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썸이 되기까지...

in #kr6 years ago

사실 내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이 10분이 넘을까 싶어서 그냥 막던진 말이었는데...
말 막던져서 설빙원정대도 결성되서 인기 작가님들을 만났고, 신랑과의 이야기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kyslmate 님이 교회누나 글에 댓글을 남겨 주셨다.

결론적으로 4살 연하남과 결혼하셨다는 얘긴데, 리자님이 요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급 풍모를 지녔다고 감히 연상할 수 있겠네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연상하지 마십시오. 전 그냥 신랑에게 할머니라 놀림 당하는 연상의 아내일뿐....

한국을 나간지 3개월만에 귀국을 했다.
수술 후 조금 더 요양을 하려 하였으나, 미국에 두고 온 남자친구(지금 남편 아님)도 보고 싶었고, 교회 청년회의 임원을 새로 뽑았는데 거기에 회계 겸 서기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기도 했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시간이 좀 애매했고... 이런저런 상황으로 미국에 돌아왔다.

3개월 만이었지만, 해가 지나는 바람에 1년(?) 만에 만난 머리를 반 만 밀었던 그 애는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별 기억이 없다. 찾아보고 사진보고 하면 기억이 나겠지만 내 의식 속에 들어온건 내가 회계 서기를 동시에 겸해서 하기 어렵다고 했더니.. 그 애가 서기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같이 교회 청년회 임원활동을 하면서 점점 자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썸은 아니었다. 그냥 일 잘하고 착하고 말 수 적은 동생? 정도?
왜냐하면 그땐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깐... 썸을 탈래야 탄다는게 좀 그랬고, 아무리봐도 네살 차이나는 동생이 남자로 보이진 않았다.

그 해 봄이 였을것이다.
그 남자 친구에게 차였다. 그것도 전화로.. 그 놈도 같은 교회 다니는 놈이 었는데...
하필 그때 난 그 애와 교회 근처 파네라에서 공부를 하러 차를 타고 가는 길이었다. 그 길에 난 이전 남자친구에게 차였고, 차 안에서 펑펑 울다가 그 애를 만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애는 말 수가 많지 않았다. (지금은... 어휴... 내가 속았지.) 그냥 필요한 말 만하고 주로 들어주는 편이어서 자매들이 참 편안하게 잘 찾는 그런 친구같은 사람이었다. 말을 잘 안 하긴 하지만 한번씩 하는 말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교회 일도 다 맡아 열심히 하고, 같은 또래의 애들 보다는 훨씬 철이 많이 들은 동생이라 누나들의 사랑을 받았다. 청년 임원 활동을 하면서 더 친해진 터라 종종 만나서 같이 공부도 하고 그랬다.

그때 왜 약속을 취소 하지 않고 그냥 그 애를 만났는지 모르겠다. 그냥 취소 하고 집에 갈 수도 있었는데..
눈은 충혈되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냥 만나서 공부를 각자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으려고 해도 잘 안 참아졌던지 그 애 앞에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나.. 헤어졌어... 엉~엉~

나도 참 철없는 누나지..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앉아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남자친구가 새로운 여자 친구를 교회에 버젓이 데리고 온 모습을 보았다. ㅁㅊㄴ...
그냥 너무 속이 상해서 교회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데, 또 그 애가 있었다. 그 애를 보자마자 그애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남자놈들은 왜 다 그 모양이야!!

라는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왜.. 왜 그래요? 누나??

라며, 그 애는 갑자기 당한 상황에 당황해서 그냥 맞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네. 신랑. 미안했어~

그렇게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그 애와 (하필, 내 그 모습을 본 사람이 그 애라..)더 친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애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고, 반듯한 성품에 성실한 모습과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이 맘에 들어 내 동생을 소개시켜주려고했다. 내 동생이랑 같은 나이여서 이런 사람이랑 내동생이랑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기에...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생이랑 전화를 하면서 우리 교회에 괜찮은 유학생이 하나 있는데 소개 시켜주려한다 했더니

동생: 잘 생겼어?
나:아니...?

동생:돈 많아?
나: 음... 아닌 것 같애..

동생:그럼 됐어.
나: ㅇ.. 어... 그.. 래...

물론 농담이긴 했지만.. 반은 진담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곤 아무 생각도 없는 그 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내 동생은 소갤 못시켜주겠다고..
못생겼다고 놀려댔다.
그러면서 그 해 겨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그 해 겨울 쯤이 시작이었지...

결혼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난 그 해 겨울 쯤이 동생이 아니라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때였다.
그런데 신랑은 나보다 훨씬 이전.. 내가 남자친구가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처럼 대답을 한다.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아마 신랑이 우리 이야기를 쓰면 나와는 전혀 다른 버전이지 않을까? 글을 써보라고 하고 싶지만 싫다는 말을 들을 게 뻔하니 안하련다.

아..
그때의 그 참하고, 말도 잘 듣고, 말 수 적던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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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리자님이 손예진급의 미모를 가지신 분이라는 게 더욱 확실시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이냐면요....음...어느 부분이냐면요...

못생겼다고 놀려댔다.

본인이 못생겼으면 남을 놀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호함.....)

악.. 안됩니다...
설빙원정대들이 비웃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못생긴건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지만....
손예진은 아니고... 차라리 김래원을 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일단 연예인급 미모임을 인정하신다는 말씀!!
팬클럽 결성되나요?! ^_^

에라 모르겠다.
미남으로 가겠습니다.

흐흐흐 좋아요 좋아!!!
잘생겨서 부럽습니다..리자님..^^

제가 좀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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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이제 돌이킬수 없는것 같....... )

아 뭐야!! 예쁘잖아요!!!!!!!!!!!!!!!!!
이런...

ㅈ... 저...둥이 어머님....
저건 남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리자님이다 ㅋㅋㅋㅋㅋ

ㅋㅋ 그대 기억 속의 나는 저리 생겼나요?? ㅋㅋ

머리만 길면 예쁜데욥?

아닌데.. 머리길면 여장 남자 같은데욥.

ㅋㅋㅋㅋ 이 얼굴이면 상당한 미인일듯!

ㅋㅋㅋ 전.. 미남.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래원좋겠다. 저는 양서류나 파충류 닮았는데..

ㅋㅋ 뭐라는겁니까?? 내가 만났던 사람은 대체 누구???

양서류나 파충류는 귀엽지 않습니다...당신은 커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양서류 파충류 얼굴은 어떤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제 연애시작이군요!’ㅁ’ 동생이 거절했어서 다행이네요..ㅋㅋㅋㅋ

지금부터 시작~!!! ㅋㅋㅋㅋ

동생이 거절해서 다행이었죠... 둘이 붙여놨으면 저만 욕먹을뻔 했답니다.
동생이 나한테 연 끊자고 했을지도...ㅋㅋㅋㅋ

ㅋㅋㅋ그리고 동생이랑 한번 소개팅이라도 했으면 왠지 만나기가 그렇잖아요~ㅋㅋㅋ동생분이 잘하셨네요!!ㅋㅋ

현명했죠..
제가 본 몇 안되는 현명한 행동이었습니다. ㅋㅋㅋ

이런 파워로 날 때린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구번변태님이 말하니...
뭔가 이상하게 다가오는군요.. ㅋㅋㅋ

오늘은 정말 담백하게 글만 읽고 댓글 달았는데 뭔가 느끼시다니...
역시 회원님...

아... 이러시깁니까???

쪼야쏘요굿즈가 안 와서 기운이 없군요. 힘이 없으니 변태력도 떨어지나봐요.

아.. 아직 도착을 안했군요?
내꺼라도 보내주고 싶다......

안보내주실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록체인이니 부끄럽게도 원정대 분들에게 다 뽀록이 나는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런 사람입니다.

잘 아십니다?? ㅋㅋㅋ

오겠죠. 오늘 무인택배함에 뭔가 하나 와 있는데 퇴근할 때 기대하며 가 봐야죠.

제발....
변태님에게... 힘을.....
ㅋㅋㅋㅋ

참하고 말도 잘 듣고 말 수 적던 그 분... 그 분 어딘가에 분명 남아있을텐데, 안보이사나봐요? 남편분이 변하신걸까요? 아님 리자님이 보는 시각이 틀려진걸까요? ㅋㅋㅋ

그냥.. 우린...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 족.....
ㅋㅋㅋㅋㅋ

팝콘 팝니다 여러분 이제 인트로 한거 같은데 팝콘 먹으며 봅시다 ㅋㅋㅋ

아.. 팝콘...
먹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이제 인트로... ㅋㅋㅋㅋㅋ
늘리려면 늘어지고 줄이려면 한 문단으로도 줄일 수 있는 이야기라.. 넘 길어진다 싶으면 귀뜸 좀 해주십시오~

리자님 궁금해하는 1인 여기 하나 추가요~
스팀잇에는 전부 리즈시절이 연애소설같은 선남선녀만 있나봐요^^**
남의 러브스토리라 그런가요^^??홍홍..

ㅋㅋㅋ 상상하셔서 그렇습니다.
실물로 보면 막 깨실듯...
글에서도 적었듯이...
저희 신랑은 못생겼다고 제가 놀리다 결혼했죠. ㅋㅋ

김래원을 닮은 리자님이라구요?ㅎㅎ
어쩐지 아이들이 이쁘더라니요~밥사주는 이쁜 누나셨구나^^( 몰아가기 ㅎㅎ)

ㅋㅋㅋ 몰리면 안되는데.....
뭐 적어도 저희 신랑한텐 밥 사주는 이쁜 누나였겠죠?? ㅋㅋㅋㅋ

맞아요 마음도 이쁜 누나였을거 같아요^^
리자님 오남매랑 즐거운 저녁되세요^^

미미별님두요.. 좋은밤~ ^^

리자님 막던지시는거 ㅇㅈ ㅋㅋㅋㅋㅋㅋ(매력甲....) 머리만 지드래곤님은 정상으로 돌아오셨군요...(다행...ㅋㅋㅋ)근데 그놈은.......와...전화로...와...(그 놈...엉댕이 발로차고싶어졋...) 오남매 아버님 버전으로도 듣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군요...ㅋㅋㅋㅋ리자님이 쓰신 것만으로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ㅎㅎㅎ그런데...그렇게..말수적으시던분께서...극현실주의셨다니...ㅋㅋㅋ이것도 반전...ㅋㅋㅋㅋ

현실 주의라 말 수가 적었던듯...
말 많이 하면 결혼 못할걸 알고 있었기에... ㅋㅋㅋㅋㅋㅋ
그 놈 엉댕이는 놔두십시오.. 유코님 발이 아깝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실주의자의 큰그림......
리자님을 겟하시고....매우성공적 ㅋㅋㅋㅋㅋㅋ
제발은 아깝지 않습니다...리자님을 위해서라면...오늘은 짬뽕라면...

아냐.. 아까워... 유코짱 발은 소중하니깐...

라면드립 묻혔......(몰래 반성....)

미안요.. 짬뽕라면은 멉니까???
내가 못알아들었어... ㅠㅠ
난 그거 보면서...
아.. 오늘은 짬뽕라면을 먹나보다... 생각만 했는데...

굴짬뽕 이따 먹긴 할겁니다 ㅋㅋㅋㅋㅋ

뭘 자꾸 밤에 먹습니까?? 위 상합니다~ 울 유코짱...

다들 너무 재미있으십니다^^ 빵빵 터지네요 :)

ㅎㅎㅎ
이렇게 수다떨며 스트레스를 훅~ 날려보아요~ ㅎㅎ

전화는 커녕 문자 한통으로 이별통보 받아본 적 있는 저로선...
그래도 전화라서 다행이었다 싶네요. ^^;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 하겠는걸요. ㅎㅎㅎ

헐... 문자.....
전화도 전화지만... 문자....
아... 문자......

그래도 철우님도 이렇게 이쁜 아드님이 있는걸 보면 좋은 분 만나셨네요. ^^

이쁜 아들녀석은 절 닮아서죠. ㅎㅎ
드러운 성격까지두요...ㅋㅋ

음... 제가 성격은 안봐서 모르겠고...

아드님이 이쁜데... 닮았다고 하시니....
철우님도 이쁘시군요???

소시적엔 그랬을지도요. ㅎㅎ

ㅎㅎ 저도 어렸을땐 이뻤습니다. ㅋㅋ

지금도 연예인이시라면서요? ㅎㅎ

ㅋㅋㅋ
전 자라면서 성별이 바뀐듯 합니다..
분명히 어렸을땐 이뻤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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