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23, 오늘더 사랑해♡] 승윤이의 초딩라이프, 엄마가 필요해

in #kr6 years ago (edited)

  1. 입학식을하고나서 승윤이는 혼자 등하교를 하겠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어찌나 의기양양하게 이야기 하는지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혼자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자 가족들도 기특하게 여기고 혼자 등하교를 해보라고 응원해주었다. 첫날은 짐이많아 친정엄마가 등하교를 도와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는 혼.자.를 강조 하면서 머리가 휘날리게 초등학교까지 등교를 했다는 엄마의 후일담 을 들을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혼.자.하는것을 좋아하는것은 엄마를닮아서 인가....

  2. 그렇게 지난주 홀로 등하원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학원까지 다녀오는 미션까지 순조롭게 마쳤다. 자신이 혼자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승윤이에게서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돌연 월요일이 되자 등교를 하면서 승윤이가 할머니에게 하교할때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는것이다. 하교시 엄마들이 데리러 오는 모습에서 승윤이 혼자 멋쩍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제친정엄마에게 들었다.

  3. 승윤이는 어제부터 방과후 수업이 시작이 되었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방과후 수업을 하는거라 방과후 수업반으로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비어있어서 친정엄마에게 부탁을 해서 승윤이를 방과후 반으로 이동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조금 늦게 학교로 출발하였고, 승윤이가 혼자 반에 남는 상황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고 담임 선생님이 승윤이를 데려다 준다고 하셨다.

  4. 친정엄마는 또 걱정이 되어 선생님이 데려다 주신다고 하였으나 집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학교로 찾아 가셨다. 학교에 갔더니 승윤이 혼자 반에 있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잠깐 양치를 하시러 간사이 엄마가 혼자 있는걸 보셨나 보다. 우여곡절 끝에 승윤이는 방과후 반으로 잘 이동했고 무사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내가 직접하지 않고 전화로 이야기를 듣고 해야 하기에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상황이였다.

  5. 퇴근을 하고 집에 왔다. 여느때처럼 저녁을 먹고 승윤이는 목욕하는 시간이 되었다. 목욕은 아빠 담당이였기에 아빠가 목욕을 하자고 했으나 엄마랑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평소에도 목욕이 너무 하기 싫을때는 엄마와 함께 하겠다고해서 시간을 벌었던 적이 종종 있어서 빨리 아빠랑 목욕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윤이도 오늘은 지지않고 엄마랑 하고 싶다고 떼를 부렸다. 나는 승윤이 목욕하는동안 다음날 학교갈 준비를 해놓아야 되기에 아빠랑 목욕을 하라고 조금 무섭게 이야기를 하였다. 갑자기 승윤이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엄마랑 하고싶은데..." 라며 고집을 부렸다. 여느때와는 조금 다른 눈물임을 엄마의 직감으로 알수 있었다.

  6. 나는 친정엄마에게 하교할때 할머니에게 와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오늘 혼자 교실에 남아서 긴장하고 있었던 승윤이가 오버랩 되었다... 승윤이는 엄마가 필요했던것이였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왔고... 승윤이를 안아 주었다. 안아주면서 "승윤이가 엄마가 필요했구나" 라고이야기 하면서 꼭안아 주었다. 승윤이 눈을 바라보면서 "승윤아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데리러 오는데 승윤이는 엄마가 안와서 속상했지? 아이구 엄마가 승윤이 속상한 마음을 몰라 주었네..."라고 재차 이야기 하며 꼭안아 주었더니... 승윤이가 품안에서 속상한 마음을 토해내듯 울었다.

  7. 일하는 엄마라 투정 부리지 않고 말잘듣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승윤이는 속깊은 아이였네... 학교 입학하고 승윤이가 머리 휘날리며 등교 하는 모습 한번 보지 못했네... 함께 해주지 못하는게 많아 참 미안하다. 고마운 내아들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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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 아들도 속이 참 깊은데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볼때마다 짠~하네요!!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요.. ㅠㅠ
그런 아이 모습 보니 정말 짠하고 기특 하더라구요. ㅠ

승윤이가 한단계씩 성장하고있다는 다른의미인것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찡한 슬픔을 느꼈지만 그만큼 승윤이는 성장해나갈꺼계요 러브흠님!! 화이팅입니다!!

어제는 저에게 투정부린다고 생각했는데.. 승윤이도 혼자서 이겨내려고 애쓰는거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기특 하더라구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슈퍼유양님 ^.^

아우... 짠해라 승윤이...
이렇게 또 한발짝 성장하는거겠지요? 한편 대견하고 한편 아쉽고... 그런것 같아요... ㅠㅠ

어젠 정말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복합적으로 오더라구요. ㅠㅠㅠ
이렇게 한단계 성장하는거겠죠? ㅠㅠㅠㅠ

육아일기 너무 좋네요~ 스팀잇 처음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종종 뵈어요^^

감사합니다 ^.^
저도 팔로우하고 자주 찾아 뵐게요 ^^

글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찡~
큰 놈이 4살 되던 해 부터 집사람 맞벌이 그만 두게 했었죠.. 둘째 출산으로 힘들어하는게 싫어서였지만..가장 큰 이유가 돈보다는.. 애들은 집에 엄마가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고 잘 클거란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지만..요즘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맞벌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아이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없었던적이 참 많았던거 같아요. ㅠ

눈물이날뻔했네요 몰입이되서...아이한테는엄마가필요한건맞는거같아요 하지만그렇다고다포기하고아이한테만있을수도없으니...워킹맘은힘들어요 승윤이가참속이깊네요 제가다이쁜듯 완전응원해요!!^^

아이쿠 감사합니다. hunny님 ^.^
적응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긴장하고 있었나봐요..
엄마에게 응석 부리고 싶은 날이였는데.. 제가 너무 늦게 알아챈거 같아요. ㅠ
늘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이라면 공감될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이가 없는데도..ㅠ.ㅠ 아이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이
모두 이해가 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
승윤이,러브흠님도 화이팅하세요!!

snslek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경험하면서 성장하는거겠죠?
아이도 엄마두요 헤헷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엄마 생각해주는 승윤이가 대견하지만 럽흠님 마음은 많이 아프셨겠어요. ㅠ

어제는 좀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ㅠㅠ
함께하지 못한만큼 더 애정을 쏟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에고 코끗이 찡하네요~ 제아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조카를 보면 늘 어른스러운 모습에 가끔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훈훈하게 마무리 하셨으니 아이에게도 위로가 되었을거라고 생각 됩니다^^

어제는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ㅠㅠㅠㅠ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속은 애어른이였어요. 흑흑

승윤이 정말 속깊다!

너무 슬퍼하지마 흠아~
(전업맘인데도 불구하고!) 나도 래이 등하교 혼자 시키고 있어.
등하교 함께 못하더라도 다른거 함께 해주면 되지^^

(그나저나 래이도 아빠랑 자던 애가 갑자기 나랑 잔다고 하고...우리 애들이 학교 적응하느라 힘들긴 힘든가봐...ㅠㅠ)

어제 승윤이 우는데 맘이 좋지가 않더라구요. ㅠㅠㅠ
아이들이 새학기 적응하느라 힘들긴 하나봐요. !!!
언니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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