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발하지 않으시나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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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rgin short 입니다 ㅎㅎ

얼마 전 포스팅에서 대 뻘글시대가 개막했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젠 아예 뻘글이라는 머릿말을 붙이고 글을 쓰시는 분들도 종종 보이네요 ㅎㅎ

아, 그전에 아마 제목을 보고 이 양반이 더위를 자셨나, 미쳐가지고 아무대나 욕을 싸지른다 생각하시고 들어온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제목의 시발은 욕이 아닌 시발(始發) 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일이 처음으로 시작됨' 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오늘 이 '처음으로 시작'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뻘글시대가 개막했음에도 그 뻘글보다도 더, 더 간단한 글을 올리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신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지고, 소재도 고갈되가는 데다가, 전부 읽기도 지치니 인스타나 페북처럼 정말 간단한 몇줄 끄적이길 원하시는 것이죠. 불과 3,4일 전만해도 그런 것을 원한다는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kr 을 잘~ 살펴보면 정작 시작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venti 님이 그렇~~!!!!게 일단 시작하라고 영상을 올려주시는데도 말이죠..;; 결국 댓글로만 알겠다는 거였어!!!)

별로가 아니라 페북이나 인스타같이 간단하게 몇줄 쓰는 사람은 아예 없어요. 동영상만 올려주시는 분은 계시긴하지만 ...

"오늘은 누구랑 어디가서 머머하였다. 누구누구가 이런이런 옷을 입고왔는데 아마 내가 입으면 더 나을것이다." 같은 페북글은 올리는 분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뭐 이런 이유들이 있긴 합니다.

  • 짧은 글은 욕먹을까봐
  • 수익이 안나서
  • kr태그 복잡해질까봐

우선 첫 번째, 짧은 글은 욕먹을까봐? 이건 좀 그렇습니다. 사실 이전 어떤 사건이후 (그것도 꽤 됐습니다) 짧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욕같은건 아무도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 사건에서도 그런 글에 '임대받은 스파'로 담합보팅한 것을 문제삼으셨던 것이지 짧은 글 자체는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몇몇글을 보면 마치 그런 글들을 누군가 욕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사실 아무도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뭔가 다들 길게쓰는데 나만 그러면 욕먹을것'같은' 느낌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뿐이죠.

두 번째, 수익이 안나서? 수익이 긴글 하나 쓰는거보다 더 나올지 안나올지 그걸 어떻게 예단하시나요? 현대의 전설, 왕회장이라 불린 정주영회장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해봤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고, 설령 그 길을 걸었다 치더라도 몇 발자국 가지 않은 길입니다. 시작이야 당연히 보상이 적겠지요. 그런데 아무도 시작안하면 그런 길은 계속 수풀이 무성해져 앞으로도 가기 힘든 길이 될 겁니다. 정말 글쓰는게 힘들고 이제 너무 지쳐서 스팀잇을 떠날 지경이라면 차라리 지금 시작해버리세요. 시작해버리고 그렇게 쭉 길을 걷는다면 어느날은 수풀사이로 햇빛이 내리쬘지 누가 압니까?

세 번째, kr 태그가 복잡해질까봐? 어차피 지금 kr 태그에 글도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다들 그런 글을 시작해서 태그가 점점 복잡해진다면 그때가서 kr 태그말고 kr-short 같은 짧은 글 태그를 따로 만들어 올리던가 하면 그만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글이 쌓여 태그가 복잡해질 걱정을 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살면서 어느 곳에서 최고가 되는것 보다 최초가 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최고는 죽어라 성실히 노력하면 어느날 한번쯤은 되볼 수 있습니다. 당장 학창시절에 100점맞는거 한학기 죽어라 공부하면 되지 않던가요? 그건 최고지요. 그런데 학교 최초로 무엇을 하게되는건 12년간의 학창시절 내내 한번이라도 이뤄보신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최고 보단 최초가 더 위대한 겁니다.

하고싶다는 글에 그치지 말고 그냥 당장 본인부터 실천을 해보세요. 한국인들 특유의 먼저 나서지 않는 성격은 개인에게 있어 굉장히 안좋은 성격입니다. 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라는 속담이 있죠? 이거 안좋은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일단 쓰세요. 일단 쓰고, 그걸 계속 유지해보세요. 그럼 어느날 보팅이 하나둘씩 붙을지 누가 아나요.

저 지금 스팀잇 시작한지 1달도 안된 뉴비입니다. 들어와서 먼저 시작하신 분들이 하는 활동들을 보고 저런걸 꼭 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신규작가를 발굴하는 글, 예리한 비판 글, 멋진 소설과 시들, 통찰이 빛나는 칼럼들, 좋은 글을 찾는 큐레이터 등등...

그래서 그걸보며 그냥 백일장을 시작하고, 우연한 일이었지만 비판글도 쓰고, 서툴지만 짧은 소설과 시도 써보고, 통찰은 없지만 칼럼처럼도 써보고, 지금은 또 제가 처음왔을때 보았던 멋진 큐레이터들처럼 멋진 작가님들을 찾으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달도 안되는 시간에 처음 들어왔을때 하고싶었던 일들을 미완성으로나마 조금씩 해왔습니다.

제가 맨날 나도 뭔가 하고싶다고 글만썼다면 지금 2회 백일장을 준비할 수 있었을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 스팀잇에 처음왔을때 썻던 말입니다. 무언가 일을 할때 100%를 채워야한다고 치면, 시작하는 순간 벌써 50%를 채운겁니다. 이런 공짜가 세상에 어디있나요.

스팀잇에도 벌써 최초를 걷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roychoi 님의 배너, 투명명함, vr포스팅
@hansikhouse 님의 스팀 공원!
@louispark 님의 kr-hobby
@yoon 님의 kr-science (원조!)
@hunhani 님의 kr-science (어시스트!)
@hyesung 님의 댓글보상제
@sochul 님의 신규작가발굴
@leesunmoo 님의 kr-pick
@venti 님의 동영상글
@inverse 님의 kr-beauty 컨
@wony 님의 이모티콘 투자
@successtrainer 님의 화상인터뷰, 스파임차
@woo7739 님의 kr-market 브로커
@twinbraid 님의 개복치 대장
@iieeiieeii 님의 스팀토토
....
.....
....... 등등등 (너무 많아서 스압생기는 관계로.. 양해바랍니다 ㅠ )

스팀잇같은 완전 백짓장같은 커뮤니티에 여러 색을 칠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다들 저것들을 처음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이고 이젠 어느정도 각자의 색을 잡아서 나름 그 분야엔 유명세를 갖는 분들입니다. 저중엔 저처럼 한달이 안된 뉴비도 있습니다.

이제 과감하게 시작해보세요. 어차피 요즘 글보상 잘 안나옵니다. 그럼 지금 이때 여러가질 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여기고 짧은 글을 쓰고 싶으시면 바로 행동에 옮겨보세요. 나중에 글보상 빵빵해질때 짧은 글 쓸려면 기회비용이 눈에 밟혀서 힘들어집니다.

지금부터라도 과감하게 시발(始發)! 하세요. 그럼 스팀잇이 더 즐거워질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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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오늘은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이되긴 하더라고요. ^^ 짧은글쓰면 성의 없어보일까봐 뻘글 쓰고싶어도 망설이다 하루가 지난적도 ㅜㅜ

우리가 아직 스팀잇을 sns 라는 개념이 아닌 부업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오는 강박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ㅎㅎ 사실 페북이나 인스타에 글올릴땐 대부분 그런 고민하고 올리시는건 아닐테니까요. 더 오래 스팀잇을 즐기려면 '부업'의 개념이 아닌 그냥 편하게 올리는 sns의 개념이 되야 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짧은 글을 올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올리고 싶은 걸 올리는 곳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죠 ^^

그냥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편해야 오래가요~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짧은 글은 욕먹을까봐 저도 이게 강했는데 발상의 전환입니다
맛난저녁드세요..

시작하시는 길, 제가 보팅으로 같이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걱정말고 시작하세요 ㅎㅎ 아마 스팀잇의 많은 분들이 짧은 글에 대한 갈증이 있으시니 금세 우르르 따라갈겁니다 ^^ 화이팅입니다!

워낙 '내 맘대로 해야지' 주의이긴 하지만 이렇게 '시발하라' 며 으쌰으쌰 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뭔가 더 힘이 생기네요 ㅎㅎㅎ
고민하며 끙끙거리는 시간에 문장하나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비록 영원히 기록에 남는 스팀잇이니 고민은 해야함이 맞겠지만.. 뭐 불법만 아니면 무어가 남든 어떤가요! ㅎㅎ 일단 지르고 보는겁니다 ....ㅋㅋ

네이버에서 아주 찰지게 발음해주시네요~~ ㅎㅎㅎ
시발합시다!~ ^^

ㅋㅋ그쵸? 도도한 목소리로 한마디 딱 던져줍니다.. 로사리아님의 시발을 응원하겠습니다 ^^ 화이팅!!

저도 최초로 스팀토토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ㅎㅎ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고 믿고 ㅎㅎ

아 맞다맞다 어제 혜성님 댓글추천하고 하나 더 재밌는걸 봤는데.. 했던게 스팀토토였군요! ㅎㅎ 본문에 하나더 추가해놔야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도 참가해봐야겠네요! 분명히 창대할겁니다. 토토 가끔하면 재밌죠 ^^ 화이팅입니다!

참여 감사합니다 : )

최고보단 최초가 더 위대하다는 말에 울림이 있네요. 저도 스팀잇에서 뭔가 최초로 시작해보고 싶네요.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천천히 생각하되 생각이 섰다면 과감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somine 님의 시작을 응원하겠습니다 ^^

최고 보단 최초가 더 위대하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멘션 되어서 들어왔는데 시발 문구가 보여서 살짝 당황했답니다 ㅋㅋㅋ

제가 설마 저 수많은 분들께 쌍욕을 .. ㅋㅋㅋ 저 말씀은 저희 아버지가 제게 항상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저도 정말 인생의 이정표로 삼는 말중 하나이지요. ㅎㅎ 훈하니님은 이미 최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니 앞으로도 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산책했다.
암막치니 잠이 잘 온다.
취미생활을 즐겼다.

전 뻘글 3개를 써봤는데 오히려 반응이 좋으시던걸요. '이 글엔 내 사상의 정수를 담겠다'는 각오로 쓴 글보다도요.

쫄지 말고 뻘글 씁시다!

그러고 보니 kmlee 님도 kr-philosophy 를 밀고계셨었죠!! ㅎㅎ 정말 다들 멋지게 자신의 길을 닦고 계셨군요.

다들 뻘글이나 정말 짧은 토막글들을 원하시면서도 많이 움츠려든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막상 짧은 글도 하나둘씩 쓰기 시작해 그게 메인스트림이 되면 정보글은 정보글대로, 짧은 글은 짧은글대로 그 가치를 보장받을텐데 말이에요 ㅎㅎ 이것으로 한두분씩 시작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응원하러 다닐테니까요 !

언젠가 부흥기가 찾아오겠죠? 앞으로도 소설, 철학, 뻘글 모두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저 제목보그 흠칫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bust 님도 출첵 이벤트하시던데요 ㅎㅎ
요즘 많은 콘텐츠가 생겨서 재밌어요

ㅋㅋㅋㅋ저도 요즘 기사들처럼 자극적인거 한번 뽑아보고싶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출첵이벤트도 있군요 ㅋㅋ 이제 진짜 콘텐츠 르네상스가 찾아오나봅니다. 온 사방에서 최초가 폭발하고 있네요. 이리저리 참여하러 다녀봐야겠습니다 ㅎㅎ 이벤트는 언제나 좋은 것이니까요 ...

ㅎㅎㅎ전이미 돌아다니면서 하나씩해보고 있어요! 재밌으면서 보팅이 으헤헤헤

과감한 시발...시발 입에 착 붙네요 ㅎㅎ

ㅋㅋㅋ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말중 하나가 아니었던가요;; 한국영화에선 90%확률로 꼭 한번은 나오던데 .... 그런 시발말고 이렇게 좋은 시발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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