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에 대한 단상과 회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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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rgin short 입니다 ㅎㅎ

어서 경제이야기도 써야하는데 요즘 이런저런 포스팅들을 보고있자면 다른 이야기들도 자꾸 해보고싶어 이렇게 다른 주제를 자꾸 들고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으니 어찌보면 이 방향도 제가 의도치 않은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오늘은 워킹맘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우연히 @happyworkingmom 님의 블로그에 들어가보게 되서 워킹맘이셨던 제 어머니가 떠오른 것이 계기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우리 시대, 그리고 그 이전에는 더더욱 여성이 사회활동을 한다는 것은 커다란 결심이 서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또 내조에 힘쓰는 현모양처를 지향하는 유교사회의 특징과 함께, 여성들의 파워가 강력하지 못해 좀 더 넓은 분야로의 진출이 종종 막히는 경우가 많아 애초에 사회 진출자가 적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 개방되고 수평적인 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여성들도 가정에서 벗어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행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고 슈퍼우먼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직장인 여성들이 많아지며 물꼬가 트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보자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에 따라 집안에 조금의 보템이 되고자 시작하는 주부들이 많이 는 것도 있습니다. 융자받아 집을 구매하고 거기에 출산까지겹쳐 아이를 낳았지만 행복만을 생각해야 할 시기에 입하나 더 는 것에 대한 값이 매달 고지서가 되어 날아드니 내 팔 하나더 걷어부쳐보는 것이지요.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시작한 일이셨습니다. 제가 어딜가든 워킹맘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미어지는 이유인데, 매일같이 몇시간 잠도 못자고 일을 하러 가시는 어머니셨습니다. 바쁜 일중에서도 당신의 며느리의 도리, 자식의 도리까지 모두 채우려하시니 몸이 남아나질 않으셨습니다.

아직까지 후회되었던 일 중 하나가 어머니께 부모의 도리도 생각해달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렇게 후레자식(?) 같이 말한 것은 아니고 "어머니는 제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저도 때론 어머니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어요." 라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그냥 집에 어머니가 안계시다는 것을 자각한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외로움이야 항상 있었지만, 왜 살다보면 유독 외로워지는 시기가 있지 않던가요 .. 그래도 저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고생을 뻔히 알면서 대못을 박았습니다...


이렇게 워킹맘들은 때론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어머니와 같은 경우엔 오히려 부모의 역할을 다하시고자 그 고난의 길을 선택했는데도 말입니다.. 그뿐만인가요 아내의 역할, 자식의 역할, 며느리의 역할까지 '어머니'들에게 부여하는 역할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는 경우엔 더 힘이 들텝니다. 저같은 경우엔 이미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수준, 한글을 쓸 수 있는 나이대에 시작하셨으니 '먹이고 재우는' 것에 대한 걱정은 좀 덜하셨겠지만 갓난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워킹맘들 같은 경우엔 얼마나 그 상심과 고통이 커다란지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꽤 오래됬는데 거의 5~6년 전쯤인가 승려들의 말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혜민스님 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하시던 유명한 승려분이 있었는데 이분이 한차례 말실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워킹맘들에 대해 한 말씀하셨던 것이 논란이 잠시 되었었는데, 이런 말이었습니다.

"맞벌이를 하시는 경우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하시죠. 이럴 땐 방법이 있어요. 엄마가 어린 애들 일어나는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를 같이 놀아주는 것이에요. 새벽에 놀아주세요"

그 후에 발언을 바로 사과하셨습니다만, 저 당시에는 저도 과거의 아픔을 찔려 이번 표절사건에 광분한 것처럼 '어머니'라는 아픈 상처를 찔려 광분하였습니다. 육아를 병행하지 않아도 바쁘셨던 어머니일진데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이들의 육아까지 병행해가며 일을 하는 젊은 워킹맘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화가 났을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못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못'해서 가슴아파하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조언이라고 그런말을 했으니까요. 심지어 그때당시 마음을 보듬고 치유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던 승려가 그런 말을 했으니 더없이 충격이었을겁니다.

워킹맘들의 고통과 삶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함부로 조언해선 안됩니다. (사실 누구의 인생이든 겪지 못한 인생에 대해선 함부로 충고하고 조언해선 안되는데 많은 셀럽들이 인기를 얻다보면 그러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 저도 어머니가 되보진 못했으니 그 고통을 다알지 못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그야말로 매일이 악전고투였던 어머니를 보며 성장했기에 얼마나 가슴시리도록 힘든 인생을 사시는지 느꼈습니다.

스팀잇도 보니까 워킹맘들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더군요. 아이가 아플때도 다음 날 일을 걱정해야하고 혹여 입원이라도 하게된다면 육아휴직을 어떻게 써야하나 눈치보이고, 꼭 아들들의 군대수료 하는 날을 위해 휴가를 어떻게 내야 시간이 될지 고민하시던 저희 어머니를 다시 뵙고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찡해집니다...


그래서 전 자아실현을 위한 선택이었든, 어쩔 수 없는 생계유지의 한 방편이었든 '워킹맘'이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많은 워킹맘들을 미약하게나마 응원하려는 마음과 함께 어찌보면 어머니께 직접 감사의 표현을 하지못하는 제 수줍음을 이곳에 표출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나 고생하시는 여러 워킹맘들이 스티밋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건이 많이 어렵지만 어머니의 역할이 항상 '희생'에만 초점 맞춰져서는 안됩니다. 치열한 희생의 틈바구니속에서도 본인들의 삶과 건강, 사랑을 잊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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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워킹맘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육아' 자체에 대해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말하는 건 절대 금물인 것 같습니다 ㅋㅋ

모른다면 그냥 차분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 될 것인데 굳이 너무 나아가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이 답답합니다. 물론, 저 승려께선 나쁜 의도로 하신 말씀도 아니었고 충분히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신 분이었기에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미디어에 너무 많은, 검증되지 못한 셀럽들이 쏟아내는 '조언'이 나돌아당기고 그 조언이 '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요와 간섭'으로 번져가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이야기지요. 워킹맘에 이어서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려 하기 힘듭니다. 제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겪어보지 못해 그 고통을 모두 알 순 없으니 그저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보낼뿐입니다ㅎㅎ 때때로 한 마디 응원이 그날 힘들었던 것들을 털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겪어본 입장에서요! ^^

워킹맘 하면 왠지 여유있는 사람이 일하고 싶어 일한다는 말로 오해하기가 쉬운듯 합니다. 듣기 좋게 포장해서 만든 말인듯 하지만 저도 40대 가장으로 써
눈물흘르시는 주변에 분들이 많다는거 다들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ㅎㅎ 사실 워킹맘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의 고충도 같기에.. 서로 응원하며, 위로해가며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공유했음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육아 자체만으로도 힘든데 일까지 병행하는게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워킹맘들은 존경스러울정도로 힘내고 계셔서 늘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 그런 부모님의 고생을 아이들도 알아주어야 할텐데 전 학생들과 생활하다보니 부모님의 고생을 모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안타까울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학생들도 언젠가 나이가 차고 철이들면 알게 될테지만.. 늦게 알아차릴 수록 후회는 커지기에 부디 부모의 고생을 외면치않는 성숙함을 좀만 더 일찍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되었건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기에 ..ㅎㅎ

그러니까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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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워킹맘이라서.. 아이 보는 시간이 적음에 늘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전 가끔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잘 크면 되지...이게 엄마 아빠의 차이인가.." ^^ 그렇다고 절대로 육아 도움 안 한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건강하게 잘 크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키우고 계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육아도움을 열심히 하고계신거 아닐까요? ㅎㅎ 전 육아를 해본 적이 없기에 아이를 키우는 방향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식에 대한 생각을 하고 계시니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계신게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또, 일과 육아에 치여 두 분의 사랑이 뒷전이 되지 않도록 기원하겠습니다 ^^ 행복한 사랑나누시고 가정에 항상 평화만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 자주 뵐게요.

저도 저희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다면 한글님은 이미 효자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 어머님도 그런 한글님의 마음을 아시겠지요.. ^^

글을 읽다가 순간순간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우리네 어머님들의 삶이 얼마나 고됐을지 감히 상상이 됩니다. 적어도 지금의 저는 먹고사는 생계의 문제와 직결되지 않아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있지만 그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란 결코 녹록치 않았겠죠. 새벽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행상으로 어렵사리 아이들을 키우셨을 우리의 어머니 세대를 생각하게 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도 나왔듯 정말 인생이 '자기희생'이라는 말로 대변될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오셨지요 ... 절대 잊어선 안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생계의 문제와 직결되지 않으셨더라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은 매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을 육아에 밀려 포기해야한다면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큰 의미를 잃는 것인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걸 힘들지만 모두 잡아내고 계시는 것이 존경스럽고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전 형제가 4명인데 저희 어머니는 일 하시면서 4자녀를 키우신 것이 참...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지금 애 하나 키우는것도 벅찬데 4명이라니...존경심을 넘어 경외심을 갖게 만든는 어머니라는 이름이네요. 아내 또한 워킹맘인데 출근하고 집에오면 힘들어서 아들과 놀아줄 힘 조차 없을 때 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다시한번 우리나라 엄마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네요. 잘보았습니다^^

헉.. 형제 4명이신데 그 중 제가 아는 changkyun 님과 교편을 잡은 동생분을 보면 그 힘든 와중에 대단한 인재두분까지 키워내신것이니.. 정말 대단한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경외심을 갖게 해주시는군요 .. 존경스럽습니다. 아내분도 워킹맘이시라니 응원합니다!^^ 워낙 행복한 가정이시니 아직 가정을 이루지 못한 저보다는 @changkyun07 님께서 더 잘 이끌어나가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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