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지금 해야할일....

in #kr7 years ago (edited)

나는재작년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소규모 교육을 받았었다. 자의반 타의반 이라 썩내키지 않는 교육이긴 했다. (나름모태신앙인지라...엄마의 권유를 뿌리치기힘들었다..)그래도 한번 시작한거 마무리까지는 열심히 하자고 했지만 숙제도 내주고 독후감도 써오는 교육이였기에 아이를 케어하면서교육을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소규모 교육에서 나의 짝꿍은 친정엄마 연령대의 집사님 이셨다. 엄마 또래라고는 하지만 매우 지적이시고, 배우는것을 매우 좋아하셨다. 그래서인지 연배는나보다 훨씬 높으셨지만 수업 태도는 나보다 100배는 훨씬 좋으셨다. 교육을 받는동안 사실 그 집사님 때문에 자극을 받은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분의 반도 못쫓아갔다.

우리는 한주마다 숙제가 있었다.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는것이였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책을 읽는다는것이 쉽지 않다는 핑계로 대충 훑어보고 독후감을 휘리릭 써서 숙제를 내놓곤했다. 그런데 나의짝꿍이신 집사님은 역시나 모범생답게 꼼꼼하게 책을 읽고 독후감도 멋지게 써오셨다.

독후감을 내시고나서 그 집사님의 한마디를 지금까지 잊지 못한다..

"책을 한번씩 더 읽고 싶은데..
눈이 너무 시려워..
그래서 책을 더 읽고싶어도 읽을수가 없네... 아휴... "

그한마디...

사실나는 아이 핑계로 '책은 나중에 노후에 나이 들어서 읽어야지'라는 생각과 '좀더 여유가 생기면 그때 실컷읽어야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집사님 이야기를 듣고나니 나중에 읽고 싶어도 읽을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그 집사는 안타깝게 백내장 수술이 잘못되어 한쪽 시력을 완전히 잃으셨다. 한쪽 시력으로만 세상을 봐야 하기때문에 그마저도 시력이 좋지 않아 진다고 했다. 한쪽 시력을 잃으시고도 당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더 아프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는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퇴원하고 처음 집사님을 만났을때 그냥 아무말 못하고 손만 잡아 드렸다. 가슴이 아려왔지만 내가 닥친 상황이 아니라 무어라 감히 위로에 말을 전할수 없었다.

집사님을 뵙고 나서 나는 더늦기전에 지금해야 할일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이라고 미뤄뒀던일들... 그래서 작년부터는 나의 가방안에 책한권을 늘 가지고 다닌다. 책을 가지고 다녀도 늘상그렇게 책을 읽는건 아니지만 틈날때마다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미뤄두었던 다른 일들도 조금씩조금씩 지금 해나가려고한다.

더늦기전에...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스님 ^^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응원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티원님 ^^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때가 저도 많아요... ㅠㅠ
다 해야될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예전엔 책 읽는거 그리 좋아하시더니 이젠 눈이 침침해서 못보겠다고 잘 안보시더라구요. ㅎ

정말다해야할때가 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미뤄뒀던 일들을 정작 나중에 못할 경우가 발생하면 너무 슬플거 같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아님 ^^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

안타까운 일이네요.
더 늦기 전에...
저도 감사해하며 늘 부지런히 ~

네 저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ㅠㅠ
그래도 뭐라 위로할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늘 하루하루 감사하며 부지런히 해야 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슈퍼골드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미룬다고 삶에 그만큼의 시간이 더 주어지는것은 아니니... 할 수 있을때 해야겠죠^^

맞아여 독거노인님 정말 미룬다고 삶이 그만큼 더 주어지는건 아닌거 같아요.
할수 있을때 즐기면서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조금더 부지런히.

감사합니다. 독거노인님 ^^
저녁 맛나게 드시고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

집사님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에고 ㅠㅠ 저도 책좀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ㅜㅜ

저의 옆동에 계셔서 다행히 저희 친정엄마가 간간히 뵙고오시는거 같아요.
한쪽눈이 더이상 아프지 않으셔야 할텐데. ㅠㅠㅠ

저도 책은 읽을고 노력은 하는데.. 정말 소량 읽는거 같아요. 휴.. 계획했던것보다 속도가 안나네요.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마이해피써클님 ^^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말이 떠오르네요!!!

정말 대단하신분이군요....실명된건 너무 안타깝네요ㅜㅡㅜ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는거 같아요.
나이드셨음에도 배움의 열정이 있으신 분들 보면 너무 멋진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갔음좋겠네요.
저희 가족들도 한쪽눈실명되신거 듣고는 마음이 매우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힘내시는 모습 보면서 오히려 제가 위안이 됐던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잘보고 갑니다. 보팅+팔로우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카르페디엠이 떠오릅니다. 집사님의 눈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치있는 일은 뭐든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이상 나빠지시지 않으셔야 할텐데요. ㅠㅠ 그래도 최근에는 웃음을 되찾으셔서 다행이였어요.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되세요 ★

정말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야 하는것 같아요ㅠㅠ
요즘 게을리 하던 독서를 해보려고 노력중인데 자극되네요ㅎㅎ

나중이라고 미뤄뒀던것을 나중에 정작 하고싶을때 못할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미루지 않아야 겠다는생각이 들었답니다. ㅎ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_^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0385.82
ETH 2321.90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