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술은 럼입니다.
보통 럼 하면 싸구려틱한 그런 느낌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등급 이상의 럼을 마셔보면서 잘 만든 럼은
다른 여느 스피릿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당히 고가의 럼을 구매해봤습니다.

럼네이션은 이탈리아의 럼 병입자로, 이름값 그대로 다양한 국가의 럼들을 병입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러 라인업중에 조금 고가로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small batch rare rums 라인업이 있습니다. 실제 홈페이지를 가보면
PDF로 상세하게 술에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알려줍니다.
덕분에 글을 쓰기전에 하던 구글링을 좀 적게 하면서도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라벨을 봅니다
small batch라는 이름 그대로, 단 3개의 캐스크만을 블렌딩하여 제품화 시켰습니다. cask 넘버는 2,3,69번을 사용했네요. 사실 이 캐스크넘버는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무의미한 정보입니다 ..
증류는 1997년 , 병입은 2016입니다. 보기에 따라서 18년숙성일수도 있고 19년숙성일수도 있습니다만, 홈페이지에서 정확히 19년이라고 찍어주는것을 보면 만 19년은 채운 캐스크들로 병입했습니다.
지역은 기아나, 증류소는 현재는 폐쇄된 엔모어 디스틸러리입니다.
엔모어 스틸이라고 불리는 연속식 증류기가 유명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셔보면서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현재는 다른 증류소로 증류기를 옮겼다고 합니다.
도수는 58.7%로 낮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이것보다 훨씬 고도수를 찾는 분들이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50도 중반까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에 ..

라벨 후면을 봅니다
918병이 같은 제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싱글캐스크/스몰캐스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술 자체에 대해서 보면, 숙성 자체는 tropical + continental 입니다
위스키에서 보통의 상식대로라면 한 증류소에서 증류하고 병입될때까지는 한곳에서 숙성시키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표기를 딱히 하는경우는 지금껏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럼은 가이아나 엔모어 증류소에서 증류를 하고 숙성도 어느정도 시켰지만 나중에는 continental 즉, 이 병입자가 있는 이탈리아로 옮겨서 숙성시켰습니다. 관리와 유통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무더운 가이아나쪽 보다는 QC가 쉬울것 같다고 생각은 합니다.
첫번째로는 세컨드필 버번캐스크, 두번째로는 66개월간 퍼스트필 쉐리캐스크에 숙성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스키에서 쓰는 피니쉬질의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숙성에 사용한 통 자체는 특별할것이 없습니다. 피니쉬 치고는 꽤나 긴 5년 반이라는 기간과 퍼스트필 쉐리통이 진한 색을 만들어 낸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특이하게 일반적인 스피릿들과 달리
유리로 만들어진 스토퍼를 사용했습니다.
코르크는 사실 감성의 영역이지 실용적으로는 스크류보다는 못해서 ..
아주 좋습니다. 코냑의 디캔터를 벤치마킹한듯한 느낌입니다

외국의 리뷰들에서는 아주 호평을 받은것이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공시할만한 신뢰도 있는 rating은 없지만
예전에 마신 럼네이션 자메이카도 좋았었고,
한번 이 병입자를 믿어볼만한 것 같아서 구매해봅니다.
한국은 럼의 불모지이지만, 가끔 이런것을 사다먹으면 기부니 조크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