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3 Yael Naïm, 인디포크의 독자적인 싱어송라이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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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el Naïm


2008년, 애플의 공식 맥북 에어 캠페인 광고에서 한 곡이 재생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골랐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이곡의 아티스트는 바로 Yael Naïm 야엘 나임. 그 주, 빌보드차트 Hot100 의 7위를 기록한 New Soul 이 곡이 뜻밖의 계기로, 세상에 유명세를 타기 전에도 이스라엘계 프랑스인 야엘나임의 명성은 재즈포크와 유러피안 음악 장르 에선 유명 했었는데 유럽을 넘어 미국으로 진출하게 될 계기가 될 줄은 그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건 한창 같이 연습실을 쓰던 선배와 뮤직코그래피에 빠져 유러피안 스트릿 음악과 샹송 들을 긁어 모아 듣고 분석 하던 시기였는데 히브리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영어로 가사를 쓰고 노래하는 그녀의 세계관은 듣고 있으면 당시 초사 하던 코랄 뮤직과 보컬 하모니를 전부 잊어버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재즈적 화성이 가미된 그녀의 인디 포크 연주와 (그녀는 피아노와 기타, 우쿠렐레 등을 연주한다) 이국적인 발음으로 서툴지만 무심히 던지는 가사엔 굵직한 뼈가있다.

by New Soul by Yael Naim VEVO



그녀의 앨범 Yael Naïm(2007) 은 발매 일주일후 프랑스 앨범차트에서 11위를 기록 했는데 그중 히브리어된 곡이 7개가 넘는데도 이게 어떻게 가능했나 싶다. 앨범의 곡 반 이상이 외국어인데도 차트기록에, 빅투아드라뮤직에서 그해 최고여가수 상, 그해 최고앨범상(월드큐직 카테고리) 수상에, 필하모니드파리 입성에…프랑스라서 가능한 것일까.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탑텐 싱글 앨범으로 오른 첫 ‘이스라엘 솔로 아티스트’란 이례적인 기록까지.

yael naim2.jpg

Photo by Philharmonie de paris


튀니지 부모로부터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자랐고 21살까지는 파리에서 지냈다. 그 후 음악적 활동을 시작한건 2001년으로, 두번째 앨범인 Yael Naim(2007)이 나오는데까지는 6년이 걸렸다. 그녀가 다비드도나티앙과 공동으로 앨범작업을 시작한건 바로 그다음해인 2008년인데 그녀는 이 앨범을 그와 근본적으로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한 예술적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콜드플레이 앨범을 믹싱했던 미카엘브하우어도 합류하게 되면서 앨범의 시너지는 타오르게 된다. 재밌는 사실 하나, 그녀의 독특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미국 텔레비전 쇼에서도 출연했는데 바로 심슨의 시즌21 에피소드 “The Greatest Story Ever D’ohed”에서 들을수 있다. 그녀는 도릿을 연기했는데, 이스라엘 투어 가이드 제이콥의 조카로 나왔다.

2015년에 나를 포함한 많은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Older(2015) 앨범 발매는 기묘하게도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과 시기가 맞물렸다. “밤 새 도록, 이 앨범은 죽음을 향한 초월적인 다이빙으로 세계의 중심에 섰습니다. 테러 공격은 내가 이미 삶과 삶의 방식을 느끼고 있을때 변형된 모습으로 일어났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1초안에 바뀔 수 있는지, 그 시간에 무엇을 할것인지, 일시적인 것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행한 신호였습니다.”

브레드 멜다우가 직접 연주에 참여하고 레코딩을 하여 화제가 되었던 곡 Coward 는 우리에게 있는 공포, 두려움 그리고 약함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 한동안은 머리에 망치를 맞은듯 정신이 멍했다. 한동안 연주도 할수 없었고 모든 음악적인 작업을 손에서 놓았을 정도. (가수의 의도가 어찌됐던...) 내가 두려워하던건 무엇이었을까. 그게 외부에서였을까 내 자신의 약함이였을까. 내 몸속으로 들어와 곧장 심장으로 그리고 내 영혼속으로 자라고 있는 그 '두려움'을 노래하는 그녀의 음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근원적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총 다섯장의 앨범중 추천하고 싶은건 Yael Naïm(2007). (전에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들을수 없었는데 최근에 풀린듯) 그녀가 노래하는 가삿말을 가만 들어보면, 이해하지 못해도 느껴지는 전율이 있을 것이다.



Playlist #2 중저음의 신사, Gregory 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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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엘 나임 유명하죠. 저도 재즈를 좋아해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재즈 뮤지션들을 올릴 예정이에요 :)

덕분에 잘 듣고 갑니다. ^^ coward를 듣는 중에 그냥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떠올랐습니다. 합창이 나오는 코러스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감정 근원에 그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Older 앨범의 브레드 멜다우 버전인 원곡도 들어보심을 추천해요. 아예 다른 느낌입니다.

두번째 노래는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것 같네요. 잘듣고 갑니다.

잘 들으셨다니 제가 감사하죠. 프로필 사진이 멋집니다.

@laylador 님 통해서 재즈 배워가야겠네요ㅎㅎ

그럼 우리 교환 레슨..?? ( •̀.̫•́)✧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거든요...(농담반 진담이니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좋은 제안이에요 감사합니다 :D! 다만 요샌 너무 바빠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정말 좋겠네요ㅜㅜ 보류, 가능한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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