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행복의 기반 만들기

in #kr7 years ago

얼마 전 한국에 가서 엄마에게 핸드폰을 바꿔 드렸다.

펜이 들어있는 기종을 처음 써 보시는 엄마는 펜으로
나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을 열심히 써 보시더니
본인의 글씨체가 맘에 안 드셨는지 저장하지 말고
빨리 지우라고 하신다.

나는 엄마가 직접 쓰신 글씨체의 문자가 너무 좋았다.

그것은 이쁘지는 않을지 몰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엄마의 친필이니까.

그것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그런데 엄마는 본인의 글씨체를 보시더니 역시
자판으로 쳐야 한다며 보기 싫으니 당장 지우라고 하셨다.

나는 그게 좋았는데...

예쁘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한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미美의 기준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재능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미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누구도 똑같이 표현해 낼 수 없는,
오직 그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고유한 그 무엇.

설사 그것이 화려하거나 단정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다.

재능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재능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고유한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다.

자신이 미와 재능의 기준을 새로 정의한다면
어떠한 사람도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자긍심으로 이어질 것이며,
자기 자긍심은 우리 행복의 무너지지 않는 기반이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새로운 기준을 정해보자.

사회적 기준이 아닌.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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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부터 정말 좋네요. 며칠전에 후배네 처음 놀러갔습니다. 저녁 9시쯤 되니 머리가 백발이신 아버님이 일을 마치하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아버님을 뵈니 올해 1월에 돌아가는 아빠가 생각나 순간 울컥 했습니다.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릴걸..아빠랑 저는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거든요. 어쩌다 한번 집에가도 그냥 대면대면했는데.. 집에 돌아와 신랑한테 돈이란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니깐 살아계신 부모님들한테 쓰는돈 아까워하지말고 잘 해 드리자 했습니다. 나중에 엄마도 돌아가시면 엄마의 예쁘지 않은 글씨도, 철자가 틀려서 보내는 엄마의 문자도, 밥 먹었는지 먼저 물어보시는 엄마의 안부전화도 너무너무 그리울 때가 있겠지요.

아버지께서 올해 세상을 떠나셨군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모든 지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 같아요.. 지나고나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었지.. 막상 그때는 온갖 고민과 불만에 싸여있어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요..

부모님도 저희의 인생도 딱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맘껏 누리고 또 이렇게 주어졌을 때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또 주어진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어릴땐 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내 개성을 버리고 살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뭐든 간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지어 단점이라도 예쁘고 매력적일 수가 있구나 라는걸 느껴요. 이게 나이를 먹는건가봐요. 옛날에는 안보였던 것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하나씩 본질을 깨달아가네요.

안녕하세요 megaspore님 예술가의 작품보다 어머니의 손글씨에 더 감동과 사랑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기를 저도 원합니다. 저도 그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해야 겠네요..
항상 의미있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megaspore 님 글을 보면 ㄱ분이 좋아지네요 ~~~ 저도 아빠의 친필이 좋아했어요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 아빠의 친필을 닮아 저도 어른글씨체이거든요 ~~~

eunstar님 본인 필체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시겠어요..

표준화된 미의 기준에 너무 강요받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나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도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제일 끌리고 매력있다 생각해요~사람들 처럼요 각자의 개성이 있으니까요^^ㅎㅎ좋은 글 잘읽고 가요~팔로우도 하고가용!😽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내가 기준을 정해서 가야한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알면서도 늘 실천이 부족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bree1042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egaspore님 마음에 와닿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나만의 아름다움 나만의 재능을 인정해 주고 사랑해주면
행복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가 싶어요~

저도 필체가 저희 딸이 쓰는것처럼 아이들 필체에요...ㅎ
그래서 어디가서 자필로 글씨를 써야 할때면 자신이 없어지죠..
megaspores님 말씀처럼 하나밖에 없는 이쁘지는 않을지 몰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친필인데 그럴필수가 없었는데 말이죠~^^
오늘또하나 깨닫고 가는 소중한 시간 되었네요~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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