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있지만 계획은 없는 상태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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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보문고 9회 스토리 공모전을 노리고(?) 있다고 해야할까. 사실 소설을 쓸 재능은 1도 없기에 감히 도전해볼 생각도 못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그려온 캐릭터가 있어 살려서 이야기를 써볼까.. 아쉬움이 살짝 들기는 하다. 공모에 도전해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약이니까. 다양한 스타일의 글을 써보는 경험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나마 공개적으로 써놔야 뭐든 시작하겠지 싶어서..

  2. 벽에 걸어둘 생각으로 피아노 치는 고양이 그림을 구매했다. 이상하게 자꾸만 눈이 가는 그림이다. 재피를 다시 (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연습을 안하긴 했지만) 쳐볼까 했던, 지난 주 에반스 잼데이에 가서 든 생각이 그림을 볼때마다 다시 솟구쳐 오른다. 어찌됐건 연습을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되니까. 늘 해야할 것은 많고, 현생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고, 우선순위는 바뀐다. 앙리 마티스의 말 ‘What i dream of is an art of balance’ 이 왜 여지껏 사랑받고 있나를 생각해봄직이.

  3. 부모님에게 조금은 더 믿음직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다는 욕망과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내 모습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일이 잦은 30대. 뭐 이리 괴리가 많아? 말이 30대지 아직 어린아이만 같을 때가 많아서, 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여러모로 요구되곤 하는데 그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때가 많아 좌절하는 것인데... 사실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다면 음악을 한다고 여태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해서 나는 부모님 앞에서 늘 부족하고, 세상적인 것들과 상대적으로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호강’ 이란 단어에 혹하지 않을 90년생이 있을까. 부모님은 오직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니, ‘자알’ 되어서 나중에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고 싶고, 나 또한 물질적, 정신적으로 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 때를 꿈꾸고 갈망하는 거지.

  4. 기준점이란 이렇게나 다르다. 내가 관계에서 바라는 이상점, 부모가 내게 바라는 어떤 상태, 나 스스로 갈망하는 기준 등... 여기서 얼마나 타협하고 이타적이며 떳떳하고 담백하고 동시에 현명한 사람이 되느냐가 요새 자주 떠올리는 화두다. 최소한 얼마나 ‘선한가’ 란 정체성과 떼어놓을 수 없는 질문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데, 그런 모습마저 미움받곤 하는 현실. 관계에 대해 아무리 사유하고 글을 써봤자 전부 나를 향한 말들일 뿐이다. 돌이켜 읽어보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그땐 그랬구나 하는 마인드 맵 정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온통 가시덩쿨 밭인 일들 속에 연결점을 찾고 인정하며 배우고 나아가는 수밖에.

  5. 돈 벌어서 하고 싶은거 뭐야. 라는 질문을 하자면 대답으로 아마 황금같은 주말 오후를 전부 할애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지금은 큰 세탁기를 사고 싶다. 이불빨래 에코로 돌려놓고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부모님 노후 자금도 따로 모으고 싶고 (물론 내 앞길이나 잘 챙기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시겠지만), 마음 쓰이던 단체에 망설임 없는 기부금도 투척할거고, 나만의 아뜰리에도 차리고, 고양이 알러지 없애는 신약도 개발할거고, 와인 셀러(큰걸로) 사고, 주변에 힘든 친구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예술활동지원도 마음껏 할 것이다. 아, 1인 출판사도 차려서 서점 겸 재즈바도 열고 싶다. 쓰다 보니 드러나는 나의 욕망과 상황들. 참 재미있다, 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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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탁기 큰 거는 조금만 노력하시면 될듯 합니다. 한가지씩 이루시죠. ㅎㅎ

인근 빨래방을 찾아보려구요. ㅎㅎ 대용량 세탁이다 보니 자취생에겐 빨래방이 크게 용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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