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다'도 결국 결과론?

in #kr6 years ago (edited)

한국의 2018 월드컵 도전이 끝났다.

비록 16강은 올라가지 못했지만
무려 랭킹 1위의 독일! 을 잡아내면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덕분에 '졌지만 잘 싸웠다'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뭐 월드컵 경기가 시작 하기 전에도
이 '졌잘싸'는 죽음의 조에 걸린 대표팀에게
국민들이 바라던 모습이기도 하였는데

이 놈의 잘싸웠다는 것의 기준이 뭔지를 당최 모르겠다.

물론 이번 독일을 잡은 경기는 분명 잘 싸운 경기일 거다.
뭐 독일이 못했다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가 이길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됐겠는가.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독일전은 '잘 싸우고 이긴' 경기다.
월드컵 전체로 놓고 봤을 때 16강 탈락이라 졌다고 표현하는걸 뿐.

잠깐 위에서 언급했지만
실제로 독일이 못했고, 골키퍼가 잘했고,
그저 후반 추가시간에 운좋게 골 넣은 것 뿐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만약 우리나라의 첫번째 골이 오프사이드 처리가 돼서 비겼다거나
아니면 아쉽게 독일에게 그림같은 골을 먹히고 한 골 차로 졌더라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여론이 대부분이었을까
아니면 비판적인 댓글들이 많이 올라왔을까

쉽게 확언할 수가 없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은 분명 결과보단 과정을 보고 싶다는 말일 거다.
그런데 이 과정도 결국 눈에 제대로 보여야,
즉 어떤 성과를 보여줘야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엔 멕시코전도 충분히 잘 싸워준 것 같은데
패배 후에 사람들의 여론이 상당히 좋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이 치중되긴 했지만.
그리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저 열심히 한 것과 '잘' 싸운 것에 차이가 분명하다면
잘 싸우는 것 조차도 일종의 결과에 대한 평가인건가.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항목에 관해선 평가 자체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객관적인 결과, 수치를 참고하여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지.

졌잘싸라는 용어마저도 결과론인 건가.

물론 정말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항상 그럴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

난 정말로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남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박한 평가를 받는다면
속상하고 억울할 것 같다.

반대로 내 스스로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외면적으로 괜찮은 모습이 보여 칭찬을 받는다면
조금은 부끄러워 질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일본 대 폴란드 전을 보면서 느꼈다.

분명 과정 자체에 대한 존중과 가치도 존재한다고.

우리나라 축구, 그래도 잘 싸웠다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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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잘싸웠습니다..! 맞습니다 비록 조금 부족했던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책하기보단 격려해주고 싶네요, 더잘할수있을꺼에요 다음엔 우리대표팀 화이팅!

정말 마지막 경기 재밌게 봤어요 ㅎㅎ 대표팀에게 감사를!

정말 고생들 하셨어요 그래도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해서 더 좋았습니다.

유종의 미가 뭔지 확실하게 보여줬죠!

요즘 축구에 관심이 안 갔는데, 멋진 모습 보여줘서 감동이었습니다.

좀 마지막에 울컥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독일전때 너무 잘해서 아쉬워서 그런거 같아요
이렇게 잘했는데~ 잘하는데...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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