고 피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과 글쓰기를 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바쁘고 피곤했기 떄문에, 그 일상에서 낙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 운동과 글쓰기를 했던 것이다. 나는 그 활력으로 다시금 나의 바쁘고 피곤한 '낙이 없는'생활을 더 활기차게 잘 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서>
긴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어릴 때는 나름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더니 이렇게 쥐구멍에도 볕뜰 날이 오게 되었다.
하지만 알고보면 내가 쥐구멍에서 살았기에, '그래서' 역설적으로 나는 필사적으로 희망을 찾아 헤맸다. 나의 존재의 가치를 찾아 헤맸다. 행복을 찾을 수 없었기에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인생을 살다보니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다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이 가져다 주는 이 쓰디 쓴 좌절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 나갈 때 그 곳에서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이 좌절이 있기에, '그래서' 좌절을 벗어나려는, 나만의 행복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한다. 우리가 마냥 행복했다면 우리는 행복을 찾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기에 이제는 더 행복해지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불행을 맛 본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의 맛을 안다.
인간은 비교의 동물이다.
불행해본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에 그에게 현재는 언제나 축복이다. 과거에 비해 언제나 행복하니까.
오늘 좌절과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는 불행을 느끼기에
'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꼭 그럴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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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selves 캠페인]
셀프보팅을 하지 않고 글을 올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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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 함께 하실 분은 위 문장을 글 하단에 꼭 넣어 주세요~^^
지난 해 큰 아픔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아들 가족들이 있어 저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글이네요 ^^
윤라봉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시기에 잘 이겨내실 수 있으시리라 확신합니다^^
저도 남과 비교를 누구보다 많이해서 누구보다 박탈감도 많이 느끼곤합니다. 그렇게 박탈감에 포기를 하면 언제나 후회를 하더군요. 박탈감 느낌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골프도 꾸준히 쳐보고 스팀에 글도 꾸준히 써보고 투자도 꾸준히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맷최님~~
사람들의 ‘도전을 하면 바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도전을 하면 말씀처럼 비교에 의해 박탈감도 느끼고 더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도전했다가 더 자신감 잃고 중간에 포기한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포기하면 자신감 하락-> 완전 자신감 하락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도전 했을 때 박탈감과 자신감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 자신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자신감이 한층 한층 쌓아지는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역설적인 말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
어릴때 엄마 손잡고 장터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었던
짜장면. 있잖아요.
삶은 계란 반쪽
눈부시게 올라가있던
그 짜.장. 면.
먹을 때면 세상부러울 것 없이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온갖 먹거리를 두고도 가끔 투정을 해요.
맛이 이러네 저러네.
그러고 보면 행복은 어떤 하나의 잣대를 놓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건가봐요.
짜장면 한그릇에 세상 다 가진것 같았던 행복함
ㅎㅎ
그립네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삶은 계란 반쪽 짜장면!!!
정말 추억이네요.....
전 어릴 때 엄마랑 언니랑 목욕탕 가서 온탕 냉탕 번갈아들어가며 놀때 참 세상 행복했던거 같아요..
객관적으로 보면 그게 뭐라고...
<승천>할 뻔 했지요...
안녕하세요 megaspore 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쉽지않지만 그리해야 인생의 참 맛을 깨닭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충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러워할 시간 있으면 무엇이든 하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주말 잘 보내셨겠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성민님~ 쉽지 않지만 그리 해야 인생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씀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너무 고충이 없어도 지루할 것 같네요 ㅎㅎ
저도 부러워할 시간에 무엇이든 해야 겠습니다~~^^
네 ㅎㅎ 주말에 집에만 있었더니 놀러나가신 분들이 부럽지만 그래도 스팀잇에서 소통하는 즐거움으로 위로를 해 봅니다^^ 편안하게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활기찬 한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바쁘고 지치고 우울하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나를 힘나게 해주는, 신나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하는 거 같아요. 그래야 활력이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운동, 독서, 글쓰기. 저도 꾸준히 하려고 마음먹었답니다. :)
아웅~ 2개월짜리 아기라니.. 저희 막내랑 친구가 되겠네요. ^^ 전 요즘 스티밋 글올리는 재미와 막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는게 낙이랍니다. 2017년이 지나고 나에게 남은건 다섯아이네요. ㅎㅎ
리자님
저도 스팀잇 올리는 재미와 막내 커가는 모습 보는 재미로 산답니다^^ 다섯 아이이신걸 저번에 블로그 들어가서 알았는데 정말 다복하시네요!! 아이가 많을수록 키우기는 힘들어도 집안 분위기는 더 사람 사는 분위기 북적북적 화목한것 같아요 ㅎㅎ 저는 결혼 육년만에 첫아이 첫아이 출산후 이년만에 이번에 둘째 낳았는데 아이가 없을 때는 삭막했던 분위기가 아이 덕분에 웃음꽃이 필 때가 많아요~ 물론 피곤할 때도 있지만..^^ 막내가 저희 막내랑 개월수가 비슷한가봐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기 모습 신기합니다..^^
인생이 빛나기 위해선 여러 조연들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모노드라마가 아니니깐요 ^^
간혹 가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있더라구요^^
간혹 가다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간은 비교하는 동물이다....정말 그렇구나..하고 글을 읽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는 종종 다른 이와 또는 자기 자신의 다른 처지와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며 기준점을 타인에게 또는 보다 나았던 과거의 자신에게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또 다시 힘을 내어 나아가는 동기를 만들어 내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그래서" 더 나은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올 한해 비교로 스스로를 괴롭히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원하는 행복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megaspore 님의 글...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
제이하니님~
저도 마찬가지로 으쌰으쌰 하다가도 가끔씩 이건 해서 뭐하지 무슨 소용이 있지 이런 식으로 허무함이 몰려올 때도 있어요~ 그런데 내가 시작해서 잘 하고 싶었던 걸 어떻게 해서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고 그냥 포기해버리면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더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더 허무해지는(?) 결과가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중간에 비교 허무함 등등 내가 나를 이유없이 괴롭히기도 하지만 너는 괴롭혀라 나는 하던 거 할란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마음 먹은 걸 그냥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제이하니님과 제가 새해에 우리가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읽어주시고 진심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언가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하면
꼭 안하게 되는 절 보게 되는지라
아예 그냥 살아갑니다(웃음)
그렇지만 하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래서'라는 단어가 절실히 필요로 할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힘든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아예 그냥 살아갑니다> 에 왜 이렇게 공감이 되나요 ㅎㅎ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참 좋은말이네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영어는 저만치 밀어두고, 내가 이 나이에 누구한테 잘 보일 일 있어 하면서 축 쳐진 뱃살을 보고도 운동을 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저도 오늘 새해 소원을 생각해 봤는데..오늘 메가님 글을 읽으니 더 열심히 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소망하는 일 하나씩 이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다시 으쌰으쌰 하러 갑니다~^^
저도 해피맘님과 같이 으쌰으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