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더 빠지게 해준 책, <책은 도끼다> -박웅현-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lenalee 입니다.

밑은 제가 최근에 정말 인상깊게 읽은 박웅현작가의 책 <책은 도끼다> 를 읽고 쓴 글인데, 한 번 공유해볼까해서 올려요!

(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문학과 책이 이래서 아름답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왜 사람들이 책을 읽는지, 왜 책을 읽고 감동을 받고 감탄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기계발 종류 책만 읽다가 요즘에는 인문학, 역사, 사회 등 책에 관심이 더 많다. 평생 책을 읽으며 살아갈 것이다. 책을 읽으면 잠이 달아나고 행복해진다. 몰입하게 되고 정말 짜릿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인상깊게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인용하면서 자신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읽는지 설명한다. 책은 우리 마음을 울리고 닫혀있던 마음과 생각을 깬다는 의미에서 나도 책은 도끼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도 시간이 되면 읽고 싶다.

▶소개된 책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 김훈 ‘바다의 기별’

▶ 인상 깊은 구절들

  • 소설가 김훈에 따르면 글쓰기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문(인간의 글)학적 말 걸기이다. 자연을 해석하려고 인문이 노력을 하는 것이다.

  • "이 노래는 말을 걸 수 없는 자연을 향해 기어이 말을 걸아야 하는 인간의 슬픔과 그리움의 노래로 나는 들린다."

  • 인간 중심의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된다.

  •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최인훈
    (이 글귀 진짜 너무 좋다.)

  • “껌은 빳빳하지요. 그러나 입속에 넣으면 사르르 녹지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껌과 같지요.” -초등6학년 시

  • 정말 산지사방의 모든 것들이 선생이다.

  • 이렇게 울림이 있는 것들과 함께하면 좋은 점은 무엇보다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이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 능력이 커지는 것이죠.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 창의적이 되면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 제가 죽을 때 아마 어느 햇살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어느 나뭇잎이 떠오를 것 같고, 어느 달빛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혹은 어떤 대화, 표정, 그런 것들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풍요롭게 살다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무시로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고, 매일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를 탈 수 있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야 빨리 빨리 와, 찍어, 가자’ 하는 사람. 그리고 십 년 동안 돈을 모아 간 5박6일간의 파리 여행에서 휘슬러의 <화가의 어머니> 라는 그림 앞에서 얼어붙어서 사십 분간 발을 떼지 못한 채 소름이 돋은 사람.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풍요롭게 생을 마감할까요?

  • 어떻게 하면 흘려보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풍요로운 삶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 인생이 특별할 게 없는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에 떠오를 장면이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거미줄에 달려 있는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죽을 때 떠오를 장면들이 풍성하겠죠.

  • 삶은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놓고 여기에 진주를 하나씩 꿰는 과정입니다. 진주는 바로 그런 삶의 순간인 겁니다.

  •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11시에 고양이가 내 무릎에 앉아 잠자고 있고,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이 들리고, 책 한 권 읽는 , 그런 순간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몇 개가 각인되어 있느냐가 내 삶의 풍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리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삼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서울,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도 들여다보면 좋은 게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작년 겨울에 한국에 갔을 때도 2-3주밖에 못 있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다워보였다. 한국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고 떠나기 아쉬웠다. 장면 하나하나를 다 내 눈에 담으려고 했다.)

  •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 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그에게 두려웠던 것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 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 워홀이 얘기했던 건, “플라톤 당신은 생활이 우선이고 예술은 잉여물이다. 오스카 와일드 당신은 모든 생활은 예술을 닮고 싶어한다. 그래서 예술이 더 지상에 있다고 했는데, 아니다. 이 캠벨 수프가 내 식탁에 있으면 생활이고 액자 속에 있으면 예술이다” 이겁니다. 그래서 워홀은 액자 속에 캠벨 수프를 집어넣고, 영화에서 보던 생활 속의 마릴린 먼로도 액자에 넣고 예술로 만들어요.

  •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알랭 드 보통

  • “삶, 즉 사람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는 없다.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아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존 러스킨

  • “행복은 추구가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됩니다.

  •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을 발견하는 사람.

  • 죽지 못해 산다면서 평생을 놓치고 있으니까 삶을 낭비하지 말고 삶에 대해 감사해하며 현재의 순간순간을 모두 사랑하라.

  • 우리의 정신은 의식 위에 떠다니는 특정한 대상을 포착하게끔 회로에 설정된 레이더와 같아서,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자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겁니다. 회로가 재설정되는 거죠. 김훈을 만난 후 미나리와 콩나물을 씹으면서 물기에 주목하도록 레이더가 새롭게 조종되는 것처럼요. 뭔가 보고 듣고 할 때 김훈이라면, 고은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전에는 잡히지 않았던 것들이 잡히게 되는 거죠. 그렇게 잡히는 게 많아지면 결국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고요. 이것이 행복의 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 책은 평소에 못 봤던 것들을 보게 해주는 존재.

  • 잠재적으로 모든 것이 예술의 풍부한 소재이다.

  •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세상의 흐름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오늘의 날씨,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요.

  • 익숙한 것을 두려워 하라.

  • “우리들 가장 아름다운 날들의 덧없는 기쁨을 맛보게 해다요.”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지는데 이 기쁨은 덧없어요. 내가 늙어가고 쓰러지니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쏟아졌다가 이내 사라져버리는 저 햇살과 같은 없어질 걸 이미 알고 있는 삶의 기쁨이 ‘덧없다’는 것이죠.

  • 저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주 바쁘게 사는 사람입니다. 일하고 싸우고 설득하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가고,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문득 잠깐 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습니다. 바쁜 중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창밖 올림픽대로 위의 겨울 나뭇가지에 감탄하죠. 나무 너머 강이 걸어노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꿈의 창문을 여는 것이죠. 여의도에서 전쟁 한판 벌이고 오는 길에 잠시 동안 수묵화가 펼쳐지고 계절을 느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창문을 열지 못하고 찬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 사라져갈 것이라는 걸 까맣게 잊은 채.

  • 그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행하면서 배운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잠깐의 순간들, 헤어지면 영원히 못 볼 사람들과의 악수, 그 도시를 떠나면 다시는 못 만날 풍경, 장담컨대 다시는 볼 수 없는 바닷물빛, 여행지를 다녀올 때의 싸한 느낌이 우리 삶의 마지막과 연상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그렇게 만났다가 그렇게 떠나 보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우리 일생이 한갓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 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준다.” -김화영.

  •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떠날 때 아스라한 느낌이 바로 이것인 것 같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도시, 내가 잠시 며칠 기거했던 민박집 주인에게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할 때의 기분 말입니다. 사니느 못 볼 걸 알면서 헤어지는, 죽음의 예행연습 같은 것. 삶은 이별 연습이에요.

  •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 -앙드레 지드

  • 기자가 “지금 당신한테 가장 중요한 일과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얘기해주세요”라고 톨스토이에게 물었답니다. 그러자 답하길,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인터뷰다”라고 했습니다.

  •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 있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 자고 있네.’ ‘그럼 잘 자네.’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그리스인 조르바

  • 봄이 되면 꽃이 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걸 예사롭게 보아넘기는데 조르바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는 모든 것에 놀라는 사람이에요.
    “대체 저 신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는 묻는다. “여자란 무엇일까요? 왜 이렇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요? 말해봐요, 나는 저 여자란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있는 거예요.”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그는 소리친다.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 바다, 돌, 그리고 새의 신비는?”
  • "육신이 만족하자 영혼은 기쁨으로 전율했다.” “정오 가까이 디어 비가 멎었다. 태양은 구름을 가르고 그 따사로운 얼굴을 내밀어 그 빛살로 사랑하는 바다와 대지를 씻고 닦고 어루만졌다. 나는 뱃머리에 서서 시야에 드러난 기적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버려두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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