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en Life] 자연스러울수록 아름답다 - 나무의 "무늬"

가장 화려한 목재 중 하나인 '보고테'
나무의 살이 밝을 수록 검은색 무늬가 돋보여 더 귀하게 여긴다

딱 보기에도 oily한 무늬를 가진 이 아이는 '올리브나무'
깎을 때부터 향긋한 올리브향과 더불어 적당한 무르기때문에 샤샤샤~ 깎이는 느낌이 너무 좋아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나무이다♡

계란 과자급 달콤한 노랑빛에 터브한 상처(옹이)-
믹스매치, 반전매력을 품은 이 녀석은 "대추나무"다
모든 대추나무가 다 이런 노랑빛을 띄고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 <

부분적으로 먹이 들어가 있는 감나무를 "먹감나무"라 한다
고상하고 독특한 맛이 있어 나무를 깎다가 먹이 비치면 깊은 희열감까지 느껴지는데 특히 이 아이는 내가 처음 만난 "먹감나무"였던지라 많이 떨리고, 많이 소중했다♥

예쁜만큼 크게크게 보여줘야지~!!ㅎㅎ
실제 장미의 나무는 아니지만 장미처럼 예쁘다 하여 이름붙여진 "장미목",
초록빛과 파랑빛의, 도깨비마냥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푸른장미목"
깎다보니 둘다 오렌지 점박이가 나왔다
'이건 정말 흔치않은 일인데!! 운명이야 > <' 라는 생각이 들어서 커플로만 판매하겠다 했더니 친구가 냉큼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가져갔다ㅋㅋㅋ

늘 깎기전에 목재를 찬찬히 살펴보며 대략 나올 무늬를 미리 상상해보지만
디자이너인 나조차도 마지막을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다
완전하게 의도할 수 없기에 미쳐 뜻하지 못한 기쁨을 안겨다 주는 자연-
그저 한겹한겹 조심스럽게 벗겨내며 드러나는 나무의 진심을,
역시 진심을 담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는 것이 나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