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마지막 편 (VII) : 텔아비브 공항 출국심사

in #kr6 years ago (edited)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VII) : 텔아비브 공항 출국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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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길이 그리 멀게 느껴질지 몰랐습니다.

약속드린 대로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의 마지막 분으로 그간 아껴두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몇 차례 팔레스타인 출장에 대한 설명은 물론,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간 관계 및 자연, 종교, 음식에 대해, 또 팔레스타인의 혁신도시, 이스라엘 성지 등에 관한 것들에 대해 부족하지만 나누었고 그 내용은 다시 말미에 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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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비자 및 출국 허가서? 입니다.


오늘은 이미 까다로웠다고 고백했던 입국시 비자심사 보다 훨씬 까다로웠던, 어쩜 이번 출장에서 가장 긴장했던 부분에 대한 포스팅으로, 향후 누구든 여행 또는 방문 등의 목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가실 때 꼬옥 챙겨봐야 할 부분이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세가 정세니 만큼, 이스라엘에서 출국시에도 유의사항은 너무나 중요할 수 있어 이스라엘 공관 및 여행사에서 내놓은 자료가 있었으나, 혹시 관련한 자료를 누군가 더 상세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하며 찾았더니 너무나 잘 만들어진 자료가 있어 참고로 붙여봅니다. 마침, 현재 지인 중 한분이 이스라엘 여행 중에 있고 기회가 닿는다면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하여 그간의 제 글과 아래 자료를 모아 보내주었더니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http://via-israel.tistory.com/m/9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말씀 드린대로 저와 팀원의 경우 초행 길에, 그것도 이스라엘에서 머물지 않고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 시내에서 그것도 장장 9일간이나 머물며, 특히 정부과업 중 하나를 수행한다는 여성들! 이스라엘 공항에서 어떻게 믿어줄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모든 것이 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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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전자발권은 했지만 별로 쓸모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10:10분발 항편의 탑승을 위해 라말라 시내에서 이스라엘 번호판을 단 택시를 호출하여(기관의 도움으로), 약 1시간 20분 이상의 거리를 달려 텔아비브 공항에 들어섰습니다. 공항 입구로 진입하는 관문에서 저희를 태운 택시가 그 때부터 따로 분류되어 1차 심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고 택시 기사 및 택시, 승객(저와 팀원)의 모든 소지 짐과 사람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 '78'번호를 부여 받게 되었습니다. 한번 포스팅 했던 사진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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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전에, 최근 정세의 악화로 혹시 검색이 강화되어 일반 여행객과 따로 분리되는 경우에 대비해 개인교습?을 받았습니다.

  • 1차 -> 질의/응답 및 짐 검사에 무난히 통과될 수 있다면 다행이고,
  • 혹시라도 2차 검사가 조금 더 심층적인 질문이 시작되면, 사실 그대로를 말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나, 만약 거기서 다시 분리되어 3차 검사에 이르면 조금 심각해 질수 있으니 2차에서 무난히 통과하길 바란다.
  • 만약 3차 심사 시에는 캐리어를 포함한 모든 짐과 컴퓨터, 모바일 폰, USB 및 모든 서류를 조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세밀한 신체검사까지도 할 수 있으니 참고해라.
  • 모든 상황을 예상할 수 없으니, 무언가 필요치 않은 자료나 어떤 물건이라도 아예 가져가지 말고, 사진도 적절하게 보관하거나 사전에 메일 발송 등 조치해라 등의 교육? 받은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전달받은 대로 일반 여행객과 분리되어 2차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선 둘을 따로 분리해 다른 창구에서 질의/응답이 부단히 이루어 졌고, 둘 심사를 담당한 직원은 둘의 답을 정리해 서로 교환하고, 다시 팀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과 협의하고 또 다시 담당자들이 분리된 자리로 돌아와 묻고 답하는 과정을 반복해, 결국, 저는 3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제 팀원의 경우 6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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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1~6까지 부여되는 번호의 의미가, 1은 이스라엘 국민, 2, 3, 4는 다른 급의 안전한 level로 그리고, 5와 6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3차 심사 대상’임을 이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2차 심사를 길게 마친 상태라 잠시 흥분하여 잊고 그만 모든 심사가 마쳐진 줄 알고 그마저도 너무 길었다 나름 불만스갖게 마지막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그 때 다시 여권에 붙어있는 번호대로 재분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3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부여받은 저는 무난히 출국장으로 내몰린? 상황이 되었고, 6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받은 직원의 경우 다른 심사장으로 옮겨져 버렸습니다. 이후 30분간의 소통의 부재가 30년 이상 해외 나들이 다니면서 처음 맛본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 부하직원이 겪을 어려움에 상상하기 시작하면서, 차라리 내가 6을 받았어야 하는데.....,
  • 행여 무슨 일이 없어야 할 터이나, 그 직원은 하필 이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빡센 상사의 일정에 매여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 귀한 집 딸 공부도 많이 하고 똘똘한 직원을 하필 이런 험악한?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 그런 사정이 너무나 화가나고 속상하고,
  • 앞으로 수행할 업무가 첩첩산중인데, 함께 일 못한다고 함 어찌해야 할까?
  • 제발 별 일없이 빨리 출구로 나오길 기원하고 기도하면서 전화기의 문자와 시간을 수십번 점검했습니다.

정말 제게는 너무나 길었던 30분이 지난 후 상기된 얼굴로 직원이 출구로 걸어 나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만나자 마자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앞서 얼굴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한체 혹시 인격적으로 어려운 일을 없었는가만 물었습니다. 별일 없었다고 오히려 저를 위로하는 직원이 너무나 고마워 한참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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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으로 만들어진 공항 Duty free shop 구간 입니다. 여기까지 그리 긴 시간을 들였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이미 밝혔듯이 동행한 팀원은 20년 이상 학업과 외국생활로 영어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 심사 때는 팔레스타인에서 담당했던 업무에 대해 소상히 밝히며 수월하게 지나갔지만, 모든 짐(캐리어는 이미 탑승권 수령 시 발송된 줄 알았는데, 그 곳으로 옮겨져 짐이 낱낱이 풀려졌고, hand carry 하는 짐과 노트북 등) 의 검사가 다시 마쳐지고 난 후, 적법하게 이루어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협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비행기 탑승하라며 출구로 안내를 받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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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저 역시 탑승권 수령 시 캐리어를 부치고 난 뒤의 상황은 할 수 없었지만, 앞선 1차 검색에서 분리된 ‘78’ 덕분인지, 서울에 도착해 캐리어를 열어보니 제 짐 역시 재검색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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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검사 후 짐속에 넣어둔 ‘안내장’ 입니다. 대단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검색대 입니다.


긴 여정의 정리를 하필 공항에서의 출국상황을 정리하게 된 점이 안타깝지만, 불편했던 기억을 더 오랫동안 담아두고 싶지 않아, 오늘로,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를 마치면서 그간의 포스팅 내용을 말미에 붙이려 합니다. 다만, 아직도 공개하지 못한 자료나 사진이 제게 쌓여있습니다. 세상일은 알 수 없으니 언젠가는 또 팔레스타인의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날을 기대하며 나쁜 것은 빨리 버리고, 다른 아까운 것들은 버리지 않고 담아 두겠습니다.

그간 많은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스티미안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곧 또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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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I) - 입국
https://steemit.com/kr/@leemikyung/2s8rcb-1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II) : 팔레스타인 호텔 그리고 UZI
https://steemit.com/kr/@leemikyung/2-uzi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III) : 팔레스타인 음식
https://steemit.com/kr/@leemikyung/4marbb-3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IV)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연(2) + 추가 (1)
https://steemit.com/kr/@leemikyung/iv-2,
https://steemit.com/kr/@leemikyung/4texo9-1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V) : 팔레스타인 최초 꿈의 혁신도시 ‘Rawabi’
https://steemit.com/kr/@leemikyung/v-rawabi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VI) 이스라엘 성지 순례기
https://steemit.com/kr/@leemikyung/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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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really nice post dear sis @leemikyung love ur all post keep it up dear sis you are mine inspiration

Thanks a lot dear sis for sharing with us ur lovely post @leemi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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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심사가 엄청나게 까다롭군요.
분쟁지역이란게 새삼 느껴지네요. 출장 수고하셨습니다.~!!

심사가 빡시군요...ㅎㅎ

Very nice article and the photography, i like it dear @leemikyung
I need your support follow me please. Thank you !

그간 팔레스타인 이야기 잘 봣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ㅎ

긴장감이 넘치는 입국심사네요.. 잘못한게 없어도 무언가 입국심사대 앞에 서면 작아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국적과 신분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까다로운 절차인지도 궁금하네요.

영어가 익숙하다는 건 참 여러가지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팔레스타인 제대로 출장기, 잘봤습니다!

우왕~ 무서워..
고생하셨어요.
미경님 덕분에 늘 신기한 간접경험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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