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앙크로와트 소풍 (4) ; 빚진 마음을 갚으려는데 더 무거워집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20171226 : GYA에서 일할 새로운 인턴교사 Mr. 삼낭(SamNang)

사람에게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재채기가 그렇고, 사랑하는 마음, 가난이 그렇답니다.

삼낭(Sam Nang) 은 첫 만남부터 조금 일그러져 삼낭을 대할때마다 미안하고 마음이 늘 불편한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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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전 대학생들과 여름방학 15일간의 활동 당시 마을의 10여명 청년조직이 학생들의 활동을 도왔습니다. 그 당시 마을의 온갖 애경사에 청년들이 먼저 달려가 해결사가 되던 때 입니다. 그 때만 해도 활발하던 조직이 중국 및 일본에서 지역에 운동화며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공장직공으로 취직하고 야근에다 특근 근무로 더 이상 조직이 운영되기 어려워 졌고, 현재는 당시 조직의 대표인 짠타(Chantha)씨가 GYA 영어교실 센터장으로, 삼낭(Sam Nang)만 그나마 직업도 잃고 병마저 얻은체 조직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쯤 병원에 누워있던 사진 한 장이 날아와 어쩐일인가 걱정했났는데 이번에 만난 삼낭은 몹시 지친 모습이지만 소풍 프로젝트의 조력자로 합류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삼낭은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한 유일한 청년으로 마을에서 성심성의껏 모든 일을 돕는 청년그룹의 일원이었습니다.

당시 대학생들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역내 세개 학교와 사원 등에 정수기(정수 필터를 이용한)를 설치하면서, 한개의 여분이 있어 대학생들의 손발이 되어 도움을 주었던 삼낭 집에 설치해 주기로 학생들 스스로 결정해 설치해 준 것이 오해가 되어 마을 주민들의 미움을 사고, 결국 설치해 준 정수기는 오래지 않아 다른 학교로 보내 추가로 재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를 돕다가 캄보디아로 향한지 2-3년 밖에 되지 않는 저로서는 조금 놀랐고 몹시 당황스가눴습니다. 특히 전혀 다른 문화로 이해되기는 했지만 2년 여간 살면서 겪은 스리랑카와 어떻게 다른지 잘 이해 못했을 때 였기도 했습니다.


그 일로 삼낭과의 인연은 의도하지 않게 서먹해 졌고, 그 이후 삼낭은 일본어를 더 열심히 배워 일본 청년이 조직한 NGO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로 생계를 돕고 주말을 이용하여 대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삼낭은 외할머니, 이모와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며 시장에서 국수장사를 하는 어머니 등 셋의 유일한 남자로 가장 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지난 5년간 일본 NGO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첫정을 잊지 않고 짬만 나면 GYA에서 마을 리더인 짠타(Chantha)센터장을 도와 허드렛일을 해 주었고 그 때마다 아르바이트 수준의 작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는 했었습니다.

이번 소풍에서도 여지없이 일꾼을 자처해 지난 봄에 서울서 공수해다 준 무거운 캐논 카메라를 메고 촬영기사로 헌신해 주었습니다. 소풍 기간에 살펴보니 지난 9월 방문때 보다 너무 핼쑥해진 모습이 안쓰러워 사정을 자세히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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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인 폐에 문제가 생겨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지 두 달이 되어가고, 뿐만아니라 일본 NGO도 문제가 생겨 활동을 멈춘지 5개월이 넘었고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은 멈춘지도 그만큼 되어 지난 5개월간 힘든 세월이 있었다 합니다. 그간 누구도 사정을 말하지 않아 왜 그랬는가 물으니 ‘너무 미안해서’ 랍니다. 하필 또 첫째날 늦게 급기야 팀의 리더들을 독려하고 바삐 움직이다 넘어져 손과 턱에 상처를 입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둘째날 따로 면담을 청해,

  • 2018년 우선 GYA의 인턴교사로 한시적인 채용을 하고자 하고 업무는 우선은 짠타씨를 돕고, 문서 정리며 꼬마선생님들의 등급별 교육 커리를 만드는 일을 돕고,
  • 그리고 언제든 더 좋은 일자리가 생기거나 휴학중인 수업으로 GYA를 지속해서 도울수 없다면 언제든 멈추고 갈 수 있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어떤 것이든 또 언제든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삼낭은 한 참을 망설이며 어렵게 만약 기대만큼 못하는 경우가 있거나 혹시 더 아프면 어찌해야 하는가를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상황에도 함께 하고자 했고, 무엇보다 매월 1, 2회 병원 치료를 위해 프놈펜 방문과 약값 및 치료비 등은 별개로 지원하겠다 약속했습니다. 면담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울먹이곤 했지만 냉정하게 대화를 이끌고, 면담을 마치고 난후 진심을 더하여 꼭 안아주었습니다.

이후, 짠타씨에게 채용과 급여수준, 업무수행 등의 협의한 사정을 전하고 따듯하게 관리해 줄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 마음에 걸리는 ‘결핵 보균’의 정도로,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재확인하게 했고, 만약 ‘전염’의 문제나 치료가 어려운 형편으로 센터에서의 활동이 어려운 사정이 생기더라도 지속해서 도울 길을 찾아보겠다 약속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짠타씨와 저는 동시에 약속이나 한듯 눈물을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삼낭을 마음에 품고 애가 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속내를 서로 들어 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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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삼낭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지만 어쩌든 삼낭을 응원해야 할 명분이 뚜렷하고 분명해졌으니 마음과 뜻을 더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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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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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간 삼낭씨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ㅜ주변의 행복을 위해 힘써주셨던 만큼 이제는 몸이 다시 나아서 어려운 사정 잘 극복해냈으면 좋겠습니다ㅠㅠ가지고계신 선한 심성때문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더 아팠네요...정말 좋은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leemikyung 님, 아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선한 웃음을 가진 삼낭씨가 하루빨리 쾌유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셨을 미경님에게도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편안한 크리스마스 밤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옆에 있써 주셔서 감사 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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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데도 아무 말도 않고 미안해서 숨겼다니.. ㅠ.ㅠ
결핵은 꾸준히 약을 먹고 치료를 병행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 "꾸준히"가 관건이긴 하지만요. ㅠ.ㅠ
힘드시겠지만 계속 치료에 신경쓰셔서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
이미경님이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시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삼낭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이군요

삼낭, 모쪼록 쾌유되고, 다시 한 발 짝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ㅠㅠ

great post. my lovely big bro

아기는 너무 달다.

Sorry, why don’t you try to use google translate app.

I don't understand korean hangul 😭😭

Sorry, English is not my mother tongue as well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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